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아래 일하는 분들, 머리땀 잡는 땀 헤어밴드 도움되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보령시의 시골 마을은 언제나 푸근하고 마음 편안한 살아있는 고향이다. 여전히 부모님은 그 곳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살고 계신다.
서울에서 실패하면 시골에 가 농사나 짓지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이다. 힘든 농삿일을 버틸 정도라면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섭이 시골집 풍경>
태어나서 오랫동안 살아 온 고향이지만 얼마 되지도 않은 농삿일 거들때면 머리에서 흐르는 땀 때문에 정신이 없다. 종일 들에서 일을 하며 땀을 닦다보면 얼굴이 따끔거릴 정도로 고통스럽다.
아주 가끔 일을 거들때도 그런데 매일 같이 일하시는 부모님은 어떠실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에서 흐르는 땀을 잡아주는 땀돼지(Sweathawg) 헤어밴드를 부모님께 각각 선물하였다.
일하실 때 평생 모자 만 쓰시던 아버지가 이런 거추장스런 것을 착용할까 생각했는데 드리자마자 써보시더니 '불편하진 않네' 라고 하시더니 들에 일나가실 때 사용하겠다 하셨다.
그리고, 며칠 후 전화통화흘 하다가 '이거 정말 좋다. 땀이 얼굴로 흐르지 않으니까 일하기가 너무 좋아' 라고 말하신다. 어머니는 처음에 사용을 안하시다가 아버지가 좋다는 말을 듣고는 사용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러시면서 '정말 고맙다' 라며 인사를 주신다. 정말이지 뭣 하나 제대로 해 드리는 것도 없는데 이런 작은 것 하나 해 드렸다고 인사를 받는다는 게 너무나 죄송했다.
<얼마전 고향집에 들어 온 강아지>
아이들 보고 싶다고 하실 때나 농담반 진담반 '언제 내려올꺼냐~?'라고 하실 때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작은 선물 하나에 고맙다고 인사를 주시니 몸들바를 모르겠다.
<고향집 담장 밑 포도 넝쿨>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무엇을 좋아하시는 지도 잘 모른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일하실 때 조금이나마 편하게 하시라고 땀 밴드 선물해 드린것도 죄송하다. 일을 도와드릴 생각을 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