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LG TV 신제품 발표회 후기, TV의 정점에 다가가는 느낌
LG전자 서초 R&D센타에서 열린 '2015년 LG전자 TV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왔다. 매년 이맘때면 열리는 행사이고 올해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TV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가는 지 실제 제품을 만져보며 느낄 수 있는 행사여서 신제품 발표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올해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말하기보다 이미 기술로는 입증이 되어가는 OLED TV, UHD TV 등의 화질을 개선하고 대형화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한발 더 도약하기 직전의 도움닫기 느낌을 받았다.
서초 R&D 전시장에는 최신 TV가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이날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슈퍼 울트라 HDTV'부터 스마트TV, OLED TV 등 TV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제품들이 많았다.
전시된 TV들은 작년 이맘때 전시되었던 것들과 유사하여 크게 발전하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며, 다만 화질이 개선되었고 더 큰 TV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의 발전은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제품은 98인치의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16:9 와이드 스크린 TV(98UB9850)'이다. 유리컵에 맺히는 물방울이 실제로 만져지듯 선명한 화질을 보면서 더이상 화질로는 말할게 없을 듯 하다.
98인치라는 대형 크기 임에도 TV 두께를 보면 지금 가정에 보편화되어 있는 TV 정도여서 가격 만 적당하다면 구매하려는 수요는 충분하겠다.
그 옆으로는 어른 남자 키 만한 105인치 크기 21:9 와이드 스크린의 'LG 울트라 HD TV'가 전시되어 있다.
초대형 와이드 크기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여 몰입감을 더욱 키운 TV다. 이 정도의 TV는 전시되어 있는 곳도 얼마 없겠거니와 대중화보다는 기술력을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기에 충분하겠다.
옆에 있는 초대형 TV 들 보다는 작지만 두께에서 단연 앞서는 아트슬림 디자인의 UHD 'LG OLED TV(65EF9800)'가 전시되어 있다. 손가락과 비교해보니 두께가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설명에 있듯이 병에 붙였을 때 일체감이 매우 뛰어나겠다. 또한 거치를 한다기 보다는 붙인다는 표현이 맞을 듯한 정도로 얇은 두께가 인상적이다. 스탠드가 매우 독특하여 인상적이었는데 슬림한 두께에 매료되어 스탠드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3가지의 디스플레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왼쪽에 IPS, 중앙에 OLED, 오른쪽에는 IPS가 아닌 일반 화질의 TV가 배치되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OLED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고, IPS또한 각도에 따른 빛의 반사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Non IPS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었다.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만 있어도 알 수 있는 차이긴 하나 이러헤 놓고 보니 더 분명하게 차이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비교 전시는 그만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화질 면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의 Web OS를 탑재한 TV도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 하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편리한 UI가 그렇고 리모컨과 연결하였을 때의 편리함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이런 수준의 기술은 2014년 발표회에서 보았던 것을 크게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아마도 Web OS 탑재 TV가 자리를 잡으려면 콘텐츠 영역에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대만의 시놀로지는 가정용 NAS를 출시하면서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기기로써 포지셔닝 하기 위해 다양한 앱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 지금은 LG전자 TV에는 이런 노력이 매우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라 하겠다.
곡면 디자인의 OLED TV와 울트라 HDTV 몇대로 디자인 월과 같은 전시를 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이 뛰어다나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그 옆으로는 LCD 디스플레이와 OLED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차이를 설명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실 LCD와 OLED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백라이트와 자체 발광 정도의 기술 차이 말고 이런 구성적인 기술 차이는 잘 알지 못했기에 관심이 가기도 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퍼펙트 블랙(Perfect Black)'이다. TV 화질은 이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올라섰다. 블랙의 차이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수준에 예술적 감각을 더하여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 올리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적인 측면과 Web OS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적인 측면의 기술력으로 경쟁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신제품 발표회는 기존과 비교해서 월등히 나아진 제품을 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존의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화질 등에 감상적인 부분까지를 끌여올려 다음으로 가는 발판을 확실히 다지려는 모습은 볼 수가 있었다.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이 기술 기반의 시장이라 하지만 LG전자는 충분히 시장을 리드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