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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의 꿈
이미 와 버린 봄날 개나리꽃과 아쉬운 갈대가 공존하는 시간 언제부터일까.. 제대로 봄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고 벚꽃이 피었는지 개나리꽃이 피었는지 모르게 봄을 지나친다. 문득 고개들어 하늘보다 다 져버린 벚꽃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도닥인다. 올해 까지만 이렇게 살자 다짐하며... 올해도 또 그렇게 봄을 맞이하고 있다. 오후에 잠시 외출을 하다 아파트에 피어 있는 벚꽃을 보며 이제 핀 건가? 하고 아이에게 물으니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미 져 가고 있다고... 아이와 함께 아파트 주변을 산책을 하자고 했다.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도 궁금하고 잠시 여유가 필요한 것도 같아서 카메라 들고 집을 나섰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참 좋은 곳이다. 청계산과 백운호수, ..
지는 해를 바라보는 시간은 왠지 모를 엄숙함이 있다. 마치 하루를 정리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아니 살아온 세월을 돌아봐야 만 할 것 같은 큰 아우라가 느껴진다. 이런 시간의 이런 해는 매일 같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고 살다보니 어느날 문득 보이는 일몰의 해가 크게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퇴근 시간에 보는 해는 더욱 느낌이 짠하다. 길이 막혀서 짜증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일몰이 내 길을 따라 안내해 주는 듯 느껴질 때면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곤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세 말하고 싶지만.. 그저 나 혼자 만의 느낌일 뿐. 일몰의 해는 언제나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그림으로 노을을 만들며 지고는 하지만 그날 하루를 투영하듯 내 분위기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 오늘 일올의 해는 '하늘의 눈동..
대천 해안도로의 아름다운 바다 노을, 그리고 바다 풍경 고향인 보령시에 가면 자주 바다에 가곤한다. 그래봤자 저녁 바다 보면서 술 한잔 걸치는 것이 고작이다. 대부분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뭣하나 기억나는 것 없고 이게 고향 바다인지 어디 바다인지도 구별하지 못한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 곁에 있으니 서운하거나 하진 않다. 어제는 졸업 후 처음으로 모교인 총동창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다녀왔다. 마무리하며 저녁을 먹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데 해가 너무나 아름답게 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넓은 갯벌과 어우러진 바다 노을은 완벽한 예술품으로 보였다. 해지는 시간이 이렇게 짧은 줄 몰랐다. 잠깐 이동해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로 갔더니 이미 해가 져버리고 말았다..
서해안 바닷가에서는 대하구이, 전어구이 축제가 한창이다. 내 고향인 보령시의 무창포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이다. 고소한 전어구이 냄새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을 당기고 야들야들 통통튀는 대하구이는 지금 철에 먹으면 그맛이 일품이다. 아후~ 지금도 침이 고이네.^^;; 지난주 벌초하러 고향에 내려갔다가 부모님과 식사를 하기 위해 무창포 해수욕장에 들렀다. 자주 가는 곳이지만 도시에서 일에 찌들어 살다가 보게되는 바다는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고향이러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갔을 때 늘상 보던 바다에 색다른 무엇인가를 만드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는 것을 연결하여 만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위에 올라가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나도 아이와 함께 그것에 가..
가족여행을 안면도로 정했을 때 별로 반갑지 않았다. 고향인 보령시의 대천해수욕장이나 무창포해수욕장에 비해 그리 나을 것도 없고, 아니 시설은 더 떨어진다. 또한, 안면도에 들어가고 나오는 길도 까딱하면 많이 막혀서 짜증이 나기 일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설도 없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곳이 오히려 그래서 더 편안한 곳이라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았다.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해변의 돌 들과 풋풋한 모래, 그 사이에서 살고 있는 바다 생물돌, 늘 짜여져 있는 생활이 아닌 단추 2~3개쯤 풀어놓고 그저 바다 자체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이 곳 방포해변이었다. 역시 서해바다 답게 썰물 때에는 꽤 멀리까지 물이 밀러나간다. 물이 밀려나간 바다의 모래는 무척 곱고 포근하다. 검은 것은 작은 어패류의 부서진 껍..
얼마전 ‘코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회를 관람하게 되었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에서가 아닌 용산역에서 말이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몇명쯤 구색갖추기로 공연을 하겠지 했는데 웬걸 100여명의 맴버로 구성되어 있고 그 웅장한 감동이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 있다. 주말에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도 할 겸해서 용산역으로 향했다.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쉽게 접하기가 어려워서 그날 공연을 관람한 분들 중 많은 사람이 처음 경험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2번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입구에서 본 '국민기업 코레일이 희망을 연주합니다'라는 문구가 이 오케스트라의 이유를 말하는 듯 하다. 오케스트라 공연이라길레 의자도 있고 그런 줄 알았는데, 용산역 손님맞이 광장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