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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청계산 맛집, 백숙 전문 '청계냇가집' 강남 회식 장소로 추천

명섭이 2014. 6. 10. 12:30

청계산 백숙 전문점 '청계냇가집' 강남 회식 장소로 추천하는 이유

간만에 청계산 기슭에 있는 백숙 전문점 '청계냇가집'을 찾았다. 몸에 기운도 없고 가까운 이웃도 힘든 일이 있다하여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

올해 봄이 너무 아파서인지 봄을 그냥 보내고 여름을 맞이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기운 차리지 않으면 올해 여름을 이겨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몸에 좋은 한방 백숙이 딱이라는 생각에서 이곳을 찾게 되었다.

 

몇년 전에도 회사 회식으로 이곳에 온 적이 있었는데 모두들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청계냇가집 옆길은 청계산 이수봉으로 오르는 초입이다. 그래서인지 차들이 많이 주차가 되어 있었다.

청계냇가집은 수십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온다고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는 것이 회식하기 좋은 장소로 추천하는 첫번째 이유다. 대중교통으로 올 경우에는 청계산입구역에서 전화를 하면 데리러 오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청계냇가집 정보

  • 주소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405-3 (옛골)
  • 전화 : 031-723-8994, 031-723-8183

 

이전에 회사가 강남에 있을 떄 회식으로 왔을 때는 주중이어서 그런지 한산했었다. 주말에 찾으니 그때와는 전혀 다르게 차도 많고 분주한 모습이다. 그래도, 한번에 200명 가량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인지 소란스럽지는 않다.

 

전에 왔을 때 보다 많은 부분 손을 본 듯 하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흔히 보던 조금은 어수선하고 오래된 집 같았는데 이날 보니 깔끔하게 단장해 놓았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신을 신고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을 따로 구분하여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나는 가급적 궁둥이 붙이고 앉아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신을 신은 채 먹는 테이블이 편할 수도 있겠다.

 

우리 일행은 미리 예약해 둔 데로 앉아서 먹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이 곳도 10개가 넘는 테이블이 여유있게 설치되어 있어서 30명 가량이 한번에 와도 충분히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넓고 여유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강남 근처 회식 장소로 추천하는 두번째 이유다. 복작거리는 도심보다는 오랜만에 동료들과 바람도 쐬면서 이런 여유있는 곳에서 회식하는 것이 마음을 더 편하게 할 것이다.

 

우리 일행은 총 7명으로 한방백숙 2마리와 파전, 도토리묵을 미리 주문해 두었다. 밑반찬은 많지 않으며 정갈하게 나온다. 모두 국내산 재료로 만 만든 거라라고 자랑을 하신다^^

 

이 집이 '청계냇가집'인 이유는 바로 가게 옆에 시냇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이날은 냇가에 물이 많지 않았지만 여름에는 어느 정도 물이 찬다고 한다. 가만히 보니 송사리 떼가 보인다. 물이 맑다보니 여름에 아이들의 가벼운 물놀이 장소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계냇가집이 회식 장소로 좋은 세번째 이유가 바로 이런 맑은 자연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 치이고 차에 치이는 강남 한복판보다는 이런 맑고 숨쉬기 좋은 장소가 회식에는 더없이 좋을 것이다.

 

반찬에 특별한 것은 별 거 없다.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내 놓은 듯 보인다는 것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점이겠다. 김치도 미역 줄거리 무침도 시골에서 보던 그런 모양새다.

 

열무김치는 막 담가놓은 듯 신선했다. 백숙이 느끼하다고 느껴질 때 열무김치 한 젓가락 먹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지금 김치를 보니 침이 고이네^^;;

 

드디어 한방백숙이 나왔다. 미리 닭은 끓여서 나왔고, 10가지가 넘는 한약재가 들어있다고 하더니 닭 위에 이름 모르는 약초들이 잔뜩 올려져 있다.

 

백숙을 들고 오신 아주머니가 능숙한 솜씨로 간단하게 한마리를 해체하신다. 닭을 들썩일 때 마다 냄새가 솔솔 풍기니 주린 배가 더 꼬르륵 거린다.

 

닭은 먹기 좋게 요리를 하더니 그 위에 부추를 듬뿍 올려서 우리 테이블 가스렌지에 올려준신다. 막 먹어도 되지만 한번 떠 끓였다 먹으려고 움찔하던 손을 내려놓았다.

10가지가 넘는 한약재를 넣어 몸에 좋게 만든 한방백숙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회식 장로소 추천하는 네번째 이유다. 맨날 강남역 주변의 프렌차이즈에서 먹던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냥 보기만 해도, 냄새 만 맡아도 건강해 질 것 같은 그런 음식이다. 아휴~ 배고프당.

 

파전이 바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젓가락이 쇄도해서 사진을 바로 찍지를 못했다. 한판 크게 나왔든데 아쉽..

 

적당하게 잘 익은 야채와 해산물 들의 맛이 좋다. 두툼한 야채가 좋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덜 익은 것 같으면 아이들이 싫어하는데 이 파전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다.

 

도토리묵도 바로 나왔다. 직접 묵을 쑤었는지 기존에 먹던 네모 반듯한 도토리묵과는 달리 큼직하고 거칠었다. 푸짐한 야채와 함께 한입 넣으니 시골 산골에서 먹던 그런 맛이다. 도토리묵은 아이들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모양이다. 덕분에 어른들이 푸짐해졌다^^

 

드디어 메인 요리인 백숙이 다시 끓기 시작했고 각자 그릇에 담았다. 백숙 고기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퍽퍽한 살도 없이 살살 녹아 들어간다. 잡내도 없어서 함께 온 이웃 아저씨도 연신 굿이란다.^^

 

한참 먹다보니 처음에 보았던 한방 약재 들이 보인다. 이것이 무엇이다, 저것이 무엇이다 하며 서로 말하는데 난 황기 정도를 빼고는 잘 모르겠다. 맛있으면 그만이지 꼭 알아야 하나~~ㅋ

 

다시 떠온 그릇 속에 삼 뿌리가 들어 있다. 한방백숙에는 삼이 대부분 들어있기는 하지만 요렇게 보이면 왠지 기분이 좋아^&^

 

어느새 수북했던 냄비가 바닦을 들어냈다. 파전도 도토리묵도 모두 해치웠다. 7명이서 백숙 2마리와 파전 하나, 도토리묵 하나를 먹으니 모두가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다. 모자라면 파전 하나를 더 시키려고 했는데 그랬으면 다 남길 뻔 했다.

 

가게 한켠에는 시냇가 말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었다. 손으로 직접 만든 듯한 벤치가 나란히 있고, 작은 화분들이 놓여있는 작은 정원이다.

 

조금은 어설펴 보이기는 하지만 작은 연못도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지만 아직 꾸미고 있는 중인 것 같아서 구경 만 하고 발길을 돌렸다.

 

청계냇가집은 청계산 산기슭에 위치하여 맑은 자연이 있고, 몸에 좋은 갖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든 한방 음식이 있어 건강하고 주차 공간과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한 마음 편안한 백숙집이다. 한방백숙 외에도 오리백숙과 삼겹살 등도 있다. 그래도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방백숙이 당기는 가게다.

강남에서 30분 안쪽이면 올 수 있고, 분당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에서 보다 여유롭고 숨쉬기 좋은 이런 곳이 회식하기에 좋다. 회식은 마음이 편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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