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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상대로 한 100억 냉장고 소송 사건의 전말

명섭이 2013. 1. 15. 22:56

LG와 삼성의 냉장고 소송, 볼수록 가관일세.

LG전자는 지난 11일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억원의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올린 냉장고 비교광고 때문이며 기업의 이미지 실추 및 재산상의 피해에 대해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해당 동영상은 이미 서울중앙지법으로 부터 '부당 비교 광고'로 판결을 받아서 더이상의 이슈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LG전자가 독하게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냉장고 소송戰의 발단


삼성전자는 자사의 857리터 냉장고와 LG전자의 870리터 냉장고에 물을 채우는 실험과 캔음료, 참치캔 등을 채우는 방식으로 비교를 하였다. 결과적으로 삼성 냉장고의 용량이 더 작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실험에서 삼성 냉장고에 더 많은 양을 담을 수 있게 나왔다고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LG 870리터 냉장고와 삼성 857리터 냉장고에 물을 채우는 실험>

 

<LG 910리터 냉장고와 삼성 900리터 냉장고에 커피캔과 참치캔을 넣는 실험>

 

첫번째 동영상은 냉장고에 물을 가득 채우는 실험을 하여 삼성 냉장고에 더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두번째 동영상은 각각 물과 커피캔, 참치캔을 담는 것을 실험한 동영상이며 3가지 실험 모두 삼성 냉장고에 더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공간 활용의 불편한 부분까지 담고 있다.

삼성은 왜 이런 비교 동영상을 만들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이게 사실이라면 LG전자는 충분히 타격을 입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럼 정말 이게 사실이기 때문에 만들었을까?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LG전자도 이에 대응을 시작한다.


 

LG전자의 부당 광고 금지 가처분 소송


백색가전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LG전자가 이 동영상을 보았을때 어떤 심정이었을 지 짐작이 간다. 용량 문제도 그렇고 구조도 불편하게 설계되었다고 하니 어떻게하든 빨리 이를 저지했어야 했다. LG전자는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 동영상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삼성전자에 '해당 광고의 즉각 중지, 사과의 의사표시 및 관련 책임자의 문책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LG전자 책임 연구원이 말하는 냉장고 용량의 진실>

 

하지만, 삼성은 답변 대신 또 다시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2'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게 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동영상이 부당한 비교 광고 라며 '부당 광고 행위의 금지를 청구'하는 내용의 광고금지 가처분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다.

 

또한 LG전자는 냉장고 용량의 진실 이라는 동영상을 제작하여 삼성이 실험한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KS공식 등을 소개하며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11월 22일, 서울중앙지법은 삼성전자의 동영상이 ‘부당 비교 광고’에 해당된다며 해당 동영상의 광고, 게시, 배포 등의 행위를 즉시 금지할 것을 명령한다. 동영상 속 실험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실험 결과가 아니며, 해당 동영상은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고 LG전자의 명예, 신용 등 인격권을 침해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 유튜브 동영상>

판결이 나온 직후 삼성전자는 이의 신청을 할 것임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표하였으며, 해당 동영상은 삭제를 하였다. 현재까지도 이의 신청을 검토 중임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삼성전자 상대 10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이쯤에서 이번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지난 11일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 소승을 내면서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손해배상의 이유는 삼성전자의 ‘부당 광고’로 인해 심각한 명예 및 인격권 침해 등 무형적 피해와 재산상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법원의 판결대로 해당 동영상을 내리긴 했지만 이미 동영상이 게재된 3개월 간 심한 상처를 입었고, 어떠한 사과 표명도 하지 않았기 떄문에 여기서 마무리하는 경우 이런 일이 재발될 우려가 있어서 일침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당 동영상이 문제가 없음에도 법원을 판단을 받아들여 해당 동영상을 내렸음에도 LG전자가 부당한 소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가처분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에 대해 진행하고, 이번 소송에 대해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냉장고의 용량이 그렇게도 중요한 문제일까? 사용자들은 캔 몇개가 더 들어가는 냉장고를 정말 원하는 것일까? 많은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왜 불보듯 뻔이 문제가 될 만한 동영상을 게재했을지 의문이다. 

이것은 제품의 경쟁력 보다는 LG와 삼성의 자존심 때문에 시작된 싸움이라고 본다. 삼성 입장에서 내가 1위인데 LG전자가 용량이 더 큰 냉장고를 출시하니 보고 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용량이 더큰 냉장고를 출시하면 그만일텐데 우수한 제품으로 승부를 하지 않고 비방 광고로 대응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LG전자가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이번 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삼성전자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에 따라서 한쪽은 심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다. 결과가 무척이나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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