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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겨울 가족 여행, ‘설악 워터피아’의 속초 겨울 속 여름 여행

명섭이 2013. 1. 6. 18:06


 

 

 ‘설악 워터피아’는 한화리조트 안에 있는 워터 테마파크이다. 이런 물놀이 시설은 한여름에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 따뜻하고 신나는 물놀이는 묘하게 배치되며 새로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추위 관계로 야외 시설 몇가지는 이용이 어렵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따뜻한 노천 온천 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겨울 가족 여행으로 추천할 만 하다.

 

설악 한화리조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달팽이 모양의 괴이한 구조몰은 설악 워터피아의 물놀이 기구 중 하나인 메일스트롬(maelstrom)이다. 지난 여름에 신나게 즐겼던 아이들은 메일스트롬을 보자 흥분을 한다. 이미 추위는 잊은 듯.

   

후다닥 번호표를 받아서 입장~!

 

워터피아는 실내와 실외의 넓은 공간에 갖가지 물놀이 시설과 테마로 구성된 온천이 있다. 겨울에는 익스트림밸리 영역의 '패밀리래프트'와 어드벤처아일랜드의 몇가지 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그래도 메일스트롬은 이용이 가능하여 아쉬움을 덜었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꽤 많다. 그래도 여름철보다는 적어서 여유있게 물놀이 시설 들을 이용할 수 있겠다. 나와 아내는 노천 온천을 즐기고 싶지만 밖에 있는지라 섣불리 도전하기가 쉽지 않아서 일단 실내에서 즐기기로...

 

물폭탄을 쏟아내는 실내 놀이 기구다. 소방차에 있어야 맞을 듯한 거대한 물총, 물속 놀이터 등 아이들이 즐기기에 좋도록 한 시설이지만 어른인 나도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단 유료라는 게 좀 걸린다.

 

실내에도 몇가지의 온천이 준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외에 있는 노천 온천이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다. 다양하기도 하고 어쩐지 물도 더 좋을 것 같어서.

 

워터피아의 가장 크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물놀이 기구는 메일스트롬과 패밀리래프트가 있는데, 패밀리래프트는 모든 시설이 실외에 있어서 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메일스트롬 만 운영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기다리지 않고 메일스트롬을 몇번 탔더니 어질어질하다.

 

지난 여름에 메일스트롬을 즐기면서 직접 촬영에 도전했다. 카메라 마이크 부분에 물이 먹어 소리가 제대로 녹음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충분히 알 수 있을 듯 싶다.

 

 

드디어 실외 시설에 도전하기로 했다. 문 앞에 서서 밖을 보니 추위가 공포처럼 느껴진다. 어휴~!

 

아무래도 추위에 적응이 필요할 것 같아서 우선 토랜트리버를 즐기기로 했다. 흐르는 물과 쏟아지듯 밀려오는 파도가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시설 중에 하나이다. 들어가는 입구를 비닐로 덮어놓아서 그나마 덜 고통스럽게 이동할 수 있었다.

 

메일스트롬 영상과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에 촬영한 토랜트리버 영상이다. 여름에는 사람들과 부딛치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웠다. 겨울이 추워서 좀 그렇긴하지만 이런 여유로움은 이용하는 내내 무척 좋았다.

 

실외 수영장이다. 물은 따뜻하지만 코가 시렵다. 그래도 아이들은 좋단다. 그 사이 나와 아내는 노천 온천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내내 발이 시려워서 혼났다. 이동하는 통로에 간간히 따뜻한 물이 흐르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 이 추위를 감내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종종 걸음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추운 발과 몸을 온천 물에 담그는 순간.. 휴~ 하는 탄식이 나왔다. 물이 너~~~무 따뜻했다. 머리가 추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둘러쌓여 있는 벽이 바람을 막아주어 그리 춥진 않았다.

 

 

흘러 나오는 따뜻한 온천수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노천 온천 옆에는 길다란 고드름이 열려 있다. 그 모습이 배치되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영하 20도 가까운 날에 이런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호사스럼다는 생각이 든다.

 

 

설악 워터피아 안에는 던킨도너츠, 기소야 라멘, 최영호 철판요리, 롯데리아 등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여러 가게가 입점해 있다. 가격도 일반적이어서 다른 워터 테마파크보다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의 뜻에 따라 햄버거와 닭다리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물 속에서 한참을 놀았더니 나도 허기져서 눈깜빡할 사이에 음식 들을 해치웠다.

 

어느덧 밤이 다가오고 있다. 워터피아의 밤을 즐기려고 조금 늦게 들어왔지만 추위 때문에 밖의 풍경을 즐기기가 어려웠다. 고요하게 떠오르는 달과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겨울을 더욱 서늘하게 만드는 듯 하다.

 

7시가 조금 넘어서 워터피아를 나왔다. 아이들은 입으로는 더 있고 싶다고 말하지만 눈과 몸은 이미 지쳐 있는 것이 역력해 보였다. 이미 토랜트리버도 운영이 끝났고 몇몇 시설들도 운영이 마감되었다.

 

 

설악 한화리조트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축하하는 노란등불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바베큐 파티라도 할 시간이지만 겨울은 그런 여유까지는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가까운 식당에서 가벼운 저녁을 하고 숙소에 들어갔다.

 

속초의 겨울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물놀이와 따뜻한 온천은 조금전 나왔는데도 꿈 같은 시간처럼 아득하다. 겨울철에 스키장 만큼이나 몸을 쓰게 되니 온몸 구석구석의 때를 벗고 활력을 얻은 것 같다. 가족과 함께하는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민에 넣어 볼 만한 좋은 기억으로 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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