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5대궁 심쿵심쿵 궁궐 콘서트 후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가을을 아름답게 채우고 있다. 특히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콘서트, 거리 축제, 페스티벌 등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어서 연인 및 가족 가을 여행으로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다.
지난주말에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문화유산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5대궁에서 전통국악, 클래식, 어쿠스틱 밴드 등 다채로운 장르의 뮤지션 70팀이 궁궐을 배경으로 멋진 음악공연을 선사하는 '심쿵심쿵 궁궐 콘서트'가 열렸다.
심쿵심쿵 궁궐 콘서트가 열린 지난 주말은 날씨가 맑은 가을 날씨에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경복궁을 관람하는 발걸음이 여유로웠고, 좋은 음악 공연까지 볼 수 있어서 가슴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5대 궁궐 중 나는 경복궁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언제 와도 멋스런 궁의 모습은 마음을 깊은 감성을 건드리는 듯 가슴에 모습이 담겨진다. 이 날은 관람객도 적당한 수준이어서 좀 더 고즈넉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고궁에 방문하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관람객이 많다. 고궁과도 잘 어울리고, 외국 관람객에게도 한국 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이날도 학생부터 외국 관람객까지 많은 분들이 한복 차림으로 여기 저기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경복궁에서의 콘서트는 9월 23일(토), 24일(일)에 있었고, 만춘전과 근정문 앞쪽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밤에는 근사한 연못 향원지가 있는 수정전 앞에서 공연이 있었다.
경복궁의 곳곳에는 '심쿵심쿵 궁궐 콘서트' 안내가 되고 있었다. 한낮에는 아직 더위가 식지 않아서 야외 공연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함께할까 하는 염려가 되었다.
가장 먼저 공연이 열리는 만춘전 앞에 도착했다. 공연을 보려고 온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분들이 있어서 다행히도 객석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공연장 한쪽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이 있는 안내 데스크가 마련되어 있고, 공연 안내가 있는 소개 책자를 나눠주고 있다.
아직 한낮은 햇볕이 뜨거운 것을 감안한 채양이 큰 종이 모자를 나눠주었다. 모자에는 수호랑과 반다비가 예쁘게 그려져 있다.
첫번째 공인인 '가야금 양상블 사계'가 무대에 등장했고, 이미 그늘이 드리운 객석은 가득차 있다.
가야금 4대가 국악 '새타령' 및 외국곡 '탱고' 등을 연주했다. 가야금 4중주를 처음 듣는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매우 강렬하고 울림이 크게 들렸다.
국악 악기여서 그런지 만춘전과 하나가 된 듯 아름답게 보이다가도, 외국곡을 연주할 때는 국악 악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가야금 4중주는 쉽게 접하기 어려워서인지 객석에서는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분들이 많았다.
객석에는 우리나라 분들 뿐 만 아니라 각국에서 여행중인 많은 외국분들이 함께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행사인만틈 이번 공연이 여러 국가의 관람객 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공연이 한참일 때 쯤 수호랑이 공연장을 찾았다. 많은 관람객들이 신기한 듯 사진을 찍기기도 하고, 함께 여울리기도 했다. 인기가 엄청났다.
수호랑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에게 맞춤형으로 포즈를 취해주었다. 센스가 장난이 아니다^^
반다비도 수호랑의 뒤를 이어서 등장하자 또한 많은 분들이 함께 하려고 줄을 섰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를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 외국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느끼고 같이 어울린다는 것은 평창올림픽이 그만큼 잘 인식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날 더운 날씨에도 친절하고 센스있게 관람객과 함께 한 수호랑과 반다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쿼스틱 밴드 '11월'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자칭 '시골 뮤지션'이라고 소개를 하며 양평을 주 무대로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11월'이 공연을 한 장소는 근정문 앞쪽이었고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없어서, 지나가는 분들이 잠깐씩 연주를 관람하는 정도여서 괜스래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11월'은 위트있는 맨트와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가을을 채웠다. 참! 가운데 있는 조영민 님의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있는 것은 앞서 말한 '시골 뮤지션'이라서 포인트로 연출한 것이라고^^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비바 기타 콰르텟'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나도 왕년에는 클래식 기타에 목숨 걸었던 시절이 있어서 너무나 가슴 설래며 공연을 관람했다.
감미로운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나도 많이 연주했던 곡이었고, 리베르탱고를 연주할 때는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말 그래도 심쿵한 콘서트였다.
좀 전에 '가야금 앙상블 사계' 공연 때 보다 더 많은 분들이 객석을 채웠다. 나 뿐 만 아니라 클래식 기타 공연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와 사진을 찍은 후 해시태그를 붙여서 개인 SNS에 올리는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었다.
아름다운 포즈로 사진을 촬영중인 분들이 있어서 한컷 담아 보았다. 한복의 멋스러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장면이었다.
<안녕정가 - 아리랑, 평창문화올림픽 심쿵심쿵 경복궁 콘서트>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한 부류인 '정가'를 연주하는 '안녕 정가'의 공연이 근정문 앞에서 이어졌다. 노래를 하는 이아름 님과 해금 홍정희 님, 가야금 정난희 님, 건반 한민주 님, 타악 황인혁 님 등 쉽게 보기 어려운 악기 구성도 눈에 띄었다.
정가라는 분야를 처음 들었지만 국악과 현대 음악 중간쯤에 위치한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공연장에는 점점 더 많은 분들이 객석을 채워갔다. 근정문 앞쪽은 의자가 없는데도 기꺼이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카펠라 그룹인 '솔리스츠'의 공연이 이어졌다. 목소리 하나로 화음과 타악 등의 악기 소리를 내는 음악이 매우 아름답다. 외국곡 스탠바이미(Stand by me)를 연주할 때는 객석에 있던 외국 관람객 분들이 가볍게 춤을 추었다. 아리랑 연곡과 뱃노래 등은 아카펠라 들으니 느낌이 매우 색달랐다.
신은비 님과 송유현 님 두명으로 구성된 'S2'의 공연이다. 단 둘의 연주지만 기타가 있어서인지 꽉찬 느낌의 공연이었다. 거침없는 연주를 선보인 '라틴곡 모음'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어서 대금 연주자 '이아람 일렉트릭'의 연주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관악기 앙상블 '한우리 윈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한낮의 공연은 마무리가 되었다. 12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 반까지 쉽게 들을 수 없는 공연들이 이어져서 오랫만에 머리를 말끔히 비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야간 공연은 밥 7시반에 시작이 되었다. 경복궁을 야간 개장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바로 밤에 더 아름다운 연못인 '향원지'와 경회루 때문이다. 이날 야간 공연은 근처의 수정전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불빛과 함께 '재즈파크 빅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재즈가 경복궁의 밤을 물들였다. 특히 김혜미 님의 울림이 있는 목소리는 밤과 불빛과 어울려 잊지 못할 가을밤을 선물해 주었다.
야간에도 마스코토인 '수호랑'과 '반다비'는 열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무서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 다가가서 말도 걸고 장난도 치고 한다.
모처럼 아름다운 음악으로 하루를 보냈다. 연주하는 곳곳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고, 국민 모두가 함께 하는 문화올림픽으로도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음악을 선사해준 공연팀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