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해안도로의 아름다운 바다 노을, 그리고 바다 풍경
고향인 보령시에 가면 자주 바다에 가곤한다. 그래봤자 저녁 바다 보면서 술 한잔 걸치는 것이 고작이다.
대부분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뭣하나 기억나는 것 없고 이게 고향 바다인지 어디 바다인지도 구별하지 못한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 곁에 있으니 서운하거나 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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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졸업 후 처음으로 모교인 총동창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다녀왔다. 마무리하며 저녁을 먹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데 해가 너무나 아름답게 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넓은 갯벌과 어우러진 바다 노을은 완벽한 예술품으로 보였다.
해지는 시간이 이렇게 짧은 줄 몰랐다. 잠깐 이동해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로 갔더니 이미 해가 져버리고 말았다. 이미 해와 해 그림자가 닿아갈 무렵부터는 순식간에 해가 사라지는 것을 처음 알았다.
노을로 아름답게 물든 바다 바로 옆에 해의 혜택(?)을 받지 못한 바다는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이 있다. 흔히 하찮게 생각하던 바다의 뻘이 지금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우연히 보게 된 대천 해안도로의 바다 노을의 여운이 깊다. 언젠가는 고향에 내려가서 술 대신 노을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