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플랫폼 카카오톡 vs 무료 송금 토스, 승자는 하나!!
핀테크 앱 '토스'의 제3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도전이 불발됐다. 무료 송금 서비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국내 핀테크 대표 앱으로 올라섰지만 제1금융으로 올라서는 길은 그리 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카카오톡은 어떤 마음일까? 이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와 별도로 핀테크를 포함한 생활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토스의 성장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듯 보인다.
금융권인 인터넷은행와 다른 핀테크 앱으로써의 카카오톡과 토스의 현재를 살펴보고 이후 핀테크 승자는 누가 될지 점검해 본다.
모바일 서비스는 특성 상 각 분야에서 딱 하나의 선택이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그래서, 1위는 2위를 비롯한 아래 모두를 합해도 이길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독식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간편한 결제를 앞세운 카카오 카카오페이, 무료 송금에 이어 결제에 도전하는 토스는 다르게 시작했지만 지향점은 같아 보인다. 만약 토스뱅크가 성공하더라도 토스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페이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고, 토스가 먼저 시작했던 부동산 소액 투자를 첫번째 메뉴로 배치했다. 청구서/인증/페이카드/통합조회 등 금융과 관련한 왠만한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나가고 있다.
토스는 핀테크 대표 주자로써 무료송금에 이어 부동산 소액 투자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은행과 연결한 소액 투자, 신용 정보 확인, 이자 많이 주는 적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런 점들을 보면 두개 서비스는 너무나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개 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가지 다른 점들이 보인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라 불리며 누구나 사용하는 앱이 되었고, 그런 점을 적극 활용하는 서비스를 추가해 가고 있다.
'인증'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반적인 서비스에서 본인 인증을 하고자 할때 사용하는 방법은 신용카드 인증/보안 인증/휴대폰 인증 등이 있었는데, 거기에 카카오톡 인증을 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능 추가라기 보다는 '국민 플랫폼'으로서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청구서'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신용카드/전기요금/지방세 등의 요금 청구서는 우편/이메일/문자 등으로 받아볼 수 있었는데, 카카오톡에서 청구서를 신청하면 카카오톡에서 청구서를 받아볼 수 있다.
'맴버십'은 이제는 필수가 된 다양한 포인트카드의 맴버십을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앱에서 통합 맴버십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에서 이 기능까지 제공하니 굳이 다른 앱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카카오톡은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위와 같은 여러 기능을 통합 제공함으로써 카카오톡의 '락인(Lock-in,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지 못하는 잠금 효과)'을 더욱 강화해가고 거기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가려는 것이다.
토스는 어떤 은행으로든 '무료로 송금'할 수 있는 앱으로 자리잡으로써 학생 및 일반인 들에게 핀테크 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무료 송금을 진행함으로써 은행에 지급하는 비용 때문에 수익 모델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듣지만 플랫폼이 된다면 그 모든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토스는 '신용 정보 무료 조회'로 또 한번 주목을 받는다. 금융 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 내 신용정보인데, 그것을 잘 모르고 살아오다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토스는 신세계로 보인 것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에서도 해당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처음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토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다.
최근에는 '금융 보고서'를 강화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사용한 카드 금액을 분석해주고 조언을 해 준다. 또한, 투자/대출 등 개인이 허용한 정보 범위에 따라서 보고서를 더욱 다양하게 제공해 주고 있다. 양적으로 기능을 확대하기 보다 질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협, 신한은행 등 제1금융권 은해들과 제휴하여 실제 통장을 가지고 적금을 들 수 있다.
토스는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토스 행운퀴즈다. 매우 깜찍한 아이디로 퀴즈를 내고 맞추면 현금 또는 경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 기능이다. (토스 행운퀴즈 바로가기)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18%로 올렸고,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맺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30%까지 늘릴 수 있어서 최대주주로 등극이 가능하다. 다만 규제 당국의 승인 문제가 있긴 하다.
토스는 다시 토스뱅크로 제3인터넷은행에 도전할 것이다. 토스는 현재에서 더 많은 금융 서비스를 붙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스타트업 다운 그들의 서비스는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현재로써는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가 핀테크 플랫폼으로 자리를 공고히 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토스 또한 풍부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어서 어디까지 확대될 지는 알 수없다. 어디가 최종 승자가 될 지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사용자에게 편리한 서비스가 많아질 것이란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