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IT기기에 대해서는 국내 제품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노트북을 사려면 HP나 도시바, IBM 등을 찾았고, 핸드폰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에는 일본제품인 LGT의 캔유 시리즈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HP노트북을 샀다가 어이없는 AS를 당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애플이나 HP 등 외국 글로벌 제조사들은 자기네 방식이 맞으니 사용하려면 따라오라는 식으로 고객응대를 한다. 그런 것이 점점 한국이란 나라가 작아서 업신 여긴다는 생각으로 변해서 참을 수 없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델(Dell) 만은 좀 예외적인 생각이 든다. 아마도 국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서인지 그들이 잘해서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델에서 인스피론 듀오(Inspiron Duo) 태블릿이라는 조금 독특한 녀석을 공개했다. 넷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델이 태블릿이라 하니 그렇게 부르기로 한다.
윈도우7을 OS로 사용하고, 듀얼 코어 인텔 아톰 프로세서, 10인치의 터치스크린, 키보드 등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어떤 태블릿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보이며, 무엇보다도 LCD화면을 펼치는 방식이 상당히 눈에 띈다.
인스피론 듀오(Inspiron Duo)를 보면서 어쩐지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아서 잠깐 생각해보니 기존의 스위블 태블릿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회전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그것 만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스위블 태블릿 노트북과 비교해서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스위블 태블릿 노트북은 LCD화면을 닫았을 때, 즉 이동이나 보관할 때의 형태에 디자인을 맞추었다. 그래서 위의 사진과 같이 LCD를 열어 놓은 상태로는 디자인을 얘기하기에 좀 거시기하다. '인스피론 듀오'는 LCD영역 만을 회전하기 때문에 외곽 디자인의 변형이 없다. 이렇게 함으로써 LCD를 열었을 때나 닫았을 때 언제나 매력적인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이름 앞에 스위블이 아닌 플립핑(Flipping)을 붙여 놓았다.
이 외에도 스위블 노트북은 회전 부위가 약해서 회전을 많이 하면 끄덕끄덕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인스피론 듀오는 테두리가 잡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스위블 노트북보다는 회전에 안정적일 것이다.
뛰어난 디자인과 몇가지 신선한 점이 있는 '인스피론 듀오'이지만 그것 만으로는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상세 스팩이 공개되어 한두가지 깜짝 놀랄 만한 것이 더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새로운 시도 정도로 끝날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