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탄핵 인용은 어떤 대선 후보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서 92일간 진행된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이어질 것이고, 그동안의 국론 분열을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끝이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한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탄핵 결정이 되면서 바로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공석이 되었고, 2017년 조기 대선은 현실이 되었다. 그럼 탄핵 이슈는 이번 2017년 대선 후보 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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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갤럽이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34%, 안희정 15%, 안철수 9%, 이재명과 황교안이 각각 8%로 집계가 되었다. 이를 토대로 대선 후보 5인에 대해 탄핵과 관련하여 지지율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았다.
분석 개요
- 수집 기간 : 2017.03.01 ~ 2017.03.09
- 수집 채널 : 블로그, 인스타그램
- 탄핵 관련 수집 방식
- 검색식 "탄핵"
- 수량 : 블로그 8,531건, 인스타그램 1,352건
- 각 후보별 수집 방식
- 검색식 : "개별 후보 이름" not ("상대 후보 A" or "상대 후보 B" or ...)
예) 문재인 : "문재인" NOT (안희정 or 안철수 or 이재명 or 황교안) - 수량 : 문재인 2,232건, 안철수 248건, 안희정 444건, 이재명 704건, 황교안 1980건
<언급 빈도 50회 이상 단어의 합 중 개별 비중>
탄핵 관련해서는 역시나 결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인용인지 각하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많았다. 탄핵 사유 중 하나인 세월호 이슈, 탄핵 반대를 이끌고 있는 박사모, 문화계 블랙리스트, 탄핵 심판 관계로 외교적 대응 부재로 인한 미사일과 안보 등이 높은 언급을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일본과 합의한 위안부 관련 이슈도 함께 언급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언급 빈도 TOP40의 합 중 개별 비중>
'탄핵'과 동시에 언급되는 인물을 살펴보며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34.7%)이 가장 높게 나타나지만 그 못지 않게 함께 언급되는 인물은 문재인(12.9%)과 황교안이다. 문재인과 황교안은 탄핵과 관련하여 정반대의 입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상으로 꼽은 대선 후보는 문재인 > 황교안 > 안희정 > 이재명 > 안철수 순으로 '탄핵'과 동시 언급량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김문수, 홍준표 등은 탄핵 심판 기간 동안 논란이 되는 언급을 하면서 Top40에 포함이 되었다.
'탄핵'을 언급한 글에서 긍정적인 단어를 보면 '자유'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그 뒤로도 새롭다, 평화, 정의, 사랑 등이 탄핵을 하게 된 이유로써 말하고 있으며,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탄핵'의 부정적인 단어로는 '기각', '반대'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기각과 반대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 아니라 사전적 의미로 부정이라는 것이다. 부정적 단어 중에서 의혹, 사태, 위반, 협의, 범죄, 논란, 사찰, 갈등, 분열 등이 '탄핵'의 이유와 원인으로 꼽고 있다.
'탄핵'과 함께 언급된 국가들도 눈에 띈다. 가장 많은 것은 우리 대한민국(34%)이며, 사드 문제로 갈등을 빗고 있는 중국(21%)이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이 태극기과 함께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함께 들고 있는 것이 의아했는데, 동시 언급에서도 중국 다음으로 미국(19%)이 높게 나타났다.
탄핵과는 별도로 각 대선후보 5명에 대해 단독 언급을 수집해서 분석했다. '단독 언급'이란 각 후보가 언급된 글에 상대 후보가 함께 언급되면 해당 글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집한 것이다.
문재인이 2,232건으로 가장 많은 수량을 보였고, 문재인 단독 언급량을 100%로 볼 때 황교안 87.6% > 이재명 28.9% > 안희정 19.8% > 안철수 11.1%로 집계가 되었다.
<각 인물 별 빈도 상위 15개 연관어>
각 대선 후보한 글의 수집은 해당 후보 이름으로 만 검색하였지만, 탄핵과 관련한 단어가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글을 수집한 시기가 3월 1일~9일로 탄핵 정국의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황교안 연관어 상위 15개 중 6개가 탄핵관련으로 상당히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안철수는 '박근혜', 이재명은 '탄핵'으로 각각 1개 만 존재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재명 시장은 탄핵 초기 사이다 발언으로 지지율을 높였지만, 탄핵 심판 선고 막바지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못했다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보았던 '탄핵' 관련하여 빈도 높은 긍정 단어가 후보별로는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 지 확인해 보았다. 후보별 언급량은 문재인이 1위지만 탄핵 관련해서는 황교안 감성 단어가 더 높게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탄핵' 관련 부정 단어도 비교해 보았다. 황교안 부정 단어 중 반대, 의혹, 구속, 혐의, 보복 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부정 단어는 기각, 반대가 높게 나타났다.
탄핵 관련 긍부정 감성단어와 이에 해당하는 각 후보의 단어 간 상관계수를 살펴보았다. 문재인 0.88, 황교안 0.79로 매우 상관도가 높다. 뒤로는 이재명 0.36, 안희정 0.28, 안철수 0.25로 나타났지만 상대적으로 관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이를 통해 탄핵과 대선 후보 5인의 관계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탄핵 이슈와 상당히 깊게 엮여 있고, 황교안 권한대행은 탄핵 이슈의 당사자인 것 처럼 보일 정도로 관련이 깊다. 즉, 문재인과 황교안은 탄핵과 관련성이 매우 깊지만 이유는 정반대로 보여진다.
이제 곧 우리나라는 대선 모드로 바뀌게 될 것이다. 대선 날짜는 5월 초가 유력한 것으로 보이므로 앞으로 2개월 가량이 대선 기간이 될 것이고, 그 기간은 검찰이 못다한 수사를 이어가는 기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번 대선은 탄핵의 이유가 된 최순실 국정농단과 뗄 수 없다.
이런 결과가 경선과 대선 기간동안 각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각자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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