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홍카콜라의 유시민 키워드 등록의 의미는?
얼마전 유시민 작가가 운영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홍준표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가 공동방송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실제 성사될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보면 대척점에 있는 두 채널이 공동으로 방송한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필자도 해당 이벤트에 관심이 가서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 유튜브 채널에 대해 현재 현황을 확인해 보았다.
(주)봄마루가 운영하는 S-Tree(에스트리, 바로가기)에서 유튜브 분석 서비스를 위해 3만여 유튜브 채널의 정보를 분석해오고 있어서 쉽게 추이 등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2019-05-02 12:10) TV홍카콜라(바로가기) 구독자는 275,336명, 총 조회수는 18,944,407회다. 한참 인기가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구독자가 정체에 온 듯 보인다.
'TV홍카콜라'의 메타 정보를 확인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메타 정보란 웹사이트의 제목/키워드/설명/구조/아이콘 등을 기재하여 구글 및 네이버 등 검색엔진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정보다.
당연히 'TV홍카콜라'의 설명이 있어야 하는 곳에 경쟁 채널의 키워드인 '알릴레오', '유시민유튜브' 등의 키워드가 기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유시민 작가가 운영하는 노무현재단(알릴레오, 바로가기) 채널은 노무현재단에 대한 소개와 그에 해당하는 키워드로 메타 정보가 채워져 있다.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777,196명, 총 조회수는 25,449,606회이다.
'TV홍카콜라' 채널은 왜 경쟁 채널의 키워드를 메타 정보에 기재해 놓았을까? 바로 유튜브에서 '알릴레오' 또는 '유시민 유튜브'로 검색했을 때 'TV홍카콜라'가 노출되게 하기 위한 SEO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해서 노출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TV홍카콜라'와 '알릴레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아보자. 우선 검색량이 얼마나 되는 지 파악해 본다.
네이버 광고센터의 '키워드 도구'로 알릴레오/홍카콜라 등의 검색량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홍준표' '홍카콜라'는 판매 금지 키워드로 등록이 되어 있다. 이는 TV홍카콜라 측의 차단 요청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알릴레오' '유시민' 키워드는 검색이 되었다. 키워드 '유시민'은 최근 한달 간 PC 201,700회, 모바일 647,600회의 검색량을 보이고, '알릴레오'는 PC 1,350회, 모바일 2,590회의 검색량을 보이고 있다.
혹시 다른 정치인들도 검색량 조회를 막아놓았는지 살펴보았다. 각 당의 원내대표 '김관영' '홍영표' '나경원' 의원과 유치원3법 추진으로 이슈가 되었던 '박용진' 의원을 검색해 보니 모두 제한없이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S-Tree(에스트리, 바로가기) 유튜브 DB를 활용해서 TV홍카콜라 구독자와 총 조회수 추이를 살펴보았다. 초반 이슈를 끌었던 만큼 구독자가 증가하지 않고 정체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대로라면 구독자 30만을 넘기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릴레오의 구독자와 총 조회수는 TV홍카콜라에 비해 증가 추세가 강하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구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볼 수가 있다. 이 추세라면 알릴레오 채널은 곧 구독자 100만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TV홍카콜라와 알릴레오 유튜브 채널의 일별 조회수 증가와 구독자 증가 추이를 살펴 보았다. 역시나 대부분의 날짜에서 알릴레오 채널이 TV홍카콜라를 2배 이상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 관련한 뉴스 및 블로그 등의 콘텐츠가 얼마나 생산되었는지 구글에서 확인해 보았다. 콘텐츠 생산량 또한 국민의 관심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홍카콜라 관련 콘텐츠는 410,000건, 알릴레오 관련 콘텐츠는 2,150,000건으로 5배 가량 차이가 난다.
TV홍카콜라 채널은 홍준표 전 대표가 거침없는 말투로 방송을 하고,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참여시키는 등 자체적 이슈가 크지만 애쓰는 만큼 채널 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SEO를 위한 채널 메타 정보에 '알릴레오' '유시민유튜브' 등의 키워드를 넣는 무리수까지 쓰고 있다.
유튜브 채널의 SEO와 네이버 검색광고 키워드 검색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 TV홍카콜라 운영진 중에는 인터넷 관련 전문가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콘텐츠로 승부가 갈리는 유튜브 채널 특성 상 편법으로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녹록치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