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사용자 급중, 그만큼 빠졌을 카카오톡 사용자, 무엇을 얻으려고..
지난 3월 2일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텔레그램(telegram)에 대한 언급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실제 앱 설치로 이어지면서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카테고리 4위에 오르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하며 관심과 인기를 실감시키고 있다.
텔레그램은 국내법으로 다룰 수 없고, 보안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앱이라 알려지면서 2014년 9월 '카카오톡 사찰 의혹' 사건으로 관심을 받았고 이후 두번째로 폭팔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텔레그램은 가히 한국 정부의 사랑(?) 아래 성장하는 앱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글을 쓰는 시간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은 전체 인기 차트 인기 앱 25위, 커뮤니케이션 분야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카카오톡 7위, 네이버 12위, 페이스북 19위이니 비교가 될 것이다.
텔레그램에 달린 최신 댓글을 보면 왜 텔레그램을 설치하는 지 이유를 알 수 있다. 피난왔다는 표현과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많다. 반대로 카톡 검열 걱정은 유난스럽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또한, 인기 앱에 만 달린다는 성인 스팸 댓글까지 있는 것을 보면 이미 텔레그램 앱은 국내 인기 앱 반열에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014년 1월 부터 지금(2016년 3월 5일) 까지 SNS와 블로그에 언급된 '텔레그램' 빈도를 살펴보면 테러방지법 당일부터 언급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텔레그램' 언급량은 최근 며칠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월 총량으로 보면 이번달 5일 간의 양이 전체 언급의 22.3%를 차지한다. 아마도 이번달이 지나면 2014년 9월 '카카오톡 사찰 의혹' 이슈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언급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텔레그램에는 새로 가입하는 지인들이 수두룩 빽빽하게 올라오고 있다. 또한 가입한 지인들은 실제 텔레그램을 사용한다. 지난 2014년 9월에는 가입 만 하고 사용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과 매우 대조되는 대목이다.
테러방지법에 적극 찬성한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그들의 보좌관도 상당수 텔레그램에 가입을 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테러방지법 통과 후…'그들'도 텔레그램 깔다 기사 참조)
개인 사생활이 고스란이 담기는 메신저까지 테러 방지를 위해 들어다볼 수 있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한국 정부, 이제는 절대 이런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게 된 한국 서비스 회사들은 무슨 책임이겠는가!
미국에서는 테러 방지를 위해 애플에게 정보 공개와 앱 설치 등을 요구하였지만 개인 사생활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애플이 거부를 하였다. 애플 때문에 미국은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까?
국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가 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텔레그램 사용량 만큼 '카카오톡'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은 당연히 줄었을 것이다. '카카오톡' 등 국내 커뮤니케이션 앱은 국민들에게 불안한 앱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해외 앱에 사용자를 빼앗기고, 정부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개인 정보를 넘겨야 하는 그들이 안타깝다.
이러다 국민들의 사이버 망명과 마찬가지로 국내 앱 들도 해외로 망명하는 거 아냐?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