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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해수욕장 맛집 `할머니네`, 대하·조개구이가 맛있고 싱그럽다. 본문

내고향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맛집 `할머니네`, 대하·조개구이가 맛있고 싱그럽다.

명섭이 2011. 10. 22. 22:29

바다에서 맛보는 바다 맛, '할머니네' 식당의 대하와 쭈꾸미.

지난 주말 회사(크레아랩) 야유회를 보령시에 위치한 무창포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지금이 대하와 전어가 좋은 시기여서 맛난 음식도 먹고, 이제는 고요한 바다도 볼 겸해서 그곳으로 택했다. 물론 내 고향이기도 하니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무창포해수욕장에 가면 대부분 '할머니네'에서 식사를 한다. 음식이 푸짐하고 맛이 있으며 바로 앞이 바다여서 아이들과 함께 가면 먹기 좋고 놀기 좋아 추천할 만한 맛집이다. 사진의 왼쪽 나무 건너가 바로 바다다. 또한 바로 앞과 뒤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가게 앞에서 주인 아저씨가 바지락을 고르고 계신다. '할머니네' 음식점의 해물칼국수에 들어가는 바지락인 듯 하다. 주인 아저씨는 '아저씨'라 부르기엔 과하고 '할어버지'라 부르기엔 조금 모자라서 그냥 아저씨라고 부른다. 

 

가게 앞 바다쪽에는 이런 정자가 하나 있다. 이곳에서는 식사를 하다가 바다를 구경하기 좋고, 바다에서 놀다가 들어올 때 모래를 털고는 한다.

대하 익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지금이 제철인 대하구이와 조개구이를 주문했다. 먼저 팔딱팔딱 뛰는 대하가 나왔고, 보는 모두가 '우와~' 짧은 탄성을 질렀다. 너무 싱싱했거든.

 

대하가 살살 익어간다. 추릅~!

노릇 노릇 맛있게 구워졌다. 소주 한잔에 대하 한마리~ 깔려있는 소금으로 살짝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초고추장을 찍어 먹어도 좋다.

 

대하먹는 여러 방법. 생 대하와 대하머리 구이!!

 

대하 좀 먹든다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으로 껍질을 벗겨서 먹기도 한다. 살아있는 놈을 바로 처리해야 해서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생 대하는 아주 부드럽고 맛이 달콤해서 대하가 구워지는 동안 몇마리는 요렇게 먹는다.

 

대하 머리는 먹지 않고 버리는 분들이 계신데 그것은 대하의 맛을 반 밖에 보지 않은 것이다. '할머니네' 음식점에서는 대하 머리를 모아서 바짝 구워달라고 하면 기름둘러서 아주 맛있게 구워준다. 대하 본연의 맛도 좋지만 바싹 구운 대하머리는 소주 안주로 이만한 것이 없다할 정도로 맛이 좋다.

 

대하를 거의 다 먹을 때 쯤이 되니 주인 할머니가 오셔서 자리를 정리해 주신다. 이제 곧 다음 안주인 조개구이가 등장할 시간이다. 주인 할머니도 너무 세련되셔서 할머니라 하기엔 좀 그렇다.

 

주먹만 한 조개들이 가득!! 이래야 조개구이지~!

 

 

'할머니네'에서 만 볼 수 있는 엄청난 크기의 조개와 소라 등이 등장했다. 도시에서 먹던 자잘한 조개는 몇개 안되고 모두 살아있는 큼직한 조개와 가리비, 소라 등 정말 먹음직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조개구이를 먹고나면 다른 곳에 가서 조개구이 못 먹는다.

 

조개구이와 더불어 나온 키조개 양념구이는 씹히는 육질이 고기보다 좋고 맛이 일품이다. 양념 맛이 좋아서 다른 조개살도 여기에 넣어서 함께 쫄여 먹으면 맛있다.

 

큼직한 대합 양념구이도 몇개가 나왔다. 키조개가 쫄깃하다면 대합은 그보다 훨씬 부드럽다.

 

조금 늦게 도착하신 아버지도 함께 술자리를 하였다. 몇차례 수술을 하셔서 술을 조심하셔야 하는데 못난 아들이 술을 대접하고 있다. 불효같지만 워낙 술을 사랑하시는 지라 어쩔 수 없다. 맛있는 것, 좋아하시는 것 드시는 것이 몸을 위하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맛난 대하구이와 푸짐한 조개구이, 그리고 소주를 하고 나니 시간이 두어시간 흘렸다. 배도 차고 술기운도 차고 서로 간의 정도 많이 찼다. 전어도 먹어보라고 구워주셨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네. 돈을 주고 먹은 음식들이지만 왠지 대접받았다는 기분. 이런 것이 맛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인 할머니가 몸이 좋지 않으신데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 오래 맛있는 먹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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