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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여행, 숲과 물의 여유 ‘한화 수안보온천’의 1박 2일 본문

여행과 일상

가을과 겨울 여행, 숲과 물의 여유 ‘한화 수안보온천’의 1박 2일

명섭이 2012. 11. 23. 12:30

피곤한 몸과 마음을 편하게 놓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은 아늑한 숲이 좋겠다.
따뜻하고 좋은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다면 더욱 좋겠네.

숨 쉬기 좋은 숲이 있고, 숲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물 좋은 온천이 있는 ‘한화 수안보’는 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커다란 휴양지가 아니어서 아늑하고, 그래서 사람들끼리 부딪낌 없이 질 좋은 휴식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한화 수안보’이다.

 

 

주말 점심 무렵에 수안보에 도착했다. 한화 수안보 근처에는 여러 관광지가 있어서 한두 곳 정도 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조금 서둘러서 도착하게 되었다. 미리 찾아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숲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포근함과 예전 한화 설악 쏘라노의 거대한 모습과는 다른 소박한 느낌이다.

 

수안보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물이 좋은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이 곳이 처음이었고 깊은 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당연히 물이 좋을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도 입구에는 '왕의 온천'이라는 안내가 있다. 그 옆의 안내에 있는 '바비큐 파티'는 가족여행에서 꼭 이용하는 곳으로 오늘도 기대가 된다.

 

한화 수안보온천은 설립된 지가 꽤 된 듯한 모습이지만, 객실이나 시설들은 아주 말끔하게 다듬어 놓은 것이 오히려 연륜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묶은 곳은 패밀리형 방이었는데 방과 거실이 넓어서 우리 한 가족이 이용하기에는 무척 넓어서 누군가 더 동행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우선 식사를 하고 여행하기로 하고 1층에 있는 식당인 탄금대에 왔다. 탄금대는 상당히 넓은 공간에 한식과 양식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정원이 보이는 넓은 창으로 이미 멀리 가버린 가을이 보인다.

 

아이들은 돈까스를 우리는 자연산 송이버섯 전골을 주문했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나온 음식을 보고는 그런 생각이 쏘~옥 들어갔다. 향기 가득했던 자연산 송이는 지금도 입 안에서 그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곳을 여행하기 위해 나섰다. 한화리조트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15분 정도 거리에 '하늘재'라는 곳이 좋다고 안내해 주었다. 하늘재를 올라갔다 오는데 대략 1시간 반 가량이 걸리고, 가는 길에 문화재 등이 있어서 겸사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하늘재 입구에는 미륵대원터가 있고 석탑과 거대한 불상 등이 있다. 하늘재에 오르려면 시간이 바쁜데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잠시 머무르고 관람을 했다.

 

 

1시간 가량 아이들과 노닥거리며 오르니 하늘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 있는 하늘재 산장에서 차 한잔을 하고 길을 돌렸다. 하늘재 입구의 비에는 패망한 백제의 한을 담은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이 담아져 있었다. 충주 수안보 쪽에서 이 고개를 넘으면 단양으로 향하게 된다. 예전에는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수안보 시내를 한바뀌 돌고 간단한 쇼핑을 한 후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밤이 시작되고 있다. 맑은 하늘에는 달이 부끄러운 듯 빼꼼히 떠 있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온천에 왔다. '왕의 온천'이라는 호칭이 있듯이 천연 자연수의 물이 궁금하고, 노천 온천의 야경에 설렜다. 온천은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의 온천이었다. 남녀 탕이 구분되어 있어서 딸 만 있는 나는 아쉽게도 혼자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온천에는 사람이 많이 않아서 편안했고, 물은 따끈한 정도의 좋은 온도여서 곧 마음이 푸근해졌다. 워낙 숲 속이어서인지 별이 드문 드문 보였다. 노천 온천이기에 기대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시골에서 지내던 옛 생각이 은은하게 떠올라 마음이 뭉글거렸다.

 

온천에서 몸과 마음은 무척 개운해졌지만, 가기 전부터 꼬르륵거리던 배는 난리가 나 있었다. 온천탕에서 나온 우리 가족은 바로 앞 쪽에 있는 '돌담집'으로 이동했다.

 

꼬치로 끼워져 있는 고기 2개를 주문했다. 1개가 2인분이라고 한다. 미리 참나무 숯 훈제로 초벌이 되어 나는 고기는 금방 지글지글 익기 시작했다. 구운 김치와 함께 싸 먹는 고기 맛은 정말 좋았다. 온천에서 비운 속이 다 채워지는 듯 하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단 실내가 이제서야 보인다. 손님들이 꽤 많았고 안쪽에는 포장마차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일하시는 분들도 무척 바쁘면서도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화 수안보의 입구에 있는 나무가 앙상하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화 수안보 주변에는 충주호를 비롯하여 오늘 들렸던 하늘재, 다음날 들리려는 덕주사 등 많은 볼거리가 있어서 계획 세우기가 어렵지 않다. 다음날은 덕주사를 들렀다가 집으로 간다.

 

2일째, 간단히 아침을 먹고 덕주사로 향했다. 덕주공주의 이야기와 마애불이 있는 곳이다. 마애불을 보기 위해서는 산행을 약 1시간 반 가량하여야 한다. 월악산에 위치해 있는 터라 경치가 무척 좋고 산길은 그리 험하지 않았다.

 

항상 많은 업무와 사람 관계로 쌓인 스트레스를 머리와 가슴 속에 담아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을 퇴근길 술 한잔으로 폴수 밖에 없는 나에게 몸과 마음이 함께 쉴 수 있는 이번 여행은 무척 신선하고 큰 숨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짧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즐겼던 1박 2일을 보내며 이런 것이 여유이고 여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포스팅은 한화호텔앤리조트로부터 지원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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