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벚꽃비를 맞은 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 벚꽃의 흐드러짐과 시듦을 생각하다. 본문

여행과 일상

벚꽃비를 맞은 차 안에서 바라본 세상, 벚꽃의 흐드러짐과 시듦을 생각하다.

명섭이 2012. 4. 22. 13:46


<모든 사진은 옵티머스뷰로 촬영하였으며,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다.>

언제나 4월이면 지난 겨울의 기억을 잊으려는 듯 많은 꽃과 새롯한 잎들이 세상을 물들인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되는 듯이 온 힘을 흐드려지게 피어나고 떨어지는 모습은 겨울에 얼었던 마음이 한번에 풀어지는 감동을 받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은 세상을 뒤덮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고, 비오는 오늘 이젠 힘이 다한 듯 화려하던 꽃잎은 세상에 내려앉아 하늘에 있을 때와는 다른 색으로 비와 함께 거리에 흐르고 있다.

비와 함께 거리로 내려 온 벚꽃잎은 내 차에도 하얗게 내려앉아 에매한 상황을 만든다. 벚꽃을 털어버리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고 그냥 출발하면 좀 거시기할 것 같고.. 물론 게으른 나는 그냥 꽃잎을 휘날리며 드라이브를 즐긴다.ㅋ

차안에서 선루프를 통해 차 위에 내려앉은 꽃잎이 보이길레 스마트폰(옵티머스뷰)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그런데 생각치 못한 아름다운 사진이 만들어졌다. 마치 수묵화 같기도하고 물위에 떠있는 꽃잎 같기도 하고.. 주말 일하러 가는 무거움에 엷은 미소를 갖게 만들었다.

하늘에 있을 때와 달리 거리의 꽃잎은 눈에 걸리지 않고 발길에 걸려서 무시해버려 보이지 않을 뿐, 벚꽃은 하늘에 열렸을 때도 힘을 다해 거리에 내려앉았을 때도 그 나름데로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덕분에 사무실에 앉아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 일요일 오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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