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찾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계단에는 '봄의 뜨락'이라는 주제로 각종 새싹이 자라는 화분이 놓여져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하면 점잖은 클래식 향기가 날 것이라는 것과 다르게 이런 화분이 있으니 어쩐지 더 편안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번 연주회에 초대해 준 고마운 동생이 먼저 도착해서 배시시 웃고 있다. 해준 것도 없는데 미안할 만큼 잘해주는 고마운 동생, 꼭 갚을테니 기대해^^
얼마만에 이런 공연을 보게 되는 지 모르겠다. 나도 아주 오래전 이런 무대에서 공연한 적이 있었다. 주인을 기다리는 무대와 뒤에서 그 무대를 바라보는 연주자의 마음.. 왠지 지금의 나도 설레이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 하다. 물론 오늘 연주하시는 배인경 님은 프로여서 나같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연주회는 슈만과 브라암스의 피아노 곡으로 준비가 되어 있다. 팜플렛에는 각 곡마다 배인경 님이 직접 설명을 한 글이 빼곡하다. 배인경 님은 연주 뿐 만 아니라 곡 해설에도 일각연이 있다.
곧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부드럽거나 화려하거나, 여린듯 강한 연주가 이어졌다. 막연히 슈만, 브라암스라고 했지 이렇게 연주를 들어본 적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슈만보다는 브라암스가 좀 더 대중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앵콜곡으로는 배인경 님의 제자가 편곡한 곡을 연주하였다. 충분히 좋은 곡들이 많을테지만 직접 제자의 곡을 연주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 여운이 남는다. 연주회 도중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서 아름다웠던 공연 모습을 전할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
좋은 연주 감사했습니다. 부드러운 모습과는 달리 연주는 무척 강렬했고 깊은 아름다움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