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가 공개되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처음 아이패드1이 공개될때 만큼의 바람은 없는 것 같고, 뭔가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번 아이패드2도 역시 스티브 잡스가 들고 나와 발표를 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의 발표 내용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본 포스트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에 실린 IT 전문 블로거 '세스 웨인트로브'의 기사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며, 연합뉴스와 서울신문의 기사를 참고했다.
- Steve Jobs' reality distortion takes its toll on truth
- 포춘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2 행사서 통계 왜곡"
- 듀얼코어 최초 탑재?… ‘거짓말쟁이’ 잡스
- 포춘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2 행사서 통계 왜곡"
- 듀얼코어 최초 탑재?… ‘거짓말쟁이’ 잡스
■ 아이패드2는 '대량생산되는 첫번째 듀얼코어' 제품?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2가 '대량생산되는 첫번째 듀얼코어' 제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미 몇몇 제품들이 듀얼코어로 생산되고 있는 것을 그가 모르고 말했을리는 없고, '대량생산'에 촛점을 맞춘 듯 보이지만 다른 제품들은 이미 대량샌산되고 있다.
잡스가 이끄는 애플의 제품은 '다른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감과 '자신이 말하면 모두가 믿는다' 라는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 삼성전자 임원이 '갤럭시탭의 실제 판매량은 아주 적다'고 말했다?
잡스는 아이패드2 연설 중 삼성전자 임원이 '갤럭시탭의 실제 판매량은 아주 적다(quite small)'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삼성전자 임원이 한 말 중 '아주 순조롭다(quite smooth)'를 잘못 옮긴 것이다.
예전 아이폰 공개 연설 때인가 잡스가 삼성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새삼 삼성의 인지도를 생각했었다. 이번에도 삼성의 임원 말을 옮기는 것을 보면 상당한 견제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웨인트로브가 지적한 것 처럼 '상대가 말하는 것 중 자신이 원하는 것 만 듣는 사람이 있다'라는 것은 독선이 심하거나 촛점이 흐려지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 태블릿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이 90%를 차지했다?
ZDNET의 기사를 보면 초기에는 95% 정도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갤럭시탭을 위시로 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출시되면서 점유율은 22%가량 떨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이것을 지적한 웨인트라우브는 아이패드를 320만대를 더 팔아야 90% 점유가 맞다고 말하고 있다.
ZDNET 기사 : 아이패드 판매량 '주춤', 갤럭시탭 때문?
이렇게 말한 것도 점유율을 두루뭉술하게 얘기해서 아이패드를 돋보이고 삼성의 갤럭시탭을 깍아내리려는 전략이 숨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는 갤럭시탭 외에도 막강한 태블릿이 여럿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패드의 현재 점유율을 지키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 모토로라 줌(xoom)과 아이패드2의 사양을 비교한다?
올해 전반기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토로라의 줌', 'LG 옵티머스패드', '삼성 갤럭시탭10.1'과 아이패드2가 경쟁을 하게 된다. 이번 아이패드2는 이전과는 다르게 '다른 태블릿이 다 있는 듀얼코어'와 '가벼워진 무게' 정도를 제외하면 하드웨어에서는 그리 특별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 점 때문에 모토로라의 줌과 비교를 하려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항목 | 애플 아이패드2 | 모토로라 줌(xoom) |
프로세서 | 1GHz 듀얼코어 Apple A5 | 1GHz 듀얼코어 NVIDIA Tegra 2 |
운영체제 | iOS 4.3 | 안드로이드 3.0 허니콤 |
가격(WiFi+3G) | 16GB $629, 32GB $729, 64GB $829 | $799.99 |
크기 | 241.2 x 185.7 x 8.8 mm | 249.1 x 167.8 x 12.9 mm |
무게(WiFi+3G) | 607g | 730g |
디스플레이 | 9.7인치 | 10.1인치 |
해상도 | 1024 x 768 | 1280 x 800 |
RAM | 512MB(예상) | 1GB DDR2 |
Storage | 16/32/64GB | 32GB |
확장 메모리 | 지원안함 | 32GB 확장 |
통신 방식 | 3G | 3G, 4G 지원 예정 |
배터리 | ?? | 6500mAh |
전면 카메라 | VGA (화소수 공개안함) | 200만 화소 |
후면 카메라 | 500만 화소, 720p HD 재생 | 500만 화소, 듀얼LED, 720p HD 재생 |
비디오 재생 | ?? | 1080p Full-HD |
HDMI 단자 | $39 별도 판매 | 기본 장착 |
WiFi | 802.11a/b/g/n | 802.11a/b/g/n |
사양은 모토로라 줌이 높고, 무게나 두께는 아이패드2가 좋다. 잡스는 사양 차이를 가격으로 승부하려고 말을 꺼낸 듯 보이지만 반대로 줌(xoom)을 돋보이게 한 것 일수도 있다. 아이패드2의 스마트커버는 별도 판매하므로 언급하지 않는다.
ZDNET의 한 기사를 빌면 아이패드2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5가지의 기능이 들어가지 않음으로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기능이 들어갔다면 가격은 다른 제품에 비해 높았을 것이다.
ZDNET 기사 : 아이패드2가 놓친 5가지...3 기다릴까?
■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Steve Jobs' reality distortion)
누가 뭐래도 스티브잡스와 애플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고 기업이다. 그동안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그리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해왔고 그에 따른 수혜를 우리는 상당히 입고 있다. 아이폰을 통해 핸드폰에서 컨텐츠와 무선인터넷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했고, 페이스타임을 제공하면서 영상통화가 무료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며 이동통신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무선인터넷 망 개방을 앞당겼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m-VoIP 시장도 빠르게 오픈되어 가고 있다.
그런 애플이고 잡스이기에 대중은 그들에게 기대하며 새로운 제품을 반기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잡스의 연설은 '아이패드2를 포장하고 픈 마음'과 기대하는 대중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오버를 한 것일지 모르겠다.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Steve Jobs' reality distortion)'이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잡스가 말하면 모두가 믿는다는 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 생각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