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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고기집, 맛과 멋이 정갈한 숙성 한돈 전문점 '고반식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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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고기집, 맛과 멋이 정갈한 숙성 한돈 전문점 '고반식당'

명섭이 2016. 8. 21. 13:45

소박함과 멋스럼이 공존하는 가로수길 고기집 '고반식당'

신사동 가로수길 하면 예쁜 카페들과 맛집들이 즐비하고 패션을 아는 잇걸, 잇보이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가로수길 고기집에서 친들과의 모임이 많아지고 거래하는 회사도 점점 더 생겨나다보니 모임 장소를 자주 정하곤한다.

오늘 소개하는 고반식당은 부산 연산동의 맛집으로 유명한 숙성 한돈 전문점을 그대로 가로수길에 옮겨 놓았다. 그래서인지 기존 가로수길의 화려함보다는 옛스럼이 묻어나는 분위기가 따뜻하고, 음식 또한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것이 특징적이다.

가로수길에서 이런 고기집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고, 특히 주차가 가능해서 친구들 모임이나 비지니스 장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본 글은 '고반식당'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해 주었고 지원으로 작성하였다.

 

<숙성 한돈 전문점 고반식당 전경>

<신사동 가로수길 고반식당 지도(바로가기)>

신사역에서 약 300m 가량, 가로수길에서 한블록 안쪽에 위치한 고반식당은 지하철로 가거나 차를 가지고가도 찾기가 쉽다. 우리 모임이 있던 날 엄청난 더위에 지하철에서 멀면 곤란하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판은 여러번 고기를 해치운 듯한 모습이다.

 

불판에 올려진 고기는 엄청 도툼하고 기름이 차르르 흐르는 것이 씹었을 때의 식감이 먹기전에도 느껴진다. 고반식당은 참숯을 사용하여 고기를 구워서 맛과 향이 매우 좋다.

저녁이지만 아직 30도가 넘는 시간에 고반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고기를 얼마나 먹겠냐 생각했는데 지글질글 익어가는 맛과 향에 식성은 더위와 상관이 없었다. 흡입 시작~!

 

이미 구워진 큼직한 고기를 명이나물에 싸서 한점을 입에 넣었다. 살짝 많이 익은 듯 했지만 촉촉하고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가득했다. 특히 참숯에 구워서인지 향이 참 좋다.

 

보통 고기집은 직접 고기를 굽지만 고반식당은 계속 직원이 고기를 구워 주었다. 혹시 특별히 배려해주는 것인지 해서 물어보니 고기는 직접 구워준다고 한다. 이런 편안한 서비스를 다~~

 

조금 늦게 도착한 우리 일행은 숙성 삼겹살 한판을 추가로 주문했다. 고반식당의 '숙성 생삼겹 180g' 가격은 13,000원이다. 강남의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곳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정도의 가격이다.

 

밑반찬은 부산 연수동의 고반식당을 옮겨온 것과 같이 정겹고 깔끔하다.

 

밑반찬을 먹다가 젓갈 같은 것이 보여서 설마 했는데 정말 갈치속젓이었다. 이런 곳에서 갈치속젓을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갈치속젓 젓갈에 찍어 먹는 도툼한 숙성 삼겹살 맛은 다른 어떤 소스보다 훌륭했다.

 

고반식당은 10여개의 나무 테이블이 가지런히 마련되어 있는 소박하고 멋스런 고기집이다. 이날은 막 오픈을 한 시기였지만 우리가 먹는 동안 외국인들도 들어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가로수길에서 이런 분위기의 가게도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후 돈치맛살을 주문했다. 돈치맛살은 돼지고기 치맛살이라는 의미이다. 소고기의 하얀색 마블은 기름이고 돼지고기는 지방이어서 몸에서 분해가 잘 된다고 한다. 돈치맛살은은 그런 지방이 겹겹이 포함되어 고소하고 부드럽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돈치맛살은 향기가 훨씬 고소하다. 개인적으로는 지방이 많은 고기는 몇점 먹으면 느끼해져서 삼겹살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도 몇점은 호로록 흡입~!

돈치맛살은 150g 가격은 15,000원이다.

 

고기와 함께 제공되는 버섯도 고기 못지 않게 두툼해서 고기 사이 사이 한번씩 먹으면 또다른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는 분들도 버섯은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맛맛이 먹기 좋다.

 

고반식당에는 맨 초밥 메뉴가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밥에 적당한 양의 와사비를 얻고 그 위에 고기 한점을 얹어 먹어보니 이 또한 별미였다. 밥과 와사비, 고기의 맛이 조화로웠다.

 

맨초밥에 버섯을 올려먹으니 고기와 함께 먹을 때와는 다른 깔끔한 맛이 좋다.

 

옆에 지인은 초밥을 배추잎에 올린 후 밥을 펼치고 그 위에 고기르 올려서 돌돌 말아 먹는다.

 

고반식당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촌 된장술밥'이다 한그룻에 6,000원이며 된장 맛이 구수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밥이 있어서 고기 만 먹다보면 느끼할 수 있는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준다.

 

한참동안 지인들과의 모임이 끝났다. 촉촉하고 고소한 돈치맛살, 도툼하고 육질 좋은 숙성 생삽겹, 구수한 촌 된장술밥, 특별한 맛의 맨초밥 등이 다양해서 맛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고반식당은 기존 가로수길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보이지만 막상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고나니 맛과 분위기가 신사동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 또는 거래처 누군가와 분위기 좋은 가로수길에서 주차가 가능한 고기집을 찾는 분이라면 '고반식당'은 추천해도 좋을 만한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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