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는 노력을 짓밟아 세상의 후퇴를 만든다.
공공기관 채용부정 근절법이 국회 기재위를 통과했다.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 들은 채용비리 특별 점검 중이다.(대상 : 중앙정부 관리 공공기관 330개, 지방 공기업 149개, 기타 공직유관단체 610개)
이미 권익위 및 각종 제보 게시판에 수백건의 공공기관 및 기업의 채용비리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고, 특별 점검이 마무리되면 현재 알려진 것들보다 훨씬 많은 비위 건들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채용비리가 최근 들어 많아져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을 통한 간단한 데이터 분석으로 국민의 인식을 살펴보았다.
<'채용비리' 구글 검색량 흐름, 2004~현재>
'채용비리'에 대한 검색량의 흐름을 보면 2005년에도 상당한 양의 검색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후에도 간간이 검색량이 튀어 오른 시기가 있다.
그러던 것이 2010년에 접어들면서 쉬는 기간 없이 거의 전 기간에 걸쳐 그래프 곡선이 채워지더니, 2015년부터는 양이 들어나기 시작했고, 2017년 10월에 폭발적인 검색량을 보이고 있다.
<'채용비리' 네이버 검색량 흐름, 2016.01~현재>
2016년부터 네이버 검색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서 채용비리 검색량을 보니, 역시나 비슷한 구간에서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04년부터 본 구글 트랜드에서 튀는 면 구간을 살펴보았다. 우선 처음으로 그래프가 치솟은 2005년 6월을 확인해보니 현대차 채용비리가 상당한 이슈로 보인다. 노조의 취업 장사가 이슈였던 것이다. 그 후 2014년 11월에는 부산항운 노조의 취업비리가 다시 한번 큰 이슈로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부분 기업의 채용비리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고, 특히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노조가 여러차례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가장 폭발적인 그래프를 보인 최근에는 어떨까? 이전과는 달리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낙하산 인사, 이로 인한 취준생의 고통과 절망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이전과는 달리 채용비리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노력의 댓가를 얻을 수 없고, 이 또한 적폐청산의 중요한 항목으로 대두된 것이다.
'채용비리' 관련 자동완성검색와 연관검색어의 내용이 다르지 않다. 우리은행, 홈앤쇼핑, 교사 채용비리, 버스 채용비리까지.. 나와 비교적 가깝게 관련이 있는 비위 건들이 알려지면서 많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채용비리' 관련 질문 건수를 보니 2016년 작년 대비 올해는 아직 12월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212%가 증가하였다. 이전에도 채용비리가 있었겠지만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최근 들어 썩은 뿌리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국민적인 괌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 | 의혹 당사자 | 정당 | 채용비리 의혹 |
경상남도 | 이태성 전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 채용비리 의심을 받자 돌연 사임 | |
경상남도 | 홍준표 전 지사(현 자유한국당 대표) | 자유한국당 | 측근들을 도 출자출연기관장에 임명, 세력 구축 및 기관의 사적 이용, 공공연히 알려진 일 |
부천시 | 부천시 전 시의회 의장 | 시의회 의장 아들 시설관리공단에 비정규직 채용후 2년 뒤 정규직 전환 | |
안양시 | 이필운 안양시장 | 자유한국당 | 시장 처조카 안양문화재단 채용, 특혜채용 의혹 불거지자 당사자 취업 포기 |
의왕시 | 김성제 의왕시장 | 더불어민주당 | 시장 처조카 등 친인척 3명 의왕도시공사 채용, 현재 2명 근무 중 |
인천시 | 이정호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 인천 지하철 2호선 경력사원 채용 시 조카 정규직 채용 |
- 위 표에 대한 참고자료
지자체 및 산하기관의 채용비리도 상당수 알려지고 있다. 글을 쓰면서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위와 같이 지자체의 채용비리로 의심되는 건들이 다수 찾을 수 있었다.
경상남도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측근들을 도 출자출연 기관장으로 임명하여 세력을 구축하였다는 의혹이 있고, 부천시 전 시의회 의장은 자신의 아들을 시설관리공단의 정규직으로 취직 시켰다는 의혹, 안양시 이필운 시장은 처조카를 안양문화재단에 특혜 채용하였다는 의혹, 의왕시 김성제 시장은 처조카 등 친인척 3명을 의왕도시공사에 채용했다는 의혹, 이정호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조카를 인천 지하철에 채용시켰다는 의혹 등이다.
이전의 채용비리는 특정 기업의 문제이거나 특수층의 도덕적 해이 정도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사회의 뿌리깊은 적페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채용비리'는 청년들이 노력으로 얻은 실력으로 취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혈연·학연·지연 등 취업에 배경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였다는 것에 쳥년들을 분개하게 만들었다. 특히 일반 기업이 아닌 공공기관 까지도 기회의 공정성이 무너져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절망감을 나타내고 있고,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썩은 뿌리를 도려내려 특별 점검까지 실시한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노력을 할 것이다. 실력보다 배경이 우선된다면 누가 노력을 하겠는가! '채용비리'는 폐습과 타성에 젖은 기득권의 악취이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척결해야 할 적폐 청산의 으뜸 대상으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