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플렉스, 진짜 휘어져서 놀라고 셀프힐링·Q씨어터에 반하다.
LG전자의 곡면 스마트폰 '지플렉스(G Flex)' 발표회에 다녀왔다. 이미 여러가지 정보가 공개 되어서 알고 있는 것은 많았지만 실제 그런 것이 어떻게 폰에 적용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아는 만큼 더 커져 있었다. 이미 며칠전 발행한 글에 몇가지 궁금한 점과 포함되었으면 하는 내용을 이야기했었고 예상보다 더 많은 고민이 담겨서 있었다.
곡면 스마트폰 ‘LG 지플렉스’ 영상에 최적화?, 갤럭시라운드 비교로 가능성을 본다.
현재 지플렉스 예약 판매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구매 의사가 있는 분들은 참여하면 좋을 듯 싶다. 예약 신청을 해서 지플렉스 구매를 하면 'G Flex 스타일 팩'이라 하여 아래 소개하는 2가지의 케이스와 OTG 타입의 USB 메모리를 무료로 증정한다. 예약 판매 일정은 통신사 별로 SKT 8일~10일, KT와 LG유플러스는 8일~12일이며, 공급은 12일 부터 시작된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커버 모두 휘는 진정한 Flexible 스마트폰
처음 지플렉스를 보면서 6인치 디스플레이가 주는 크기감에 헉 소리가 났다.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 저것 다뤄보다보니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기에 괜찮은 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5인치 이상의 패블릿 폰들은 어차피 휴대가 쉽지 않으니 6인치 급도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을 것도 같다.
지플렉스은 700R의 곡률을 보이고 있다. 700R이라는 것은 반지름 700mm의 원이 가지는 곡률을 뜻하며 사람이 손으로 스마트폰으로 다룰 때 사용되는 최적의 곡률이라고 설명한다. 6인치의 700R 곡률은 마치 IMAX 스크린을 보는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되어 손 안에서 60인치 급 TV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고 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플라스틱 OLED 공법(POLED)은 유리기판이 아니라 탄성도가 높은 얇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OLED 소자를 입히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고 외부 충격에 잘 깨지지 않아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용 OLED 패널로 만들 수 있는 최대 크기가 6인치이며 그것이 '지플렉스'에 적용한 것이다.
지플렉스에 대해 여러가지를 듣고 참석을 했는데 실제로 폰이 펴지는 것을 알지 못했었다. 지플렉스는 40Kg 가량의 무게로 위에서 누르면 폰이 펴지고 압력을 제거하면 다시 휜 상태로 돌아간다. 즉, 진짜 휘었다 펴졌다 하는 진정한 Flexible 스마트폰인 것이다. 또한, 이런 특성으로 내구성이 뛰어나서 떨어트렸을 때 박살나는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플렉스에는 3,500mAh 용량의 내장형 배터리가 적용되어 있고 이 용량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최대 용량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뿐 만 아니라 내장되어 있는 이 배터리도 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배터리가 휘는 것을 직접 시연을 해 보였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가 휜 상태로 고정되어 있고 배터리 또한 기존의 것을 사용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배터리를 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LG화학은 특허 기술ㅇ린 '스택앤폴딩' 방식을 배터리에 적용하였다. 배터리를 구부릴 경우 끝 부분에 받게 되는 불균형과 물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서 변형이 없고 안정성이 우수하다고 전한다.
셀프 힐링 백 커버 등 눈에 띄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지플렉스는 G2에서 선보인 후면키를 채택한 두번째 스마트폰이다. 후면에 주요 키들을 배치하다보니 좌우측의 디자인이 매우 깔끔하다. 옆면에 키 등이 없어서 옆으로 세워지기도 한다.
지난번 글에 라운드되어 있어서 뒷면 가운데 부분에 상당한 스크레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 부분을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 해는데 내가 상상했던 이상을 '지플렉스'에 담아 놓았다. 가벼운 스크레치는 스스로 바로 회복이 되는 '셀프 힐링 백커버'를 장착한 것이다.
일반적인 폰들은 평평한 대리석 등에 올려두면 아무리 매끈한 대리석이라도 스치면 스크레치가 생기고 만다. '지플렉스'의 경우 이런 정도의 스크레치는 가볍게 회복이 된다. 이미 자동차에는 적용된 사례가 있다고는 하지만 매우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하는 스마트폰에 '셀프 힐링'이 적용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6인치의 커다랗고 휘어 있는 디스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몇가지 재미있는 UI가 탑재되어 있다. 잠금 화면에서 화면을 열기 위해 위 부분을 슬라이딩하면 태양과 같은 원이 그려지고, 아래 부분을 슬라이딩하면 물결이 나타나는 '스윙 잠금화면' 기능이 재미있다.
'스윙 잠금화면'은 이 뿐 만이 아니라 폰을 아래 위로 기울이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화면의 그림이 스윽~ 흐르는 듯한 효과를 준다. 이 기능이 특별히 어디에 사용된다기 보다는 감성적인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사용해보면 꽤나 재미난 인터페이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플렉스는 2종의 전용 케이스를 별도 판매한다. '퀵윈도우 케이스(QuickWindow Case)'는 전체를 감싸며 보호하는 퀵케이스이다. 12일 까지 예약 판매에 신청하여 구매하면 'G Flex 스타일 팩'이라 하여 2종의 케이스와 OTG 타입의 USB 메모리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으니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지플렉스 예약 판매 바로가기)
또 하나의 전용 케이스인 '베스트 케이스(Vest Case)'이다. 묘하게 생겼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플렉스사 휘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뒷면 가운데 부분과 양끝의 모서리 부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케이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두리 전체를 두르는 범퍼 케이스보다 가볍가 얇아서 조금이나마 휴대에 도움이 되겠다.
'베스트 케이스'를 씌워 놓은 모습이다. 케이스를 씌우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 커버 있는 것이 귀찮은 분들은 '베스트 케이스'가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플렉스는 아래위롸 휘어져 있어서 통화를 할 때 수신부와 송신부가 모두 얼굴에 밀착되어 작은 소리로 또렷하게 들리고 또한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여도 상대방이 듣기에 좋게 된다. 6인치가 너무 크지 않나하는 생각은 이런 부분에서 해소가 되기도 한다.
모든 기능 버튼 들이 후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옆면에는 아무런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옆면으로 폰을 세워둘 수도 있다. 커버나 DMB 안테나 등을 이용해서 좀 더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게 해주면 영상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듀얼 윈도우, Q씨어터 등 재미있는 지플렉스 UI 소개
'듀얼 윈도우'는 지플렉스 UI 중 대표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한 화면에 2개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기능으로 폰의 취소 버튼을 2초 가량 누르고 있으면 위와 같이 실행할 수 있는 앱 목록이 가운데에 나타나고 드래그&드롭 방식으로 2개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2개의 프로그램 중간의 바를 터치하여 영역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폰을 세로로 세우면 2개의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상하로 위치가 바뀌게 된다. '듀얼 윈도우' 기능을 이용하면 문자를 보낼 때 하단에 갤러리 앱을 불러서 마찬가지로 드래그&드롭 방식으로 사진 등을 문자메시지 앱 창에 넣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듀얼 윈도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은 현재 10여가지가 되며 규약이 만들어져 있어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은 얼마든지 추가가 될 것이다.
후면의 전원 버튼은 LED 램프가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 이를 이용한 몇가지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메라 앱에서 '타이머' 촬영을 하는 경우 이전에는 소리로 촬영 시기를 알려주던 것을 전원 버튼에서 LED 램프로 보여줘서 더욱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후면 카메라로 셀프 촬영을 할 때 정확하게 포커스가 되면 후면키에 초록색 램프가 표시되어 화면을 보지 않고도 좋은 화질의 셀프 촬영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 기능을 'Face Detection Indicator'라 한다.
스마트폰의 대기 화면에서 좌우로 커튼을 열듯이 젖히면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앱들이 위와 같이 멋지게 열린다. 간단한 기능이라 말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재미있어서 위에 설명한 '스윙 잠금화면'과 같이 폰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설정에서 '화면 보호기' -> '충전상태보기'를 설정해 두면 충전 중일 때 위와 같이 물리 찰랑거리는 듯한 영상으로 배터리 충전 현황을 볼 수 있다.
지플렉스는 'LG G2'의 후면키를 채택하였고 G2의 특징으로 불리우는 '노크온' 및 '게스트모드', '테스크 슬라이더' 등 대부분의 UX를 탑재하고 있다.
발표회에서 '지플렉스'를 보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크다 그리고 신기하다' 였지만 이것 저것 만지각 거리다보니 크기 떄문에 가능한 것들에 대한 만족감과 정말로 휘어지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내구성이 강해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다양한 감성적인 UI 들은 다시 한번 '지플렉스'를 보게 끔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아직 커브드 폰이 낯설고 완전히 휘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패블릿 폰 시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LG전자 관계가자 '우리는 팔기 위해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경쟁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 말처럼 단순히 실험용 폰이 아닌 실제 판매를 목적으로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고, 나 또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