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이 발표회"를 다녀 온 후 생각해 봤다. 이 폰이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한다면 누구의, 누구에 의한 성공일까? 모토로라? 안드로이드? 구글? SK텔레콤?
반짝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가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서로 상생할 수 있어야 만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애플은 국내에서의 인지도 상승 및 그의 파워를 확실하게 보여줬지만, 서비스를 하는 KT에게는 무엇을 주었나?
"모토로이"는 모토로라에게 구세주?
다행히도 모토로라는 외국에서 드로이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오랫만에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드로이드는 꽤 안정적이며,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살리면서 모토로라의 쓸만한 UI를 만들어 냈다.
드로이드 리뷰 동영상
'모토로이'는 추락하는 모토로라에 날개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발표회에서 직접 만져 본 모토로이는 '큰 문제가 없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3.7인치 크기의 470*854 해상도를 자랑하는 깨끗한 화면
- 인코딩없이 돌아가는 HD급 동영상
- 변환없이 바로 MP3를 들을 수 있고 (DRM Free)
- 일반 디카에 장착되는 제논 플래시를 탑재한 800만화소의 카메라
- 안드로이드 마켓과의 자연스러운 연동
- 아이폰과 같이 멀티터치가 되고 (넥서스원에서는 안되서 언급~)
- DMB 등 국내 사용자가 좋아하는 기능들 다수 탑재
- 꽤 성숙된 사족(蛇足)없는 유저인터페이스 등
하지만,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 안드로이드 마켓과 국내법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애플의 앱스토어도 이것이 문제)
- 해상도가 커서인지 아이폰에 비해 터치가 부드럽지 못하다.
그래도 이 정도의 단점이라면 한번 해 볼만하지 않을까?
그로써 국내에 다시 한번 모토로라의 이름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SKT의 스마트폰 시장의 장악?
KT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니 옴니아2로 맞불...
KT에서 FMC서비스 '쿡앤쇼'를 내놓으니 FMS라는 상품으로 맞불...
이렇듯 한동안 KT에 끌려다니는 비겁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SKT가 얼마전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종합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중에는 '연내 스마트폰 200만대 판매'가 포함되어 있다.
그 출발에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서게 됐다.
과연 SKT가 그동안의 보수적인 틀을 깨고, 자사의 'T스토어'와 돈이 안되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그에 따른 무선인터넷에 대한 대응은 어떨지 관심이 간다.
이번에 확실하게 변신하면서 모토로이와 같은 좋은 제품과 co-work 한다면, 모토로이도 제대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현재의 점유율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SK텔레콤의 '날개짓하는 노란색(주황색?) 나비'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나방인가??
안드로이드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
이는 폰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애플 앱스토어의 학습효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기대일 수도 있다. 그만큼 안드로이드 마켓은 안드로이드폰들의 목숨과도 같은 서비스이다.
'모토로이'도 장점 중의 하나로 안드로이드마켓을 내세우고 있으며, 상당한 시간동안 공을 들여 자연스럽게 안드로이드 마켓이 연동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마음은 가볍다. 처음엔 기대감으로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곧 아이폰이나 다른 폰들과 비교할 것이고 별다를 것이 없다면 가볍게 떠난다.
구글이 만드니까 웹과의 연동 및 사용자경험(UX)적인 인터페이스 등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힘을 써 준다면 모토로이의 성공 뿐이 아니고 구글이 원하는 세상을 안드로이드폰들이 조금 더 가깝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