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오리전문점 '가나안덕', 서울 근교 회식하기 좋은 곳
얼마전 회사 회식을 위해 장소를 알아보던 중 백운호수 근처에 위치한 오리전문점 '가나안덕'에 예약을 하게 됐다. 회사가 위치한 분당에서 가깝고, 흔한 도심의 회식보다는 야외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아 선택을 하게 되었다.
가나안덕 백운호수점은 백운호수 가에 위치해 있고 뒤로는 청계산이 있는 조용한 곳이다. 그렇다고 백운호수가 눈 앞에 보이는 곳은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가나안덕에서 회사 앞까지 차를 보내주어서 편한게 '가나안 덕'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나안덕은 통나무로 만든 집으로 2층까지 있는 곳이다. 처음에 2층에 예약을 했었는데 야외에서 식사하는 것이 더 좋다는 모 직원의 의견으로 밖에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막상 자리가 마련된 야외에 앉으니 아직은 좀 쌀쌀한 기운이 있어서 몇몇은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래도 시원해서 좋기는 했다.
이제 막 준비를 하느라 직원 분이 분주하게 다니신다. 각 자리에 숯불을 얹고 그 안에 쿠킹호일로 감싼 고구마를 몇개씩 얹는다. 고구마는 오리고기를 다 먹고나서 후식처럼 먹을 수 있다.
밖의 한켠에는 장작으로 모닥불을 지피고 있다. 준비되는 동안 몇몇은 이곳에서 종알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게임기와 작은 놀이기구가 있다. 아주 오래전에 봤었던 놀이 기구 들이다. 아이들이 있었다면 좋아했을 것 같다. 반대쪽에는 트럼블링도 있고 그 앞에는 초등학생 만 출입하라고 안내가 있었다. 우리는 못 들어간다는...
이제 준비가 다 된 모양이다. 각자의 차로 이동한 직원들도 대부분 도착을 하였다. 이제 오리고기 만 나오면 회식 시작이다.
오리 주물럭 구이가 나왔다. 가나안 덕이 다른 집과 다른점은 양념이나 잡 냄새가 거의 없는 순수한 오리구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맛이 담백하고 쉽게 질리지 않아 좋다.
오리 구이를 다 먹고나면 미리 숯불에 올려 둔 고구마를 꺼내 먹는 맛이 좋다.
드디어 오리 주물럭 구이 가 익어간다. 모처럼의 야외 회식도 오리고기 처럼 무르 익어가고 있다.
오늘 회식은 새로 입사한 직원들이 좀 더 친해지길 바라는 자리이고, 이제는 다른 길을 선택한 직원의 마지막 인사가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오리구이를 실컷 먹고나니 녹두죽이 나왔다. 가나안덕의 녹두죽은 밋밋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천천히 먹어보면 녹두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 돈다.
내가 맡고 있는 본부에 몇달 동안 쉽지 않은 일들이 있었고 이날은 그런 일들이 마무리는 시점이었다. 이 한번의 회식으로 힘들었던 마음이 다 풀리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금이나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자리가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이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거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