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배달의민족 0% 수수료 4가지 이유, 그리고 응원하고 싶은 이유 본문

울랄라뽕,IT

배달의민족 0% 수수료 4가지 이유, 그리고 응원하고 싶은 이유

명섭이 2015. 7. 30. 08:00

 

 

배달의민족, 플랫폼이 되어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간다.

 

배달앱 1위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이 업체에 부가하던 수수료를 받지 않은 '수수료 0% 정책'을 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배달 앱 시장은 과열에 가까운 광고 집행과 마케팅을 펼쳐져 왔으며, 그럼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시장의 1위 사업자가 주 수익원 중 하나인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니 갖가지 설이 나올 수 밖에. 바로 2위 서비스인 '요기요'도 하루 만에 '0%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0% 전략을 택한 이유


배달의민족 앱이 모든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바로 결제와 전화 결제 중 바로 결제에 따른 수수료 만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로 결제' 수수료는 주문금액의 5.5%~9%를 부가해 왔으며, 전체 매출(291억)의 30%인 100억 가량을 벌어들였다. 그것을 포기한다는 것이니 누가 봐도 무모하다 할 수 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4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번째는 기자간담회 발표에서 언급한 외식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와 신선식품 정기배달 서비스 '배민 FRESH'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각 서비스가 성장하면 지금보다 더 단단한 회사가 될 수 있고, 그에 대해 준비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는 소상공인에게 과다한 수수료를 부과하며 횡포를 부린다는 논란이 항상 마음에 쓰였을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수익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것을 깨고 나와야만 건실한 백년 기업을 이룰 수 있다는 기조가 깔려 있다고 본다.

세번째는 여러 기사에서도 언급한 다음카카오의 배달앱 시장 진출 가능성과 경쟁사와의 과다 경쟁에 따른 성장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과감한 선제적인 전략으로 1위 사업자다운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좋은 기업이라는 인식과 함께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네번째는 이렇게 수수료를 포기함으로써 사용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이로운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사용자와 택시기사 모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양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과 같다. 이것은 수수료로 100억을 버는 것 보다 푸드 유통 체인의 플랫폼을 장악하여 다른 사업으로 더 많은 수익을 꾀할 수 있다는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다.

 

 

더 큰 한수를 노리는 배민라이더스와 배민프레쉬


<출처 배달의민족 페이스북 팬페이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외식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와 신선식품 정기배달 서비스 '배민 프레쉬' 이었다.

배달의민족의 모토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고 한다. 배달 앱도 그 일환이라는 말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배달을 하지 않는 외식업체의 음식을 원한는 곳에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선한 식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배민 프레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배민라이더스'는 지난 6월에 서비스를 런칭하고 송파구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배민 프레쉬'는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업들은 현재 국내에 이렇다할 기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의민족 앱과 같이 자리르 잡는다면 상당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 배민 프레쉬 같은 경우 쿠팡의 로켓배송과 경졍 구도가 형성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배송시간 및 품목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했다.

 

쿠팡이 물류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UPS 화물트럭이 운송경로 최적화를 위해 가급적 우회전 만 하는 것처럼, 배달의민족 또한 기존 사업에 '테크'를 더해 기술 기반의 푸드테트 기업이 되겠다고 한다. 이런 유통 관련 사업은 물류 및 공급, 수급 효율화 자체가 경쟁력을 갖는 것이며 그런 측면에서 옳은 방향을 설정했다고 생각한다.

어쨋거나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갖는다면 누가 뭐라할 수 있겠는가, 그저 응원할 뿐이다.

 

 

푸드 플랫픔으로써 가능해지는 사업은?


"음식 배달 시장은 10조원 가량입니다. 그런데 아직 배달되지 않은 음식까지 치면 20조원이 넘습니다. 여전히 배달앱 시장은 전체 시장에 비해서 초기입니다. 성장이 우선입니다" 배달의민족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의 한 킴 대표 말이다.([도안구의 테크수다] 수수료 없앤 배달의민족, 허세인가, 투자인가)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포기함으로써 20조 시장, 아니 더 큰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것이다. 앙면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플랫폼을 장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하면 지금과는 다른 클래스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수수료를 내지 않으니 가맹점이 늘 것이고, 이들을 위한 솔루션(고객관리시스템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대부분의 가맹점이 사용하는 결제 관리 및 가맹점 솔루션 등이 있으며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유료 사업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강력한 배달 서비스와 함께 사용하여 가맹점주들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단일 가맹점 대상 뿐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연계하면 강한 광고 플랫폼, 비즈 플랫픔으로써 배달의 민족 앱이 사용될 수 있다.

개인들에게는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수백억원의 광고비로도 만들어내기 어려운 PR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용자와 주문 건수가 생겨날 수 있고 이를 분석하여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낸 자료는 맞춤형 광고, 상품 추천이 가능하고 쇼핑몰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쿠팡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앞서 말한 배달의민족과 유사한 성격의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홍보 채널로 이용할 수 있고 상품 간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배민리이더스와 배민프래쉬에 대한 자신감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수수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로써 자리를 잡고 난 후 국내 모바이 시장을 장악했듯이 배달의민족 또한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막 새로운 걸음을 걷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어떻게 키를 잡고 나아갈 것인지 지켜볼 만 하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