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한컴은 한국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이라며 국민적인 운동까지 펼치면서 살리려 했었다.
마이크로소트프에 대한 반감?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만드니까~?
그 한컴이 다시 M&A에 매물로 나왔다.
잘 몰랐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벌써 5번째 주인을 찾는단다.
조금 더 놀란 것은 잉카인터넷, 소프트포럼 같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도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단다.
현재 한컴을 소유하고 있는 프라임 그룹이 인수하는 것 자체가 한컴을 살리려 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배반한 행동이었겠지.
아니지. 네띠앙을 비롯한 무수한 서비스를 영위하던 시절, 한컴 우두머리들과 주위의 거머리 같은 넘들이 판칠 때 이미 한컴은 이러한 수순을 밟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네띠앙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 당시 네띠앙은 1천만의 회원수와 마이홈(국내 최초의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커뮤니티/웹메일 등을 제공하며 국내 인터넷사이트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거품이 꺼지고, 한컴의 썩은 거머리들이 피를 다 빨아먹은 후, 일순간에 처참한 최후를 맡고 말았다.
생각이 나길레 찾아보니 아직 하드에 있더군!
시기적으로 비교되는 회사는 애플!
한컴이 지대로 떳을 때 애플은 거짐 망해있었고(2001년 무렵?), 네띠앙이 망해갈 때 애플은 아이팟을 앞세워 지대로 돈을 벌어가기 시작했다(2003년 쯤?)
회원 천만을 거느리고도 아무것도 못한 한컴의 네띠앙과는 시기적으로 너무나 비교된다.
네띠앙이 몰락과 애플의 성공을 보면서 든 생각이...
정말 한순간이구나..
저렇게 키워 놓고 더이상을 못할 수도 있구나.
피를 빨아 먹는 거머리들과, 영양가있는 양분을 공급해 주는 사람들을 가려낼 수 있는 눈이 정말 중요하구나.
이번에 한컴이 어디에 인수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거머리들이 아닌, 사채시장의 큰손이 아닌, 좋은 회사에 인수되어 원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