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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3DTV는 부모님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명섭이 2012. 9. 6. 00:19


극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3DTV가 많이 저렴해지면서 가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영화나 운동경기 등을 실감나는 3D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LG전자의 보급형 3DTV인 42LM5800 모델의 경우 8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니 새로 TV를 구입하는 분들은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하다.(에누리닷컴 42LM5800 가격 비교)

얼마전 고향에 내려갔다가 한 대형마트에 3DTV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버지께 3D 안경을 씌워드렸다. 아버지께서 영상을 보자마자 '와~' 하시는 게 아닌가! 아마도 3D 영상을 처음 보시는 것 같았고 새로움에 감탄을 하신거다.

TV를 한참 보시다가 다른 코너에서 쇼핑을 하던 엄마까지 불러서 보라고 하신다. 엄마도 마찬가지로 무척 신기하다고 말하시며 자리를 뜰 줄 몰라 하신다.

아버지는 마트 직원에게 TV 가격과 몇가지를 물어보신다. 당장이라도 사실 기세였지만 엄마가 이를 저지(?)했다. 아버지는 한번 꽂히시면 꼭 사고 마시는데...

런던올림픽도 3D도 중계를 하고 하니 요즘 들어서 3DTV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TV가 부모님한테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또한,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3D 영상은 아무래도 어지럽다고 하실 것이라 미리 짐작하고 있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아하실 줄이야...

아버지는 시골 분 답지 않게 새로운 기기를 무척 좋아하신다. 스마트폰 이야기를 여러차례 하셔서 얼마전 장만을 해 드렸고 잘 사용하지는 못하시지만 무척 아끼며 자랑하는 물건이 되었다. 누군가 3DTV를 선물해주지 않으면 올해가 가기 전 아버지는 틀림없이 3DTV를 구매하실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엄마와 아버지가 함께 편안하게 TV를 보실 날이 많지 않을 수 있다. 특히 3D TV는 지금보다 노안이 심해지거나 몸이 좋지 않아지시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3DTV는 나보다 더 필요한 분은 부모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지르시기 전에 내가 먼저 부모님 댁에 3DTV 하나 놓아드려야 겠다. 기능을 안쓰시더라도 이왕이면 스마트 기능이 있는 TV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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