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갑자기 부산에 출장을 가게 되어 준비도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겨우 배터리 하나 더 챙겨서 가긴 했지만 노트북도 충전하지 못하고해서 어설픈 여행길이었다. 모처럼 KTX를 타고 부산에 가는 것이 업무 때문이긴하지만 여행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KTX에 들어서자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고, 공짜 무선인터넷이 제공되는 것이 눈에 확 띄었다.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세요' 해당 문구가 모든 출입문에 붙어 있었다. 내 스마트폰이 '4G LTE 폰'이라서 도심을 벗어나면 3G로 잡히고 달리는 차안에서는 속도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무척 반가웠다.
KTX에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으로 WiFi 접속은 잘 되었다. 하지만 그뿐, 실제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아니 아주 가끔은 연결이 되었다. 여러번 여러 지역에서 시도해 보았지만 비슷한 결과였다.
무료인터넷 안내에 함께 있던 QR코드를 조회해보니 http://m.code.daum.net/mobile/view?vid=sps 라는 URL이 나왔다. URL로 봐서는 다음(Daum.net)과 관련이 있구나 생각했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했지만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접속할 수가 없었다.
G마켓이 제공하고 KTX가 생색내는 무료 인터넷!!
WiFi 옵션을 끄고 3G 통신으로 인터넷을 전환한 후 해당 URL로 들어가보니... KTX 무선인터넷이 지마켓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Power by Daum 이란다.
KTX 무선인터넷은 결국, G마켓이 자사 홍보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그것을 KTX 측에서는 생색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어느 누구도 품질을 생각하지 않고 하지 않느니 만 못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시도하다가 가뜩이나 모자란 스마트폰 배터리 만 왕창 잡아먹고...
무료 무선인터넷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안정적인 품질의 통신환경은 기본이고, 배터리 소모를 생각해서 '전원 공급 장치'까지 제공한다면 무척 아름다운 서비스가 될 것이다. 기본이 안된 KTX 서비스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