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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변하지 않았다. ActiveX? 네이버 툴바? 아몰랑~

명섭이 2015. 8. 2. 01:15

ActiveX, 툴바 이게 다 뭐냐? 네이버~ 정신 차리자

다음카카오에서 제공하던 다음클라우드 서비스가 폐쇄된다는 소식에 여러가지를 검토한 후 네이버의 N드라이브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항상 용량이 모자라던터라 1TB 프리미엄 상품을 연간 결제하였다. 10만원이란 금액이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력이 그 정도를 감수하기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네이버 N드라이브 안내 화면의 재구성>

결제를 마치고 N드라이브를 PC에 설치하려던 중 예상치 못한 ActiveX의 등장에 당황을 하고 말았다. 영역이 파괴된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내 1위 포털 사업자가 아직까지도 ActiveX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것을 유료 결제 회원에게까지 설치를 강제한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믿기 힘든 순간이었다.

 

네이버 N드라이브는 윈도우 탐색기의 드라이브 처럼 사용하려면 '네이버 N드라이브 탐색기'라는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여야 한다. 해당 설치 파일은 바로 다운로드할 수가 없고, 반드시 네이버 소프트웨어 서비스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예전에 자주 이용하던 프로그램 모음 사이트와 같이 '다운로더 소프트웨어'로 만 원하는 프로그램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요즘은 참 보기 힘든 구시대 유물 같은 방식이다.

네이버가 아직 이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ActiveX 설치 방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ActiveX는 금융 거래 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 외에는 사용한 적이 없는데 네이버에서 이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네이버는 ActiveX 만으로 실망을 멈추지 않게 했다. 설치 화면에 '네이버를 홈페이지로 설정하기', '네이버 툴바 설치하기' 등의 옵션을 체크된 상태로 버젓이 표시하고 있었다. 웹브라우저에 아직도 '툴바'를 설치하게 하려는 것은 누가볼까 창피하기까지 했다.

 

N드라이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쨋든 이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 그렇게해서 N드라이브 탐색기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겨우 3MB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작은 용량의 파일 하나를 다운로드하려고 위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창 우측에 커다란 광고 영역이 있다. 정말이지 10여전 유행했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어 정겹기는 하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N드라이브 탐색기 설치를 시작하자 또다시 '네이버를 검색 기본값과 홈페이지로 설정', '네이버 툴바 설치하기' 옵션이 체크된 채로 표시가 된다. 이렇게 옵션을 체크해두면 개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그대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노린 꼼수다.

 

설치를 마무리하자 또 다시 '네이버 툴바' 설치 화면을 표시하면서 사용자를 유도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해서 'N드라이브 탐색기' 설치가 끝났고 추가 설치된 목록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서 수익을 위해 이런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긴 하다. 하지만 국내 1위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그것도 유료 가입자에게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원치 않는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며 사업을 한다는 것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네이버가 유료 결제 회원에게까지 'ActiveX 가이드', '네이버 업데이터', '네이버 툴박스' 등을 설치하게 하는 이유가 뭘까?

네이버 툴바는 자사 서비스로의 유입을 원할하게 하고 PC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얻으려는 것이다. 어떤 사이트를 들어가고 어떤 것을 자주 이용하는 지 등의 정보를 얻어 분석하면 마케팅에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하나, N드라이브 서비스는 상당히 큰 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게 되므로 이런 트래픽을 네이버가 모두 안지 않고 P2P(그리드 컴퓨팅) 방식으로 개인 PC를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 지 의심스럽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를 고화질로 즐기려면 ActiveX를 설치해야 했다. 그 이유가 P2P(그리드 컴퓨팅) 방식으로 영상을 제공한다는 의심이 있었으며, 네이버 웹툰 앱도 그러한 방식을 사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네이버 웹툰(어플) 이미지 로딩 방식의 진실 아시나요?)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코너 '킬러는 괴로워'에서 전승배 킬러가 '국수 한그릇 먹으러 왔다가 이게 웬 날벼락이야~' 했던 말이 떠오른다.(영상 보기)

년간 회원으로 유료 결제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려니 이런 몹쓸(?)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는 네이버, 이런 전략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취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젠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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