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삼존불상’ 그 따뜻함과 엄숙함을 느끼며...
충남 서산 용현리의 커다란 암벽에 백제의 미소라 불리우는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있다. 불상이 3개 있어서 '마애여래삼존상'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불상은 위치 좋은 곳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암벽에 양각으로 세겨지듯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지는 않지만 산을 오르는 잠깐의 수고를 해야 만 볼 수 있다.
들어서는 입구에는 용현계곡이 있고 몇개의 식당들이 있다. 조잡한 장승들과 다리 입구까지 있는 식당 테이블과 의자들이 좋아보지이가 않았다. 마애삼존불상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용현계곡 물이 무척 맑고 시원해보여서 잠시 발 담그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앞 서 보았던 식당들이 생각나서 그냥 건너갔다.
여기서부터 몇개의 계단과 약간의 산을 올라야 한다. 별로 어렵지는 않다. 모르고 갔었는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관람시간이 있었다. 주의하시길~
계단을 오르는 길에 돌탑 쌓인 것이 여러개 보인다. 작은 아이도 하나를 올렸다.
계단을 오르고나면 다시 약간의 계단을 오르기 전에 관리사무소 정로도 보이는 곳이 있다.
저 계단 위에 마애삼존불상이 있다.
다른 날은 어떨지 몰라도 이 날 만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관람하기 좋았다. 마애삼존불상이 꽤 큰 줄 알았는데 나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보였다.
불상이 세겨진 암벽을 옆에서 보면 벽면을 수직으로 깍은 게 아니라 아래를 더 깍아서 비스듬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비가 왔을 때 빗물이 들이치지 않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또한 바닦부터 만들지 않고 약간 띄워서 만든 것도 마찬가지라 한다. 이런 곳에 만든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이런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 놀랍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은 해의 방향에 따라 미소가 달리 보인다하여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혹시나하여 조금 내려와서 위로 올려다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까지 원형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과학적인 고민으로 만든 것이어서이고, 해의 방향까지 생각하여 미소를 세긴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것이 백제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며 산을 내려왔다.
조금만 피곤해도 몸을 뉘우고 싶어 하는 얇팍한 정신에 자극이 되었다. 유연하기 만 한건 아니지만.. 사진이 좀 강조된 면이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