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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 간담회, 삼성과 애플의 다른 길

명섭이 2010. 6. 5. 14:00



작년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많은 제조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MS의 윈도우모바일폰인 '옴니아 시리즈', 독자 개발한 플랫폼 '바다', 어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앱스토어',  최근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갤럭시 시리즈' 까지 어느 제조사보다도 더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관상으로 보면 모든 것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옴니아 시리즈는 성능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았고, 바다OS는 아직 수면 아래에 잠자고 있으며, 갤럭시A는 내놓자마자 CPU 등의 문제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세계 휴대폰 판매량 2위라는 자리를 무색케 하는 모습을 보이고, 문제에 대한 대응이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삼성이 생각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은 어떤 것인지 직접 듣고 싶었고, 세티즌의 갤럭시A 간담회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신청하고 참석하게 되었다.


장소는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 내의 '쉐프스 노트'라는 럭셔리한 분위기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었다. 세티즌 측과 삼성 측에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바로 질문이 시작되었다. 나 뿐이 아닌 대부분의 분들이 궁금한 것이 많은가보다.


Q. 갤럭시A와 갤럭시S를 만든 배경은 무엇인가?
A. 안드로이드폰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으며, 가급적 국내 소비자의 욕구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갤러시A를 내놓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다음에 나올 갤럭시S 또한 그렇다. 갤럭시A가 갤럭시S를 만들기 위한 '시간벌기 폰', '테스트 폰' 이라는 말이 있는 데 그렇지 않다. 갤럭시S 출시 이후 몇개월 안에 또 다른 폰이 나온다. 삼성은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보급형과 프리미엄급 등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답변 안에 몇가지 질문의 답이 포함되어 있었다. 갤럭시S 출시 후 몇달 내에 새로운 폰이 나온다는 것은, 갤럭시A가 갤럭시S를 위한 테스트 버전이 아니라 삼성이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폰 들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갤럭시A나 갤럭시S의 UI 프로그램에 대한 노력이 적은 것 아닌가?
A. 갤럭시A는 안드로이드OS가 안정적이어서 기본적인 사용을 했으며 부분적인 개선을 했다. 갤럭시S에는 터치위즈3.0(TouchWiz3.0)을 넣었으며, 갤럭시A가 출시될 때에는 아직 개발이 덜 되어 적용하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터치위즈UI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갤럭시A에 별도의 UI를 넣지 않았다는 말은 결국 갤럭시A가 서둘러 나왔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삼성이 안드로이드OS UI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터치위즈3.0에 대한 것은 아래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터치위즈3.0은 갤럭시S와 웨이브(바다폰)에 적용되어 있다. 



A. 새로운 제품이 나온 후 이전 제품에 대한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해 줄 것인지?
Q. 옴니아1에 대한 원성을 많이 들었고 많이 반성을 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더라도 기존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 주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안드로이드2.2을 이전의 폰에 지원해 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차기 제품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으므로 당연히 지원되야 하는 서비스이다. 그것을 옴니아 문제를 보고 나서야 개선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A. 갤럭시K나 갤럭시L, 즉 KT나 LGT 버전으로도 갤럭시 폰을 출시할 예정인가?
Q.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나 갤럭시S 중 어떤 폰을 기본으로 할지는 아직 말하기 곤란하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으며, 갤럭시S를 경험한 후 갤럭시A를 구매할 이유가 없을 것이므로 출시된다면 갤럭시S의 변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A. 삼성이 애플 만큼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Q. 애플이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깨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은 가는 길이 다르다. 애플은 재미있고 감성적인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서려 하지만, 삼성은 재미있는 기기 만이 아닌 꼭 필요한 것이 가능한 기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자신의 기준에 맞춘 것 만을 올릴 수 있게 하고, 그 이상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은 꼭 필요하지만 일반 개발자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지원하려 한다. U헬스 어플이 한 예일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앱스토어와 같은 에코시스템이 쉽지 않다. 사용자가 적을 뿐더러 참여 개발 인력도 적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은 가는 길이 다르다.'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크게 느껴진 말이다. 지금까지 삼성이 욕을 먹는 것은 '왜 애플만큼 못하는가', '왜 기계에 만 집착을 하는가' 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다른 것도 있지만... 만약 진정 위와 같은 개념을 잡고 제품을 만들어가 가고 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객은 삼성의 진정성을 알아 줄 것이다.


A. 그렇다면 준비중인 신선한 어플이 있는지?
Q. 공공DB를 이용한 어플을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공중화장실 정보나 가로등 정보 등의 DB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DB를 이용한 어플을 고민하고 있으며 곧 나올 것들이 여럿 있다.  지금 제작하는 것은 국내용이지만, 전세계 82개국 로컬 담당자들에게 프로토타입을 전달하였으며 곧 반응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애플과는 다른 것이고 차별화된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일반인은 접근이 어려운 공공DB를 이용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문득 공사중인 도로 정보나 접촉사고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어플이 있다면 쓸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A. VoIP를 이용한 무선전화가 가능한 휴대폰은?
Q. 당연히 준비중이다. 그러한 시장이 열릴 때 삼성은 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아이폰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음성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 어플이 등장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무려 이통사 요금의 1/16의 요금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의 공짜라는 얘기~ VoIP를 이용한 휴대폰은 이미 국내외 여러 제조사에서도 준비중에 있다.

A. 바다폰의 특징이나 장점은?
Q. 무엇보다도 가볍고 사용자가 별도의 학습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졌다. 또한 위에서 말한 삼성이 고객에게 하고자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답변을 너무나 잘해주시던 삼성의 마케팅 대리님이 '슬라이드쿼티 키보드가 있는 폰이 좋더라' 라는 말씀을 하셨고, 나도 그렇다 말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서 질문을 했다.

A. 대리님이 삼성 관계자가 아니라면 갤럭시S와 옵티머스Q 중 어떤 것을 구매하시겠나요?
Q. 음... 안드로이드 OS가 1.6이기 때문에 갤럭시S를 선택할 것이다. 안드로이드 1.6은 블루투스 버전이 낮아서 사용할 수 없는 기기가 있기 때문^^

아주 적절하게 답변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간담회는 이 대리님 계서서 아주 유쾌헸다. 저번에도 어떤 자리에서 뵈었는데 기억이...

A. 애플이나 구글과 같이 통신사 눈치 안보고 삼성이 원하는 폰을 만들 계획은 있는 지?
Q. 꿈만 같은 일이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그렇게 판매를 하게 되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이 상승하여 판매가 될 지 의문이다. 만약 그래도 소비자가 구매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다.



삼성에 대해 가졌던 많은 오해 중 일부를 해소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삼성 관계자 분들은 전체적인 시장에서 삼성이 이렇게 가고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부디 내가 들은 이 말들처럼 삼성이 지켜나가길 바란다. 진정 존경받는 삼성이 되길 바란다.



간담회에 빠질 수 없는 맛있은 식사


개인별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세티즌 관계자와 블로거, 그리고 삼성 관계자를 적절히 섞어 놓았더군.

각 자리에는 갤럭시A의 홍보물과 문화상품권이 놓여 있었다.


 
초대해주신 세티즌에 감사드리고,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신 삼성의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시 자리가 된다면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좋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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