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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군밤’ 익어가는 소리. 가을에 물들어가는 보령 고향 풍경 본문

여행과 일상

고향집 ‘군밤’ 익어가는 소리. 가을에 물들어가는 보령 고향 풍경

명섭이 2012. 10. 3. 11:45



추석 명절은 눈으로, 냄새로, 피부로 가을을 느끼고 심장 깊숙히 그것을 들이 마실 수 있는 날이어서 언제나 특별한 기운을 느낀다. 치열하게 달려온 봄·여름을 지나고 드디어 도착하는 기차역처럼 무르익은 가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올해는 다른 어느해보다 숨가쁜 날이 많아서 더욱 특별한 가을,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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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보령'도 가을에 담뿍 빠져 열매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올해는 열매가 영글어 갈 무렵, 가물고 햇살이 뜨거워서 과일이 무척 탐스럽다. 특히 벌레가 없어서 수확이 좋지 않던 ‘밤’도 무척 토실토실하게 잘 영글었다.




처남이 밤을 굽는다. 추석에 모인 꼬마들에게 밤 굽는 것도 보여주고 잘 익은 군밤도 먹을 수 있으니 좋은 생각이다. 마당에 있는 아궁이이에 불을 지피고 밤을 넣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이 익어간다.


마당 한켠에서 밤을 고르고 계신 아버님은 여지껏 앉아 계신다. 이렇게 골라 놓은 밤을 추석을 보내고 돌아가는 자식들에게 기쁜 선물로 주시려는 게다.



거뭇하게 탄 것들이 보여서 잘 익었겠지 생각했는데 살짝 껍질을 벗겨보니 아직 속은 그대로네. 조금 더 구우면 먹을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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