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MK520r’ 무선 키보드+마우스 콤보 세트, 나름 만족스러워
예전에 비해 키보드나 마우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 저렴한 제품도 괜찮은 성능을 발휘하고 워낙 싼 제품이 많아서 쓰다가 버리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PC의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줄어서일 것이라는 예측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찾는 분들도 적지 않다. 사무를 볼 때가 특히 그렇다. 스마트폰을 아무리 많이 사용한다하여도 아직까지 직장인들에게는 여전히 PC 사용이 훨씬 많다. 그런 환경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필수 요소이다.
필자는 대부분의 연차 많은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PC 악세사리와도 같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수도 없이 사용해 보았다. 그러면서 어떤 제품은 나름 만족스럽고 어떤 제품은 조금 사용하다가 버리는 경우까지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분들보다는 좀 더 꼼꼼하게 제품을 살펴보는 편이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로지텍의 무선 키보드+마우스 세트인 'MK520r'이다. 돈을 많이 주고 이보다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가지 하고 싶지는 않아서 적당한 금액과 성능을 타협한 결과이다.
MK520r 가격은 4만5천원(최저가) 가량하는 중급 정도의 제품이다. 이전에 이 정도 가격이면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만원 대의 제품이 워낙 많아서 '중급'이라 생각한다.
로지텍 MK520 제품의 무선 수신기는 로지텍의 유니파잉(하나의 수신기로 6개의 기기를 인식) 기술이 적용된 초소형 제품이다. 노트북을 이용하는 경우 수신기를 끼워둔 채로 이동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의 크기다. 키보드 키 하나 정도의 크기라는 것.
마우스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디자인이었다. 생각해보니 마이크로프트의 블루트랙 유선마우스인 4500과 많이 닮은 모습이다.(블루트랙이 빛나는 MS Comfort Mouse 4500) 좌우 대칭이어서 오른손잡이 뿐 만 아니라 왼손잡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좌우 버튼은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다.
마우스 전체는 부드러운 고무 재질로 되어 있고 엄지가 닿는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어서 사용할 때 매우 안정감을 준다. 다만 오래 사용하였을 경우 때가 끼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든다. MS Comfort Mouse 4500 마우스 또한 고무 재질로 둘러싸고 있고, 오래 사용하니 전체에 손때가 끼어서 매우 좋지 않을 모습을 보여준다.
마우스의 아랫면에는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와 배터리 부가 있다. 그리고, 위치를 감지하는 광학 센서가 위치해 있다. 위치를 레이저 트래킹한다고 기재되어 있지만, 광마우스의 특성 상 유리 등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배터리는 집게 손가락 만한 AA 건전기 1개를 사용한다. 배터리 옆에 무선 수신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무선 수신기 보관 장소는 키보드에도 마련되어 있다.
마우스는 남자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에 고무로 마감된 재질이 사용 시 안정감을 준다. 감도는 괜찮은 편이다. 버튼을 누를 때의 느낌과 소리도 나름 만족할 만 하다. 허나 고급 제품은 아니어서 마우스를 두드려보면 플라스틱이 털렁거리는 소리가 나고, 고감도 작업에는 무리가 있을 듯 보인다.
키보트는 표준형이라 생각하면 된다. 쇼핑몰에서 볼 때 테두리가 투명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사용할 떄 빛이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냥 투명한 플라스틱이다.
키보드의 단점 2가지
투명한 테두리 마감 처리가 너무 날카롭게 되어 있어서 사용하다가 실수를 하면 손을 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키보드 상단에 미디어 플레이어 조절 버튼과 음성 조절 버튼이 있다. 음성 조절은 별다른 설치 없이 바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미디어 플레이어 버튼은 상황에 따라 이용이 불가할 수 있다. 나는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또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도 해당 버튼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키는 라운드 처리가 되어 있어서 키 간의 간섭이 없고 키를 누를 때 손가락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 이렇게 가운데가 오목하고 주변이 둥근 것이 로지텍의 '인커브 키'라는 기술이라는 데 특별한 기술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타이핑하는 느낌은 그리 가볍지 않고 또각 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느껴진다.
키보드는 2개의 AA 건전지가 들어간다. 앞 서 말한대로 배터리 덮개를 열면 한쪽에 무선 수신기를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마우스나 키보드를 별도로 구매하는 경우를 생각한 설계인 듯 하다.
키보드의 각도를 조절하는 부분 끝에는 고무로 패킹이 되어 있어서 키보드 사용 중에 밀리거나 할 염려가 없다. 세심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이용하여 키보드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말하고 있다. 실제 해 보니 잘 세워지기는 한다. 실제로 공간이 적은 경우에는 유용할 수도 있겠다.
로지텍 MK520r을 컴퓨터에 연결하니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연결이 된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크기는 적당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공간을 해치지 않는다. 디자인도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
로지텍의 마우스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 SetPoint 소프트웨어 설치를 권장한다. 좀 더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설치후 이용해보면 마우스 스크롤 등이 좀 더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왼손잡이인 분들은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버튼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마우스나 키보드 모두 나름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다만 키보드 테두리가 너무 날카롭고, 플레이어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지적해야겠다. 점수를 준다면 약 75~80점 사이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