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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G 종료 실패 후 고객에게 보낸 황당한 문자메시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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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G 종료 실패 후 고객에게 보낸 황당한 문자메시지.

명섭이 2011. 12. 8. 14:29


KT가 2G 서비스를 오늘 새벽(12월 8일) 00시 00분 종료하려 하였으나 어제(12월 7일) 2G 중단을 잠정 보류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져 한동안 2G 사용자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반대로 KT는 무척 곤혹스런 상황에 처해졌다. 


KT, 2G 종료 잠정 보류하라는 법원의 결정


이러한 결정은 KT 2G 가입자 900여명의 'KT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한 방통위에 이의 제기' 집단 소송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결국 KT는 집단소송 본안에 대한 편결이 내려질 때까지 2G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에 KT는 바로 항소할 것임을 밝혔다.

KT 입장에서는 2G 서비스를 종료해야 만 4G LTE 사업을 시작할 수 있으므로 어떻게 해서든 올해 안에는 2G 서비스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통신사 처럼 4G를 위한 주파수 대역을 받지 못한 KT는 현재 2G 서비스가 이용하고 있는 1.8GHz 대역이 4G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4G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가 준비 되어있고, 4G 서비스를 위한 광고도 일부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망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2G 사용자를 없애고 4G 서비스를 하루 빨리 하려는 것이다.


2G 가입자의 생각에 반하는 몹쓸 문자 메시지


이런 의지를 반영이라도 하듯 KT는 2G 이용자들에거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너무나 어의가 없고, 그동안 참고 사용해왔던 2G 고객들의 마음과 반대되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위 문자메시지는 KT 2G 서비스를 사용하는 직원이 받아서 내게 전달한 것이다.
"그간 2G 종료 관련하여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하하고 이용자 보호조치에 최선을 다해온 KT..."
"통신 사업 발전과 이용자 편익을 위해..."
"2G 종료 승인결정을 최단기간내에 이행하겠습니다."


2G 사용자를 겁박하고 반강제적으로 3G 전환을 요구한 사례가 즐비한데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하하려고 했다니.., 또한 하청업체에게 가입자 정보를 건네주고 3G 전환을 요구하도록 한 것은 개인정보보호에 위반되는 사항임을 몰라서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인가!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2G 고객님이 2G 서비스 종료를 바라고 있는데, KT가 그것을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최단 기간내에 2G 서비스를 종료할 테니 심려치 말라" 라는 의미이다. KT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자메시지이다. 이 문자메시지를 보고 안심할 고객이 몇명이나 될 지 KT는 파악하고 있을까?


2G 종료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


2G 서비스 종료는 그냥 봐도 KT 자신을 위한 일이다. 그럼 그것에 불만을 갖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에게는 합당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KT는 몸에 달라붙은 파리를 떼어내기 위해 날뛰는 거대한 공룡과 같았다. 아마도 KT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사용자는 금방 잊어버릴꺼야" <- KT
"방통위가 허가를 해 주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 KT
"문제가 붉어져도 나는 잘리지 않으니까~" <-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어떤 분.


KT가 2G 사용자의 해지를 위해 행해왔던 것들은 방송을 통해서 드러난 것을 봐도 여러가지이고 KT가 정말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치졸한 방법을 동원했다. 아래의 경우 말고도 어떻게든 2G사용자를 없애려는 KT의 치졸한 노력은 끊임없이 일어났고, 그 결과 15만명까지 사용자 수를 줄여서 방통위의 해지 결정을 받아냈다.
- '2G 종료 서명지'를 '방송통신위원회 설문조사'로 속여 서명을 받으려 했던 것.(파이낸셜뉴스)
- 2G 사용자 가정에 방문하여 설득하기 위해 일부러 유선전화를 고장낸 것.(참세상)
- 반강제적으로 3G 전환요구 및 거짓 공고문.(HS다비즈님 블로그)
- 3G로 전환 시 혜택 부풀림.(도솔산님 블로그)

KT는 '올레~',  '발로 뛰겠소' 라며 열심히 고객을 위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2G 가입자는 그저 몸에 붙은 귀찮은 파리일 뿐 그들이 열심히 받들어야 하는 고개이 아닌가보다. 이들이 다시 4G 사용자가 되면 '올레~' 하며 진심으로 위할까?

'올레~' 라는 말이 너무 허접한 단어가 되어버린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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