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무창포 쭈꾸미축제와 주산 한우마을 그리고 고향. 보령으로의 블로거 여행 본문

내고향 보령!!

무창포 쭈꾸미축제와 주산 한우마을 그리고 고향. 보령으로의 블로거 여행

명섭이 2011. 4. 5. 04:58

무창포 쭈꾸미축제와 주산 한우마을 맛여행 후기

술이라는 것이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문득 신선한 생각이나 발상의 시작을 만드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아마도 머리가 자유로워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쓸데없는 약속과 말도 안되는 수 많은 이야기들은 그냥 묻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혹시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그냥 저질러 보면 어떨까?

 

 

작년 몇몇 블로그 친구들과 술을 하다가 내 시골인 보령에 놀러가서 하루를 지새고 오면 어떨까 하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술깨고 생각해보니 어렵겠지만 그런 모임을 만들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블로그 초대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좀 떨리긴 했지만 다행히도 반응을 주신 여러 분들이 계셔서 말도 안될 것 같았던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


무창포 쭈꾸미 축제, 바다가 좋다~


10여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보다 많은 17명이 함께하게 되었다. 각자 편리한 차편으로 도착지인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 모였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4월 2일은 쭈꾸미·도다리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낮은 바닷물 온도 때문에 쭈꾸미가 잡히지 않아 축제를 할 수 없을 것이라 했는데 다행히도 어느정도는 정상이 되었나보다. 무창포 쭈꾸미 축제는 4월 2일 ~ 4월 17일 동안 치러지며 각종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쭈꾸미는 언제나 먹을 수 있지만 머리에 알이 가득 찬 살아있는 쭈꾸미는 지금 만 맛 볼 수 있다. 봄철에 나는 어른 손바닥 만한 쭈꾸미를 샤부샤부로 먹거나 고추장에 볶아서 먹어보면 다른 곳에서는 쭈꾸미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어른 손바닥만 한 쭈꾸미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힘차게 꿈틀거리는 쭈꾸미가 나왔다. 함께 샤브샤브할 수 있는 냄비도 나오고... 이게 얼마만에 맛보는 쭈꾸미란 말인가~ 후다닥 준비하고 소주 따르고 시식 시~작!

 

한 분이 올드보이를 흉내낸다고 하다가 포기했다. 어른 손바닥만 한 쭈꾸미를 한입에 넣기란 쉽지 않지.

 

봄철 쭈꾸미는 머리에 들어있는 밥 같이 생긴 알이 일품이다. 왔다갔다 하다가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보여줄 만한 사진이 이것 밖에 없네. 송글송글 찰밥 같은 알이 잘 보이시는지..^^;;

포즈를 취하시는 이시우 보령시장님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 익을 무렵 축제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셨던 이시우 보령시장님이 우리 테이블에 오셨다. 사진 촬영을 부탁하니 우리 아이를 안고 포즈를 취해 주신다.^^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할 무렵, 우리 아이가 카메라를 들고 블로거 친구들을 찍기 시작했다. 촬영에 임하는 다양한 표정을 감상하시라~ 보다보면 뜨억! 하는 소리와 함께 포토제닉상의 인물이 보일 것이다^^


고향집에서 돼지고기 보쌈으로 2차. 기억이...


 

얼큰하게 취했고 모두의 얼굴이 좋았다. 이젠 쭈꾸미를 접고 2차로 돼기고기 보쌈이 기다리는 우리 고향집으로 이동했다. 대리 운전기사 늦게 와서 좀 기다려야 했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우리 고향집이 넓긴 하지만 17명이나 되는 사람이 앉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조금 불편하긴 해도 괜찮았다. 서로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잠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몇 분이 '그런 형식적인 것을 왜 하냐'며 반대를 했지만 그냥 했다^^;; 간단히 자기 소개와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시 2차 시작~!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신 보쌈과 소주로 날이 세는 줄 모르게 이야기하며 준비한 음식을 비워갔다. 블로그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았고 다른 여러가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L모군이 삼성과 LG의 3D TV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고 꽤 열띄게 이야기를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티격태격하고 웃고 즐기면서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했다. (다음날 다른 분한테 들으니 그렇다고 한다.)


보령의 주산 한우마을에서 맛보는 일품 한우고기


어제 먹은 술 덕분에 몇명은 고통스러운 아침을 맞이했지만, 대부분은 말끔한 모습으로 콩나물국을 먹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후 뒷산에 있는 선친의 묘소를 구경하고 10여분 정도 산책을 했다. 그리고는 바로 가까이 있는 주산 한우마을로 이동했다.


주산 한우마을은 40개월 미만 소의 고기 만을 취급하는 곳으로써 고기 맛이 좋고,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여 생긴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거나 주문하여 이용한다.

 

식사는 근처에 있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다가 식당에 가서 먹는 것이었지만 미리 예약을 해 놓으면 식당에서 고기를 사다가 준비를 해 준다.

한우를 굽고 있는 17인의 블로거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이번 모임을 준비하면서 쭈꾸미 못지 않게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한우다. 한우를 보더니 모든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나름 기뻤다^^

 

색깔좋고 맛도 좋은 한우구이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지글 지글 고기 굽는 냄세가 예술이다. 색깔도 어쩜 그리 고운 지..^^ 한점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 식당 사장님께서 주산 한우마을의 자부심이 얼마나 크신지 연신 자랑을 하신다.

후식으로 나온 소면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인심좋은 사장님이 고기 먹을 때 북어해장국을 주셔서 고기를 먹으면서 해장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후식으로 시킨 소면도 깔끔한 맛이 좋았다.

이렇게 배도 채우고 서서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누군가는 어렵게 모여서 술먹고 고기 먹고 끝내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던 여행이었다. 이번에 참여한 블로거 친구들이 만족스럽다고하면 다음에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준비해 볼까? ^^


보령시의 특산품 머드로 만든 머드랑(Mud Rang)


보령시의 특산품인 머드를 이용한 비누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보령시에서 고맙게도 오신 분들께 선물을 하나씩 주었다. 보령시의 특산품인 머드로 만든 '머드랑 비누 셋트'였다. 보령시는 머드를 이용한 화장품 및 비누 등의 미용용품을 만들기도 하고 여름에는 국내 최대 축제인 보령머드축제도 하고는 한다. 관심가져주시고 선물까지 주신 '보령시 관광과'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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