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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클라우드' 폐쇄하는 다음카카오가 이해 안 되는 이유

명섭이 2015. 8. 3. 08:00

클라우드, 다음카카오 폐쇄, 네이버/구글/MS 업그레이드

2011년 다음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즈에서 '다음클라우드'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사용했으니 벌써 5년째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 시작하면서 블로그 소개 이벤트에 참여가 되어 100GB의 용량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알뜰하게 이용해왔다.

참으로 유용해던 다음클라우드 서비스가 올해로 종료가 된다. 이미 7월 31일로 백업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중단된 상태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클라우드 시대에 좋은 서비스라 칭찬을 받던 다음클라우드를 접는 다음카카오가 정말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몇자 끄적여 본다. 

구글은 구글드라이브·구글포토 등의 서비스를 PC에서의 사용성에 버금가는 UX로 업그레이드하였고, 네이버는 네이버 웍스(Naver Works)를 강화하며 클라우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왜 다음카카오는 오히려 축소하는 것일까? 그들이 주장하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에는 클라우드가 필요없다는 말인가?

 

통합 플랫폼 관점에서 다음클라우드 폐쇄의 문제점

네이버 웍스(Naver Works)는 메일, 캘린더, 주소록, 드라이브, 오피스 등을 통합한 협업 및 공유 솔루션이다. 이런 협업 및 공유 솔루션에서 파일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업무 자료, 회의록, 주소록, 사진 등이 파일이고 이를 메일이나 기타 방식을 통해 공유하며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카카오는 '다음클라우드' 서비스를 접으면서 이런 공유 클라우드가 갖추어야 할 한 부분을 포기했다. 물론 '모바일 생활 플랫폼'에 집중한다고 하지만 그 또한 디지털에서 공유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파일을 다루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모바일 라이프를 즐기는 중요한 방법인 사진, 다음카카오에서는 촬영한 사진을 담아 둘 공간이 없고, 하나의 파일을 여러번 메일로 공유할 때 매번 업로드를 해야 한다.

개인의 파일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각 서비스 단위로 파일을 관리를 해야하며 그로 인한 중복 투자, 사용자의 불편함은 불가피할 것이다.

아마도 다음카카오는 자사의 수익 서비스와 연계성이 없는, 너무나 개인적인 파일을 다음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고, 그런 것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판단을 했겠지만 그것은 더 멀리를 보지 못한 근시한적인 판단일 수 있다.


 

기술 고도화보다 먹기 편한 떡(카카오톡 플랫폼) 활용 만

구글은 다음카카오가 다음클라우드를 접는다고 선언할 무렵 업그레이드된 구글포토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차원이 다른 회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고도화된 딥러닝(머신러닝의 일종) 기술을 이용하여 등록한 사진을 자동 분류해줌으로써 개인의 시간을 줄여준다.

이는 개인에게 편리함을 줄 뿐 더러 검색광고가 주 수익원인 구글 입장에서는 개인별 사진의 메타 정보를 얻음으로써 개인 맞춤형 광고 집행이 가능토록 광고플랫폼을 개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석 채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되어 있는 주소록에서 검색을 해 보시라. 이름 첫글자를 입력하면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 먼저 목록에 보여진다. 내 사용 경험을 토대로 지능적인 대응을 해 주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카카오톡에서 검색을 해 보라, 나의 경험치가 반영되지 않은 채 가나다 순으로 목록이 보여진다. 이런 간단한 기술 조차 적용되지 않은 서비스가 다음카카오의 가장 큰 자산이자 전국민의 플랫폼인 카카오톡이다.

다음카카오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중하기 위해서 지금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 보다는 카카오톡이라는 전국민 플랫폼을 이용하기에 급급하다고 생각된다.

 

다음카카오 전략의 방향은 옳은 것일까?

카카오택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뱅크월럿카카오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들이 꽤 있다. 이렇게 잘 진행이 되면 온라인에서 만이 아닌 O2O 관점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기반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고, 그래서 더 빨리 성과를 내려하는 지 모르겠다. 그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머신러닝, 딥러닝 등이 단지 마케터의 말하기 좋은 단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이용한 결과들은 다음카카오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과연 다음카카오의 방향이 옳은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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