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카(AKA) 스마트폰, 처음 본 새끈한 느낌은?
LG전자의 '아카(AKA)' 스마트폰을 발표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전 제품들과 다른 점은 스마트폰 앞면과 뒷면에 케이스를 씌워서 출시를 한다는 것, 그리고 앞 커버를 닫았을 때 상단부 노출되는 디스플레이 영역에 눈동자가 보이고 이리저리 굴린다는 것이다. 이런 정도로 생각하고 '아카' 발표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설명을 들을수록 아카 폰은 제품으로써가 아닌 문화로써 접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Also Known As', 아카(AKA)는 이것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사전적으로 보면 '~라는 의미로도 알려진' 정도이며 예술가나 가수들이 잘 알려진 자신의 이름 옆에 자신을 표현하는 다른 이름인 닉네임 등을 사용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즉,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나로써의 스마트폰 'AKA'가 출발하였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큰 특징없이 비슷하고 사양은 다들 좋아졌다. 그런 스마트폰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개성과 페르소나를 느낄 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LG전자는 생각했다고 한다.
남들과 다르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생각한 끝에 스마트폰의 필수품이 된 '케이스'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크게 느낌을 받게 되는 눈동자를 함께 변화를 주어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아카(AKA)' 스마트폰이다.
기본 모델은 에기(EGGY), 우키(WOOKY), 소울(SOUL), 요요(YOYO)라는 이름을 붙인 녀석들이다. 4가지 모들의 특징을 보면 지금을 사는 청년들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영원한 욕망(에기), 세상에 반항하고 픈 저항(우키), 세상에 찌들은 나를 달래는 감성(소울), 남들보다 멋지기를 바라는 갈망(요요), 이런 것을 표현할 수 있게 한 것이 'AKA'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사는 젊음이 그런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이제까지의 스마트폰이 그랬다는 것 아닐까!
LG 아카 폰은 앞 커버를 닫았을 때 상단 일부의 디스플레이가 노출되며 그 곳에 눈동자가 나타난다. 상황에 따라서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있기도 하고, 잠을 자기고, 흔들면 눈동자가 어지럽기도, 음악을 들을 때는 함께 해드폰을 쓰기고, 커버를 내리면 다채로운 화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것은 지금까지 LG전자가 준비한 정도이고 이런 인터페이스를 여러 예술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추가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고 전한다.
앞 커버를 완전히 열면 상단부에 각각의 성격에 맞는 위젯이 나타난다. 여기서 앙증맞은 아카 아트토이가 살고 있는 것 처럼 애니메이션이 보여진다.
4가지 모델은 케이스에 따라서 달라지며 각각의 케이스에는 성격에 맞게 색상, 폰트, 사운드, 배경화면 등이 저장되어 있고, 케이스를 갈아 끼우면 해당 케이스의 성격에 맞게 이런 것이 모두 한번에 바뀌게 된다.
케이스는 이전과 같은 보호 만이 아닌 성격을 규정하고 있어서 다시 사용자가 바꾸더라고 케이스에 성격을 넣으며 만든 이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케이스에 성격, 즉 페르소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확장하여 보면 매우 다양한 형태의 시도가 가능해 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마 팩을 구매하는 것 처럼 어느 예술가, 또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유니크한 케이스를 구해서 끼우는 동시에 내 폰이 그들의 페로소나에 영향을 받아 변신을 하게 된다. 뭔가 다른 느낌이 확 전해질 것이다.
아카 폰의 케이스는 몇가지 기능적으로 장점이 있다. 앞 커버를 열지 않고도 전화 통화가 가능하고, 음악을 듣거나 알람 기능을 사용할 때도 커버를 열 필요가 없다. 배터리 충전을 할 때는 지친 눈동자에서 100%에 가까워질 수록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노출되는 상단우베 여러 정보를 표시하고 기능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커버 가운데에 원형이나 사각형의 창을 달아서 사용하던 것을 상단부로 옮긴 것이다. 아카 폰은 이 부분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AKA는 아트를 표방하고 있다. 아트.. 예술을 한다는 것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념을 바꾸는 작업이다. 특히나 제조사에서 그런 것을 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들의 사상을 바꿔야 하는 것 처럼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고통의 과정이 지나고 구조가 예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바뀌다면 LG전자는 애플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LG 아카 폰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문화라는 코드를 입히려 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준비한 것은 여기까지 이지만 사용자가 참여하고 예술가 들과 협업하여 '아카 월드'라는 세상을 만들려 한다고 한다.
아카 폰의 위젯에서 바로 '아카 스페이스(AKA Space)'에 접속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아카 폰을 사용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즐길거리와 참여할 수 있는 꺼리가 준비되어 있다. ('아카 월드'와 '아카 스페이스'의 개념 정의와 통일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AKA 놀이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년 'AKA 스토리', 오프라인과 연계하여 이벤트에 참여하는 'AKA 나들이'가 아카 스페이스에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아카 폰에는 각기 다른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런 캐릭터를 조절하여 사진을 촬여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터치하면 반응하듯 움직이기도 하고 사이즈도 조절이 되어 보다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을 함께 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을 '스냅 슛'이라 부르고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각 케이스에는 실물 인형인 '아카 아트토이'가 박스 안에 제공이 된다. 폰 안에서 보던 녀석을 실물로 보면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그 느낌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여 폰과의 느낌을 일체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 커버 전면에는 아무런 무늬나 디자인이 디어 있지 않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넣거나해서 자신 만의 폰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라 한다. 박스 안에도 가볍게 이용할 수 있는 몇가지 들어 있다고.
직접 아카 폰을 잠시 만져 보았는데 눈동자의 움직임 등이 나름 새롭고 신기했다. 그냥 보기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연세 많으신 아버지께서 '뷰3' 폰 전용 케이스인 '퀵뷰케이스'의 앙중맞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듯이 그 이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외형상 기본적인 기능들은 이전의 폰들과 대부분 동일하다. 커버를 뒷면에 끼울 수 있게 하면서 스피커는 아래 부분에 배치를 한 것이 최근 출시하는 G3 폰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며 후면키 등은 그래도 이어져 오고 있다.
뒷 커버를 벗겨서 보면 조그많게 메모리 칩 하나가 보인다. 이 안에 케이스별로 사운드, 이미지, 배경화면 등을 저장하고 있다. 예술가 들이 이것을 테마 처럼 변형할 수 있게 하고 그것에 맞춰 케이스 디자인해 낸다면 지금과는 전혀 느낌 다른 스마트폰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이날 발표회 행사장에는 가벼운 핑거푸드 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거기에도 AKA 로고를 붙여 놓은 센스! 여러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LG전자를 보며 이제는 자신 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반면에 새로움이라는 거대한 벽을 어떻게 뚫고 나갈 지 걱정이 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