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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사생활 침해 vs 인터넷 검열법

명섭이 2009. 5. 15. 10:56

IDG에서 "구글이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 것 1편"라는 기사를 봤다. IDG는 허무맹랑한 내용을 마치 정설인양 떠드는 경향이 있어서 그리 신뢰하며 보지는 않는다.


이 기사도 그냥 떠들어대는 것이라 생각하고 보다가 문득 우리 현실이 오버랩되서 가슴 서늘함을 느꼈다.

기사의 골자는,

 일반 사용자가 구글의 서비스를 많이 사용할수록 구글은 해당 사용자의 활동사항을 DB화해서 성향 및 행동을 분석하고 그것을 광고 및 제휴 사업으로 활용한다.
 이렇게 방대한 데이터를 쌓지만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라는 것이다.

 

이것은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들어도 기분 나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포탈 사이트들도 아마 이렇게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네이버를 비롯한 우리 검색 포탈은 구글에 비해 똑똑하지 못하다.
물론 언젠가는 비슷한 것으로 염려를 할 날이 올 것으로 예상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검열법 이라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법이 없는 지금도 검찰이나 수사기관은, 어떠한 사건이 있을 때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에 해당 사용자의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다.
이것이 전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의심 만 가도 데이터를 몽딸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여대생 실종사건"을 수사한다고 포털사에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사용자 ID를 모두 요구한 것이 대표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구글이 우리나라 회사라고 생각해 보라.
단순한 ID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엄청난 양의 정보를 요구하겠지.

지금도 이러한데 인터넷 검열법까지 생기면 아휴~


IDG의 기사를 보면서 섬뜩했던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나는 2메가바이트 정부에 기대하는 것 없이 시간이 빨리 지나길 바라고 있지만, 처음 인터넷 검열법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이민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리가 좋아서 곧 구글 못지않은 서비스가 생길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그런 서비스가 생긴다면 소름끼치는 일이 생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디 선량한 네티즌을 '인터넷 난민'으로 만드는 일은 그만두고, 곁에서 같이 가는 좋은 친구로 바라 보는 이쁜 2메가바이트 정부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푸념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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