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있었던 WIS2010은 한마디로 스마트폰을 통한 컨버젼스와 인터넷 3D TV의 파티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항상 그렇듯 국내 IT 대기업들은 저마다의 제품을 들고 나와 이벤트를 하고 있었고, 그들 대부분은 스마트폰과의 결합, 또는 3D영상의 대중화라는 사명을 띄고 있는듯했다.
내가 방문한 날은 일반 관람이 가능한 마지막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흥미를 끌만한 부스에는 모두 사람들이 가득했다.
안드로이드폰의 강세 속 스마트폰의 세상과 소통하기
처음 눈에 띈 SKT의 부스에는 안드로이드폰이 가득했다. 공룡만한 안드로보이가 여기저기 보였고 SKT용으로 새롭게 출시하는 소니에릭슨의 XPERIA X10, HTC의 Desire, 삼성의 갤럭시A, 팬텍의 시리우스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각 스마트폰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던 엑스페리아 X10(XPERIA X10)과 HTC의 디자이어(Desire)와 아직 별로 공개되지 않은 LG의 옵티머스Z(Optimus Z)도 접할 수 있었으며, 윈도우모바일폰인 HTC의 HD2도 볼 수 있었다.
엑스페리아 X10은 생각보다 날씬했고, Mediascape,Timescape 등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HTC의 디자이어는 넥서스원의 클론버전이라는 생각으로 보았으며 HTC 센스UI도 그렇고 잘 만들어진 폰이라고 생각했다. LG의 옵티머스Z는 엑스페리아 X10과 같은 정도의 느낌이었다. 옵티머스Q에 비교하기에는 웬지 허전한 느낌...
작년에도 등장했던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동차제어 기술'을 올해도 선보였다. 조금 달라진 점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라는 점! SKT에서 선보인 것이며 아마도 '자동차 제어 스마트폰 어플'도 많이 등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나다보니 떡하니 모바일오피스(Mobile Office)라는 것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윈도우 오피스와 같은 것이 아닌 'T Office'라는 SKT의 오피스 플랫폼이 설치되어 있는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T Office Sotre'에서 업무에 필요한 결재/출근관리/식단정보/회의실예약 등의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사용하느 방식이다.
그리 복잡하지 않고 희소성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이지 않아서 어플 수급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USIM을 이용한 스마트폰 뱅킹도 눈에 띄었다. 인증을 받으면 USIM에 뱅킹 정보가 저장되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아직 W폰과 몇몇폰에서 만 구현되며, 하나은행과 SK텔레콤에서 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 방식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LG는 옵티머스Q 만을 위한 부스를 따로 차려놓음으로써,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밀리던 것을 옵티머스Q로 대반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자신도 있어보인다. OS업그레이드가 조금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화한 TV, 3D로 보는 인터넷TV는 현실이다.
구글TV 소식에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애플도 애플TV를 재정비하여 본격적으로 인터넷TV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WIS2010에서도 업체마다의 장점을 부각하면서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LG에서는 WebTV라는 이름으로 인터넷TV를 소개하고 있었다. TV자체에 내장된 모듈로 인터넷에 연결하여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LG는 컨텐츠큐브라는 서비스를 자체 개발하여 서비스한다고 한다. 특히 공간을 인식하여 마우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자이로 리모콘'은 인터넷을 즐기는 데 무척 유용한 도구였다.
삼성은 예전부터 인터넷TV를 위한 컨텐츠 스토어까지 준비를 하고 있어서 내심 기대를 하면서 보았다. 인터넷@TV라는 이름으로 시연을 하고 있었으며, 직접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실행해 보았다. 별 문제는 없었으나 LG의 자이로 리모콘을 이용한다면 훨씬 수월할 했을텐데 일반리모콘으로 조정하려니 불편하였다. 다운로드한 게임 등은 335MB의 메모리에 저장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WIS2010에서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가 3DTV였다. 삼성은 3DTV를 위한 상당히 큰 구조물을 축구경기화 함께 설치하여 눈길을 끌었고, LG도 마찬가지로 공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전용 안경을 끼고 관람을 해야 하며 직접 안경을 착용해보니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예전에 보다는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조금 만 더 개선되면 3DTV도 안방에 한자리는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나 애플, 삼성과 LG 등이 직접 인터넷TV 시장에 뛰어들면서 TV는 더이상 통신사(쿡TV 등)를 통한 컨텐츠 공급없이 기기를 만드는 회사, 또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회사로부터 직접 컨텐츠를 무료(또는 적은 비용) 로 받을 수 있게 되고 TV는 세상을 보는 또다른 창이 되어가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들
이밖에도 흥미로운 제품들이 몇몇 있었고 그 중 한 중소기업의 로봇이 발길을 잡았다. (주)로보라이프의 로보이었으며, 움직임이 무척이나 유연하고 마치 사람과 같이 움직이면서 재미있는 콩트까지 선보였다.
골전도 이어폰도 진화하고 있었다. 진동을 이용하여 소리를 전달하던 것에 스피커를 더한 제품이 있었고, 진동의 세기와 스피커를 조절할 수 있어서 무척 탐나는 제품이었다.
재미 뒷편의 여전한 아쉬움...
SKT부스에서 스마트폰을 이것저것 만지고 있을 때, SKT부스의 관계자가 잠시 비켜달라는 소리가 들리고 10여명의 지긋하신 분들이 나타났다. MB나 총리 쯤 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WIS에 참가한 회사의 중역들이었다. 어이없음.. 그냥 구경하고 가면 될 것이지 복잡한 일반관람일에 등장해서 위세 부리는 것인가?
그리고, WIS 2010은 전시회의 이름인 'World IT Show' 라는 말을 무색하게 국내기업 일색이었고 겨우 눈에 띄는 곳은 퀄컴 정도였다. 예전에는 IBM이나 HP, 또는 몇몇 일본 기업들도 참여했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없다. 이렇게 가다가는 WIS도 위태롭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