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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홈, 런처들의 전쟁은 누구의 전쟁인가. 본문

페이스북과 소셜웹

페이스북 홈, 런처들의 전쟁은 누구의 전쟁인가.

명섭이 2013. 4. 22. 07:24

 

'페이스북 홈',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전쟁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 이라는 안드로이드 용 런처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하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폰이다', '새로운 OS로 가는 것인가', '네이버, 카카오톡 런처 비교' 등 그 의미를 확대 해석하거나 업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억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서비스이니 만큼 방구 만 껴도 화학적·물리적 해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페이스북 홈은 인증받은 아직 일부 단말기에 만 구동이 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앱의 수정본 apk 파일을 설치한 후 홈을 설치하하면 어떤 안드로이드 4.0 이상의 OS가 설치된 스마트폰에서는 대부분 이용이 가능하다. (루팅하지 않고 페이스북 홈 런쳐 설치하기)

 

'페이스북 홈' 어플리케이션은 엄밀히 말하면 '페이스북' 앱과 '메신저' 앱의 래핑(wrapping)하여 확장한 앱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기능을 이용한 '커버피드'와 메신저의 메시지 기능을 이용한 '챗헤드'로 구성되어 있고 해당 기능들을 통합하고 확장하였다. 그래서 페이스북 앱과 메신저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페이스북 홈은 실행이 되지 않는다.

 

그럼 이런 정도의 기능을 가진 런처 프로그램을 가지고 전세계 언론과 유명 블로거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일까? 직접 사용해보니 '런처 만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점령하는 것은 일반적인 런처와 같다. 하지만, 기존의 런처 들은 기본적인 안드로이드 OS의 경험을 토대로 설계된 반면 페이스북 홈은 단지 페이스북 만을 위해 만들어진 런처이기 때문이다. 처음 페이스북 홈을 설치하면 지금까지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UI가 모두 사라져서 무척 당황스럽다. 그런 것은 곧 화면 전체에 떠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와 사진 들이 안심을 시킨다. 물론 나는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여서 그런 마음이 들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전통적인 UI는 단지 어플 목록 뿐이다. 기본 설정으로는 안드로이드 기본 UI인 '상단 알림표시줄'까지 감추도록 되어 있다. '어플 목록'을 보여주는 기능은 아직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

 

일반적인 런처를 생각하고 페이스북 홈을 설치하는 경우 무척 난감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를 어떻게 걸어야 할 지, 자주 이용하던 앱을 어떻게 실행할 지 등 아무런 안내가 없다.  단지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이야기(커버피드)와 통합된 메시지(챗 헤드) 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해서 '페이스북 홈'은 이전의 런처와는 달리 스마트폰을 다른 방향으로 바라봐야 알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페이스북을 위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네이버가 만드는 '도돌 런처' 보다 출시를 앞 둔 '카카오톡 홈 런처'와의 비교가 기대가 된다.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장악하는 방법인 '홈 런처'를 잡으려고 많은 이들이 전쟁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이스북 홈'도 그런 면에서는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의 10억 인구,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국내 절대 다수, 네이버를 PC로 이용하는 국내 절대 다수가 누군가의 런처를 사용한다면, 지금 네이버가 PC 웹브라우저 첫 화면을 장악해 강자가 되었 듯이 모바일에서의 절대 강자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 4'의 기본 구글 UI>

이들이 전쟁을 하고 있는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OS이며, 이를 만드는 회사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또다른 경쟁사인 구글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만드느라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전세계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OS로 자리를 잡았다.

구글이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무료로 안드로이드를 배포하는 이유는 이를 기반으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함이다. 그러려면 사용자는 구글의 검색을 이용하여야하고, 곧 출시할 구글의 배블(babble)을 사용해주어야 만 한다.('배블(Babble)'로 알아보는 구글의 전략 변화)

 

<左 페이스북 홈, 右 네이버 도돌 런처>

페이스북 홈이나 네이버 도돌 런처나 런처를 설치하고 보면 그런 구글의 마음을 헤아리는 부분은 어디에도 없다. 페이스북 홈은 말할 것도 없고, 도돌 런처를 설치하면 네이버 검색이 구글 검색 자리를 대신한다. 런처를 만드는 회사의 목적과 구글의 목적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수익 사업을 위해 '안드로이드 OS'를 만드는 구굴과 그런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을 바라보고 런처를 만드는 기업 들, 어찌보면 승부는 간단할 것 같으나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 들의 마음이 또한 그들과 달라 간단히 말할 수는 없다. 곧 모습을 보일 '카카오톡 홈 런처'와 구글의 통합 메시지 서비스 '배블(babble)' 등이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할 지도 관심이다.

플랫폼을 쥐고 있는 구글, 서비스를 쥐고 있는 런처 사업자,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사용자 들이 어떠한 명분으로 서로를 견제해가고 상생해 갈 수 있을 지, 모바일 시장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재미가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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