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만큼 찬사와 지탄을 함께 받는 기업도 드물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기사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사상 최대의 실적, 판매량', 그리고 또 하나는 '위법, 망신'. 너무도 극명하게 다른 사안으로 보이지만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연결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ww.samsungtomorrow.com/4077>
2012년 매출 200조를 돌파하였고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중 20%, 이 정도면 삼성전자를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국민이 누가 있으랴,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런 엄청난 실적의 이면에 항상 따라다니는 '위법, 편법, 망신'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라고 말 하기엔 부끄러운 일 들이 많다.
재차 발생하고 있는 불산 누출 사고, 모조작으로 광고를 만들려다 취소한 일 등 최근 들어 자주 '삼성전자 망신'이라는 말이 오르내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례 들이 아주 쉽게 검색이 되는 것이 아닌가.('삼성전자 망신' 구글 검색 결과) 경쟁사인 LG전자도 같은 방식으로 검색을 해보니 몇건이 나오긴 하지만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이었다.('LG전자 망신' 구글 검색 결과) 누구 말데로 '삼성전자는 언제까지 나라 망신을 시킬 것인가!'라는 워딩이 떠오른다.
최근 마이클 케나의 '솔섬'이라는 작품의 모조품을 라이센싱하여 갤럭시S4 광고에 이용하려다 저작권자의 항의가 있자 해당 광고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저작권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사건이라고 하지만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삼성전자가 자사 브랜드, 그것도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갤럭시S4'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또한, 국내 대학원생에게서 받은 디자인을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것으로 거짓 홍보하다가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한 일도 있다. 결국 이 사건은 법원으로부터 배상 명령과 함께 패소를 당했다.(해당 기사 보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디자인 소송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후발업체의 1등 따라잡기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애플의 억지도 심하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모조작을 중요한 브랜드의 광고에 사용하고 성명표시권을 무시하는 등의 행동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계적인 기업으로써 부끄러운 일이다.
<참고기사 및 이미지 출처 : ZDNET 코리아>
해외에서도 심심치않게 좋지 않은 이야기가 들려오곤 한다. 얼마전 남아공 제품 발표회에서 댄서들의 다소 선정적인 복장과 춤으로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남아공 현지 사정을 조금 만 이해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어찌 이런 아마추어 같은 일로 회자가 되는 지 알 수가 없다.
세계적인 가전 박람회인 독일 'IFA'에서는 삼성 모바일러스 맴버로 활동중인 블로거를 IFA에 초대하여 상품 홍보 일을 시키려다가 블로거가 이에 항의하자 내쫓다시피해서 외국 언론에 뭇매를 맞는 일도 있다.(카누핀 님의 글 보기) IFA의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필자도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2011년 IFA 삼성전자 부스 관람 중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잡아 끌어 자리에서 밀쳐졌다. 이유는 어이없게도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 삼성전자 임원과 귀빈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관련 글 보기)
또한, 대만에서는 대학생들을 고용해 댓글 알바를 시키다가 들통이 나서 대만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는 일까지 발생 하였다. 정말이지 얼굴을 들 수가 없다.(관련 글 보기)
어떤 경우에는 정글과 같은 비열한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를 할 필요도 있다. 결국 살아남은 놈이 강한 놈이니까. 하지만, 삼성은 이미 가장 세고 가장 강한 조직이다. 그래서 달라져야 한다. 지금의 2류도 안되는 행동들이 계속 보인다면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는 커녕 소니 제품에 밀리던 시절에 그랫듯, 삼성의 제품들은 진열대 2열 뒤로 밀려날 것이다.
지금 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삼성을 존경하는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고객이 많이 생겨나면 튼튼한 기반이 되어 지금을 지탱해 줄 것이다. 아무리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시선을 끌어봤자 그때 뿐이고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성은 무너지겠지. 지금의 막대한 자본으로 삼성을 존경하는 고객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할 수 있는 최선의 마케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훗날 나도 '존경하는 삼성'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