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꿈 같은 고향 풍경. 깊은 봄, 여자 마음 흔드는 만개한 꽃이 향기롭다. 본문

내고향 보령!!

꿈 같은 고향 풍경. 깊은 봄, 여자 마음 흔드는 만개한 꽃이 향기롭다.

명섭이 2011. 5. 10. 14:32


며칠전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인 보령에 다녀왔다. 본가와 처가가 1km 남짓 거리에 있어서 고향에 가면 대부분 양가를 모두 들린다. 매년 어버이날이 되어도 변변한 선물 한번, 용돈 한번 드린 적이 없어서 이번엔 큰 맘먹고 선물도 드리고 함께 식사도 할 생각으로 고향을 방문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식사를 하기위해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러 온 처가에는 온갖 꽃이 만개해 있었다. 그 꽃들의 향기나 봄바람의 느낌, 그리고 따뜻한 느낌은 마음을 둥둥 떠오르게 하는 느낌이었다.

마당 한쪽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튜립이 활짝 피어 있었다. 얼마만에 보는 튜립인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외양간 앞에는 언제나 거미줄이 즐비하다. 소 때문에 파리나 온갖 벌레들이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오늘도 언제 잡혔는지 모르는 벌 한마리가 거미줄에 걸려있다.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창피하게도 꽃 이름을 잘 모른다. 마당 입구에도 많은 꽃이 피어 있다.

이름 모르는 연분홍빛 몽실몽실한 꽃이 탐스럽다.

꿀벌 한마리가 꽃들을 옮겨다니며 분주히 꿀을 모으고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고추 모종이 자라고 있다. 이 모종이 자라서 고추를 수확할 때 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실 지 눈앞에 선하다.

비닐하우스 뒤켠에는 멍에(?)가 자라고 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잎이 모두 축 늘어져 있다.

이미 깊어진 봄날이 너무나 따사롭다. 이날 사진을 찍고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사랑방에서 낮잠을 늘어지게 잤다. 나른한 봄날의 오후는 눈을 뜨고 있어도 자는 것 같고 자고 있어서 눈을 뜨고 있는 듯한 나른함이 있다. 오늘은 어쩌면 올해 보는 마지막 봄일 수 있겠다. 봄이 모두 가기 전에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텐데 자꾸만 포근한 봄날이 힘없는 눈꺼풀을 지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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