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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1-삼성] 모바일의 스마트한 진화, 그리고 불쾌한 진행. 본문

IFA2011

[IFA2011-삼성] 모바일의 스마트한 진화, 그리고 불쾌한 진행.

명섭이 2011. 9. 14. 07:00


IFA2011에서 삼성전자는 관심이 갈 만한 가장 많은 제품을 출시한 업체라는 생각을 한다. 해당 전시장에서의 불쾌했던 일 만 빼면 궁금했던 제품도 여럿 볼 수 있어서 상당히 관심 가는 곳이었다.  

IFA2011의 북문 앞에는 수십개의 삼성전자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남문에 LG전자의 깃발이 펼럭이고 있으니 IFA2011 주요 출입구 모두에 한국 기업의 깃발이 꽂혀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위상을 짐작케하는 광경이었고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SMART)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Enjoy the SMARTer Life.'라는 슬로건을 걸며 '모바일 & 스마트'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었다. LG전자가 단일 제품보다는 3D에 집중하여 화려하고 흥미로운 영상과 3D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전시하여 LG의 이미지를 알리려는 것과 비교가 되었다. (IFA2011 LG전자 부스 탐방기 바로가기)



갤럭시노트 등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전열을 굳건히.


독일에 오기 전부터 관심이 많았었 갤럭시 시리즈가 전시된 쪽을 향했다. 삼성전자는 웨이브3, 웨이브Y, 웨이브M, 갤럭시노트, 갤럭시S2 LTE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5.3인치 크기의 '갤럭시노트'였다. 스마트폰이라하기엔 크고 태블릿이라하기엔 작은 갤럭시노트는 휴대용 모바일기기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어떤것인지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스마트폰 크기가 커져가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한다.

한켠에서는 갤럭시노트를 이용하여 관람객의 얼굴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제공하는 펜을 이용하면 섬세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기하는 데에는 쓸만하다고 생각했다.

바다OS 2.0을 탑재한 웨이브 시리즈도 중요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상위버전인 웹이브3는 잠깐 사용해보니 현재의 안드로이드폰들과 견주어 그리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가 않았다. 이는 바다OS가 많이 안정화되었다는 것과 삼성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밖에도 갤럭시m Pro, 갤럭시y Young, 갤럭시y Pro, 웨이브y, 웨이브m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전시하여 프리미엄급부터 보급형까지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갤럭시탭7.7 해 볼 만하겠다.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어느정도 비교해도 될 듯 한데, 태블릿은 아직도 애플의 아이패드에 견주기가 어렵다. 이것은 삼성의 문제라기보다는 OS로 사용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허니콤의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삼성이 만든 기기는 쓸만한데 그 안에 탑재된 OS가 별로가는 것이다. 이것이 IFA2011에 전시되는 갤럭시탭7.7이 그리 흥미롭지 않은 이유였다. 하지만 직접 갤럭시탭7.7을 손으로 드는 순간 깜짝 놀랐다. 무게가 아주 가볍고 크기도 한손으로 들기에 아주 적당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출시한 갤럭시탭10.1은 어쩐지 두께와 디자인 등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갤럭시탭7.7은 아주 적당한  옷을 입은 듯 편안했다. 새로 나오는 안드로이드 OS 2.4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제대로 만 받쳐준다면 아이패드와 한판 붙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갤럭시탭7.7은 애플의 제소로 다음날 전시장에서 철수를 하였다. 애플이 독일 법원에 낸 '갤럭시탭7.7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삼성은 바로 모든 제품을 회수한 것이다. 우측하단에 보면 '독일에서 디자인을 변경하는 논의되고 있다'라는 안내 문구가 있듯이 아직 판매 전인 제품인데 좀 뜻밖의 일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경될 지 모르겠으나 부디 좋은 모습으로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PC 시장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


삼성전자는 모바일기기 이외에도 TV, PC, 노트북, 카메라 등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 IFA2011에서 모바일 기기 다음으로 많은 제품을 출시한 분야가 노트북을 포함한 PC 분야이다.

개인적으로 윈도우OS가 탑재된 태블릿을 원하는 입장이어서 SERIES 7 Slate PC가 무척 반가웠다. 막상 직접 만져보니 아직 애플의 아이패드나 자사 제품인 갤럭시탭 보다 못한 터치 반응속도와 무게, 그리고 최적화 등은 아직 갈길 먼 시제품으로 만 보였다. 

슬레이트 PC의 전체적인 모습이나 그에 사용되는 독(Dock)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혹시 실제 출시될 때는 얼마나 좋아질지는 모르겠으나 아직은...

크롬OS를 탑재한 SERIES 5 크롬북, 디자인을 강조한 슬림한 SERIES 9 등의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크롬북은 실험적이라는 생각에 대충 보고 말았고, 두랄루민 소재의 SERIES 9 은 눈에 띄일 만 했다. 특히 크리스탈까지 밖아서 나온 스페셜 에디션은 눈을 사라잡았지만 사진을 놓치고 말았다. 보고 싶은 분은 SERIES 9 스페셜 에디션 소개에서 확인하시길.

고성능의 SERIES 7 크로노스 노트북에 눈이 가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덮개가 있는 형태의 노트북에는 어떤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도 모바일 정보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젖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곧 태블릿이 노트북에서 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대신할 것이라는 생각이 그런 것이고, 이런 소비자의 변화가 꾸준히 삼성을 자극하고 있을 것이다. 
 


관람 중 갑작스레 내팽개쳐지다.


삼성이 들고 나온 제품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정신없이 제품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잡아 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어~' 하며 뒤를 돌아보니 정말 내 가방을 누군가가 끌며 비켜라는 손짓을 했다.


그렇게 나는 끌려나왔고, 내가 있던 자리에는 삼성의 임원으로 보이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고 그 뒤로 수행원 쯤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욱 섰다. 그들이 제품을 만지막거리며 이야기를 하자 기자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다가 1분이 채 안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후에 검색해보니 (좌로부터)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市 시장,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기술부 장관,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 이었더군.(삼성 블로그 참조

참 기가 막혀서... 관람객에 대한 존중은 커녕 무례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미리 안내가 있었으면 피하기라도 했지, 막무가내로 당하고나니 저들은 그래도 되는 사람들인지, 그로 인해 삼성이 져야 할 이미지는 무시할 만한 것인지 묻고 싶다. 좋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IFA에 왔으면 기자의 카메라 앞에 서는 것 보다 관람객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더 보여야 하지 않았을까?



베를린까지와서 망친 기분으로 있을 수는 없어서 대충 풀고 삼성의 다른 제품을 보았다. 하지만, 많은 제품을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세계 1위의 제조회사 삼성 부스는 그렇게 관람을 마쳤다. 예상치 못한 일로 언찮은 마음은 있었지만 관심있는 제품을 직접 보게 되어 기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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