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LG전자는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매각한다고 발표했고, 4월에는 해당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하여, 그동안 LG 스마트폰에 애정을 가져왔던 필자와 같은 소비자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술은 미래 모든 분야에 적용되기 때문에 LG전자가 해당 사업을 접는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적용해온 노하우와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것이고, 그 기술이 오늘 말하고자 하는 가전, 전장(자동차,전기차), B2B 사업에 코어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 가전에 AI를 입히다
'가전은 LG'라는 말이 있다. LG전자는 오래전부터 가전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LG SIGNATURE'라는 브랜드로 초 프리미엄 가전에서도 전세계 선두 기업으로 올라서서 그 명성을 더해간다.
LG의 가전에는 'LG ThinQ(LG 씽큐)'라는 AI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도입하여 가전기기의 제어 및 관리를 통합했다. 'LG 씽큐 앱'을 통해 모든 가전을 컨트롤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도 인터넷 만 연결되어 있으면 가정의 기기들을 실행할 수 있다.
'LG 씽큐 앱'은 '케어'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어서, 기기의 제어와 관리, 챗봇을 통한 서비스 상담 및 예약, 부품 및 소모품 구입 등 제품을 구입하고 관리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필자도 해당 앱을 사용하다보니 '가스불 껐었나?' 하는 걱정이 사라졌다.
LG전자의 주력 분야 중 TV에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를 적용한 스마트 TV로 소비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Amazon), 유튜브(Youtube) 등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및 리얼텍(Realtek), 세바(CEVA),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UEI) 등 기술/솔루션 기업과 제휴하여 스마트TV의 기능을 강화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국 RCA, 중국 콩카(Konka), 호주 Ayonz 등 전 세계 20여 개 TV 업체에 webOS 플랫폼을 공급할 예정이다. webOS TV 생태계의 확대를 위해서 소비자 및 도입 기업의 니즈를 빠르게 수용하여 콘텐츠 및 방송 서비스의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LG 스마트 TV에는 'LG 씽큐' 외에도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의 AI 플랫폼이 기본 탑재되어 있고, 국내 출시 제품에는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i' 등 인공지능 서비스와도 연동이 되어 있다.
TV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측면에서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왓챠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협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어서 계정 만 있으면 어떤 서비스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인터넷만 연결하면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인 'LG 채널'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서 전 세계 14개 국가의 1,600여 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전장 - 미래의 자동차, 전기차를 준비한다
LG전자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자동차 관련 분야(전장)에 투자를 해왔고, 올해 흑자 전환에 이어 내년에는 10조를 돌파하며 핵심 사업 부문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뿐 만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전기장치 및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지금의 자동차는 어찌보면 타고 다니는 스마트 기기라고 불릴만큼 고도화된 기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및 수소차는 탄소 배출에 의한 환경오염이 없어서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의 석유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치할 것이다. 이러한 차량은 필수적으로 전장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대거 사용되고, LG전자는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자동차 기술에 녹여내고 있다.
미래의 자동차에는 지금 타고다니는 자동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고도의 기술들이 적용된다. 운전자에게 편안함과 안전도를 높여주는 기술이 대거 준비 중이고, LG전자는 그러한 분야에서도 선두에 서 준비를 하고 있다.
운전자에게 안전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윈드쉴드(Windshield, 자동차 전면 유리창)를 이용한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도 많이 이용하는 HUD를 넘어서 "AR HUD"(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개발이 진행 중인 것이 한 예다.
운전석에서 주행 정보, 차량 상태, 엔터테인먼트 정보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형 계기판인 '차량용 콕핏' 기술도 진화 중이다. 계기판(Cluster)과 AVN(Audio, Video, Navigation),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가 하나로 통합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 앞에 표현될 것이다. 자동차의 주행 속도, 방향, 오디오 및 비디오 컨트롤, 교통 정보 등 모든 정보가 콕핏에서 실행된다.
주행 중 자동차를 둘러싼 다양한 정보를 증강현실로 보여주고 통제하는 기술도 진화중이다. 레인 키핑(Lane Keeping), 레인 어시스트(Lane Assist), 고속 주행 어시스트 등 '차선 유지 시스템', 앞차 및 장애물과 거리 유지 및 회피를 위한 ACC(Adaptive Cruise Control), AR 길안내 등 XR 기술이 다수 도입되어 운전자의 안전을 높여주고 주행 편의성에 도움을 준다.
그 밖에도 LG전자는 충전 기술, 완전자율주행 기술,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술 등 미래의 자동차를 위한 대부분의 기술이 갖추고 있고, 이미 일부 기술은 이미 자동차 제조사와 계약하여 생산되는 차량에 도입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의 글로벌 3위 자동차부품 회사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회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을 7월 1일 출범했다. 이로써 전장 사업의 주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Luxoft)와 함께 합작법인 ‘알루토(Alluto)’도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알루토는 webOS Auto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승차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이렇듯 차량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을 모두 갖추었고, 모바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에 무선통신 기술이 적용된 텔레메틱스 컨트롤 유닛(TCU) 또한 전장 사업의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B2B - 로봇,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확대
LG전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제공해준다는 '올포원(All For One)’ 솔루션 전략을 수립하였다. 디스플레이, 모바일 통신, 로봇 등 LG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총동원해 고객에게 만족을 준다는 것이다.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호텔, 병원,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로봇 기술은 모바일, 자동차, 가전 등 소비자 접점의 기술이 녹아져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보여질 것이다.
'올포원(All For One)’ 솔루션 사업의 한 축은 병원 솔루션으로 잡고 있다 이미 수술용/임상용/진단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 제품군과 원격의료, 촬영, 판독, 수술 등 상황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는 매우 중요한 위치로 올라서고 있고, 병원 솔루션은 지역과 시간의 제약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에서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AI 가전과 전장, B2B로 사업 스펙트럼을 넓혀 미래의 먹거리를 개척하고 있는 LG전자,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 본 글은 LG전자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