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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맛집] 장작에 구워먹는 오리구이 ‘옥마산 장작구이’ 가족 나들이 본문

여행과 일상

[보령시 맛집] 장작에 구워먹는 오리구이 ‘옥마산 장작구이’ 가족 나들이

명섭이 2012. 9. 8. 22:15




지난 여름에 내 고향인 보령시에 갔다가 장작에 구워먹는 오리를 구워먹을 수 있다는 ‘옥마산 장작구이’라는 식당에 갔다. 대천해수욕장에서도 멀지 않아서 식사 후에 바다도 구경할 겸해서 갔었는데, 장작에 구워먹는 오리 맛이 좋았을 뿐 아니라 구운 감자랑 국수도 맛있었고, 더 중요한 친절함이 좋아서 그날의 기억을 남긴다.

<한여름 고향집과 하늘 풍경>

고향에 내려가면 엄마가 해주는 밥도 맛있지만 가까운 바닷가에서 바다내음나는 음식을 사 먹는 경우가 많다. 식사를 차리느라 엄마와 아내가 귀찮아 할 것 같고 바다를 보면서 아버지와 소주 한잔 걸치는 것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이 날은 다른 날과 달리 오리구이를 먹자고 하신다.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곳이 ‘옥마산 장작구이’였다.

‘옥마산 장작구이’는 대천역과 보령버스터미널에 가까이 있고, 대천해수욕장에서도 약 9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음식점으로 장작으로 오리나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다. 붐비는 시내보다는 조금 한적해서 주차하기가 편리했다.

엄마가 미리 예약을 해 두어서 도착하니 기본 차림이 되어 있었다. 가운데에 장작으로 만든 숯을 넣는다.

가격은 서울과 거의 같았다. 특별히 다른 오리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은 어떻게 숙성했는지, 어떻게 조리했는지에 따라서 맛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장작구이'라는 것에 기대를 한다.

곧 초벌된 오리고기가 나왔다. 숯 타는 냄새와 오리고기 냄새가 뒤섞여 입맛을 자극한다. 처음 숯을 넣을 때 감자 몇개를 넣어 두었다.

불에 그을리듯 익어가는 고기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간장 파절이에 싸서 한입 넣으니 입안에서 불냄새와 고소한 오리의 맛이 어우러진다.

금새 한마리를 뚝딱 해치우고 다시 반마리를 더 주문했다. 소시지를 함께 주문한 건지 주인장께서 서비스로 주신 건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소시지도 맛있었다

오리고기를 배불리 먹고 이젠 구운 감자 시간~ 구이판을 걷어내고 장작 몇개를 빼내니 미리 넣어둔 감자들이 보인다. 오리 기름이 살짝 베고 숯에 구워져 먹지 않아도 맛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뜨거운 감자를 젓가락으로 꾹 찔러서 고정시킨 후 껍질을 벗겨서 한입~! 생각했던 데로 맛이 좋다. 이런 건 배가 불러도 들어간단 말이야^^

마무리를 하신다며 아버지와 엄마가 국수를 시키자고 하신다. 아이들도 덩달아 시킨다고.. 배가 많이 부르지만 또 국수는 국수데로 당긴다. 몇입 먹으니 살짝 기름졌던 입안이 개운해 진다.  

수박은 서비스로 주셔서 하나씩~

술에 얼큰해지신 아버지는 오랫만에 만난 손녀에게 넌센스 퀴즈를 내고 아이도 퀴즈를 내며 함께 시간을 가진다. 내가 보기엔 할아버지도 손녀도 서로가 낸 문제를 맞추지 못하는 것 같다. 세월의 차이가 묻어 있는 수수께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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