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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고찰 ‘수종사’ 동양 최고의 풍경과 여유, 그리고 고즈넉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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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고찰 ‘수종사’ 동양 최고의 풍경과 여유, 그리고 고즈넉함.

명섭이 2012. 5. 6. 20:27


힘겨운 일이 있을 때 마음을 안정하고 머리를 비우기 위해 깊은 산 속의 절을 찾는 이가 있다. 남양주의 수종사는 그런 절 중에서도 으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불구불 경사가 심한 길을 차로 10여분 넘게 올라야 수종사 입구가 보일 정도로 깊고, 느껴지는 고즈넉함은 그 자체로 마음이 치유되는 듯 하다.

지난번 LG 더블로거 남양주 여행 중에 경치가 좋은 곳에서 차를 마시려고 수종사를 찾았다. 듣기로는 동양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한다. 꼭 최고의 경치가 아니다하더라도 기대가 되었다. 수종사의 입구로 보이는 곳에 주차장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가야 한다.

수종사로 향하는 입구 옆에는 마치 수종사 만큼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음식점이 있었다. 우리 목표가 여기는 아니라서 패스~

몇걸음 걸으니 커다란 불상과 수종사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수종사 입구에서 본절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조금 걸으니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수종사가 희미하게 보인다. 차로 올라오는 길도 가팔랏는데 짧은 길이지만 꽤 경사가 있다.

10여분을 걸어서 수종사에 도착했다. 처음 맞이하는 2층(?)으로 된 건물이 인상적이다. 여기가 차를 마실 수 있는 '삼정헌'이었다.

사찰과 어울리는 아담한 정원이 있고 그곳에는 꽃이 탐스럽게 꽃들이 피어 있었다.

수종사는 아담한 크기의 고찰이다. 수종사는 남양주 조안면 운길산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 세조 때 지었다는 말도 있고 신라 시대에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수종사에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너른 마당이 있다. 두말할 필요없이 아름다운 이 풍경이 수종사를 찾게 하는 것이다.

소원이 적혀있는 기와가 여러곳에 있었다. 기와에 소원을 적어서 복전하면 이뤄진다는 뜻이겠지.

한국 전쟁 때 훼손되어 상당부분을 다시 건축하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기저기에서 세월의 무게와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나무가 조선 세조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은행나무인 듯 하다.

어찌보면 그리 달라보일 것 없는 아담한 수종사이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세월을 담은 모습, 그리고 사찰이 위치해 있는 숲의 깊음 등이 마음의 안정을 주는 듯 하다. 방문객이 많아 차를 마시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쉬웠지만 잠깐 동안 그 곳에서 내쉬고 들이쉰 숨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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