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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소셜웹

페이스북 소셜 검색 ‘그래프 서치’는 폭풍이 될까?

명섭이 2013. 1. 21. 07:30

 

페이스북 소셜 검색 ‘그래프 서치’의 파괴력은 어디까지일까?

 

 

페이스북이 나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주는 소셜 검색 ‘그래프 서치(Graph search)’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10억 인구가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서비스이며, 회원 정보와 활동 및 관계 정보를 기반으로 '사람', '사진', '관심', '장소' 항목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현재 인터넷 시장에 여러모로 변화가 예고된다.

 

 

이야기 목차

 

 


페이스북은 10억명의 사람, 2,400억 건의 사진, 1조 건의 관계 정보를 가지고 있다. 너무나 방대한 정보여서 처리를 하는 자체가 상당한 기술이고, 그것을 지금 말하는 '그래프서치'로 풀어낸다면 그 역시 인터넷의 역사에 또 한번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 된다.

 

지금도 페이스북 상단에는 검색 기능이 있긴 하지만 사람 또는 그룹 정도를 찾아주는 것이어서 흔히 이용하고 생각하는 검색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프서치’가 지향하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관계 속에서 정보를 검색한다는 특징이 있다. 
  • 친구들이 대천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을 검색하고, (정보와 사진을 얻는다)
  • 친구들 중 누가 팀 버튼 전시회에 갔었는 지 검색하고, (전시회가 어떠했는 지 알 수 있다)
  • 내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검색하고, (음악을 추천 받는다.)
  •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를 검색할 수 있다.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즉, 나와의 관계 속에서 '사람', '관심', '사진', '장소'를 검색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공유와 관계를 넘어 페이스북의 개념을 확장하게 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생겨날 것이다.

 

<페이스북의 그래프 서치 공식 소개 영상>

 

여기서 나를 중심으로 정보를 검색한다는 것은 개인의 정보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결과이다. 내 정보가 누군가의 검색 결과에 나온다는 것은 그리 반가운 일 만은 아니다. 내 친구라 하여도 이건 마찬가지여서 앞으로 정보 침해에 대한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프서치 서비스는 곧 영문으로 만 서비스를 오픈하고 차츰 언어를 추가해 나간다고 한다. 그래프서치 안내 페이지에서 베타버전이 출시되었을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고 있다. 본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검색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추가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구글 등의 문서 기반 검색서비스의 검색 결과 상단에 자신의 컨텐츠를 노출시키려는 전략이 SEO 라면, 페이스북의 그래프서치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시키기 위한 전략은 GSO(Graph Search Optimization) 쯤이 되겠다. 하지만, 그래프서치는 관계에 의한 검색이므로 SEO와 같이 정교해하거 기계적으로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그래프 서치를 내놓으면서 발표한 개인정보 보안을 위한 방침과도 연결이 된다. 그래프 서치는 '나'를 중심으로 공유된 사람과 정보 등을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즉 내가 누군가와 교류를 하고 좋아요, 댓글 등의 활동을 해야 만 검색 결과에 내가 나온다는 것이다. 뭐 이런 것도 페이스북 엔진에 적합하게 활동한 사람이나 컨텐츠가 우선적으로 표시할 것이기 때문에 GSO 라는 개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SEO와 같이 분명하기는 어렵다.(물론 SEO도 명확하지는 않다.)

 

기업의 홍보나 마케팅을 대행하는 회사에서는 충분히 이를 활용한 상품을 구상해 볼 수 있다. 이미 SEO는 학문으로 까지 발전하면서 수도 없이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 있다. 아마도 인터넷 관련 대행업을 하는 회사는 모두 SEO룰 한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그래프서치의 결과 화면에 기업의 제품을 노출시키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GSO 라는 이름이든 아니든 간에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느정도는 성과를 내고, 페이스북은 이를 저지하려는 노력이 줄기차게 있을 것이다.

 

 


기존의 웹 기반 검색 서비스들은 나와 상관없이 오픈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찾아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준다. 반면에 그래프서치는 나와의 관계 속에서 만 정보를 찾아주기 때문에 나의 활동양에 따라 결과에 큰 차리를 보이게 된다.

개인정보보호에 신경을 쓰다보니 결국 검색 결과에 제한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이것을 페이스북이 모를리는 없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발표회에서도 말했듯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웹 검색 부분에서 계속 사용한다고 하였으니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는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국 페이스북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기존의 검색일 뿐이다.

 

위 그림은 페이스북 그래프서치 안내 페이지에 있는 검색 결과 예시 화면 들이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재미있고 유용해 보이지만, 내가 관여되지 않은 정보를 찾고자 하였다면 위의 결과가 만족스러울까?

  •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어 정보가 필요할 때는?
  • 나의 주변에서 내가 처음 가보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는?
  • 학문적인 깊이가 있는 자료를 찾고자 할 때는?

이럴 경우 웹 검색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페이스북의 그래프서치는 나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과 장소, 사진 등을 검색해주니 내 삶이 투영되어 비추는 창으로 감정적인 만족을 얻게 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 그래프서치는 페이스북을 더욱 만족스런 서비스로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크겠다. 이것은 분명 지금의 웹 검색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된다.

 

 

그래프서치는 페이스북의 금광이 되어 줄까?


페이스북이 그래프서치를 내놓은 이유는 뭘까?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고 그에 따른 물적·인적 투자도 만만치 않을텐데 말이다. 공익적인 단체라면 페이스북을 사람들에게 좀 더 편리하게 서비스로 만들려는 노력이라 하겠지만 페이스북이 절대 그릴리가 없다. 그래프서치를 통해서 현재의 저조한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였을 것이다.

 

 

위의 GSO 예시 이미지에 표현을 하였듯이 검색 후 표시되는 결과 페이지는 기업들에게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페이지가 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내 상품이 표시된다면 그것만큼 구매전환이 확실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 네이버가 잘먹고 잘사는 것도 기업들이 검색 결과 화면에 키워드 광고를 해서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검색 결과 화면에 기업의 광고를 싣거나 제휴를 통해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의 웹 검색 회사의 수익 일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음악이나 여행에 관련된 기업에게 상당히 만족스러운 광고 매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정말 소셜스러운 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바로 검색 자체를 오픈 API 방식으로 배포하는 것이다. 외부의 웹 페이지나 블로그에 페이스북의 오픈 검색을 장착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누는 방식은 구글의 성공 모델에서 증명하듯 롱테일할 수 있는 짭짤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아직 공개도 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 너무 장황하게 말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지금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페이스북 검색의 변화는 주시하지 않을 수 없고 예측해보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는 페이스북이 포털사이트를 지향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나는 지금의 SNS로써의 틀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검색도 그렇고 더욱 개인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발전을 하면서, SNS의 특징은 공유와 개방을 지향하며 수익을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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