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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출근길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를 생각한다. 본문

여행과 일상

2014년, 출근길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를 생각한다.

명섭이 2014. 1. 7. 07:30

 

2014년이 시작되었다. 어느해나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작일에 서면 왠지 모를 설레임과 떨림이 있다. 어제 먹은 밥이나 오늘 먹을 밥이 다르지 않은데 그것에도 의미를 두려고까지 한다. 새해 첫 출근길에 떠오르는 태양은 더욱 그러하다. 더 장엄하게 올 한해를 비춰주는 느낌 마저도 든다.

 

새해라고 해 봤자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출근길 길바닦은 차가 득실하다. 이렇게 많은 차 안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 생각과 마음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겠지.

 

출근과 등교에 분주한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 학교는 방학이고 오늘 쉬는 사람들이 많은지 다른 날에 비해 길이 좀 한산하다. 뭔가 치열해야 할 것 같은 첫 날의 맥이 빠진다.

 

어쨋든 2014년 첫날은 다른 날보다 여유롭게 출근길이 시작되었다.

 

회사에 이르는 시간이30분이 채 되지 않지만 그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한다. 오늘 하루의 일정과 좀 더 앞날에 대한 생각 등이 머리속을 가득 매운다.

 

분당으로 향하는 길이 좀 흐리다. 날씨가 맑을 것이라 했으니 아직 새벽 안개가 걷히지 않았고 그에 도심의 스모그가 함께 하는 모양이다. 나는 이런 희미함 속으로 내려갈 때 마다 가슴 저릿한 무엇인가를 느낀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터널 조차도 다른 분위기가 난다. 냄세도 다른 듯 하다.

 

위에서 내려보던 희미한 분당 속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사무실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사무실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에 삼나무 길이 있다. 비록 짧은 길이긴 하지만 언제나 포근한 느낌이 든다. 삼나무는 겨울에도 그 모습이 크게 변하지 않아 이 길의 모습도 별다른 변함이 없다.

 

2014년 한해도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멀쩡하게 지나는 해가 없고 파란만장하지 않은 해가 없다. 올해는 이미 예정된 커다란 일이 앞에 있고 그것을 수행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무엇인가로 놀라기도 하겠지. 그럼에도 그 일을 떠나지 않고 17년째 이 바닦에서 뒹굴고 있다. 다시 새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때 가슴 서늘하지 않도록 한해의 바쁜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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