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의 꿈

LG전자 김영기 부사장과의 담백한 대화, 그리고 트윈타워 오아시스 캠프 본문

새벽2시의 가로등

LG전자 김영기 부사장과의 담백한 대화, 그리고 트윈타워 오아시스 캠프

명섭이 2011. 8. 29. 07:32

LG전자 김영기 부사장과의 담백한 대화

LG전자의 더블로거는 한달에 한번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그 외에도 여러 행사들이 있지만 정기 모임은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모이고, 항상 이벤트가 있어서 살짝 설레이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는 모임이다.

얼마전 더블로거 5기의 2번째 모임을 가졌다. 이번 이벤트는 LG전자 부사장이며 CRO이신 김영기님과의 대화였다.

 

대기업 임원과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너무 경직되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김영기 부사장은 LG전자와 함께한 시간의 이야기와 부드러움으로 편안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이끄셨다.

 

이날 진행은 언제나 명랑한 리더유님이 수고하였다. 리더유님의 줄타기하듯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진행이 아슬아슬했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좋았다. 부사장님은 좀 언짢었을 수도.. ㅎㅎ

김영기 부사장은 LG전자의 전신 중 하나인 럭키화학의 새마을과에 처음 입사하였고, 인사와 노사관계에 깊이 관여되어 일을 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노동자와 경영진과의 관계(노경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USR,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이에 더해 노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여러가지 제안을 하고 LG전자가 먼저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하였다.

 

부사장님의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블로거들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블로거의 닉네임이 적혀있는 젓가락을 뽑는 방식으로 질문을 하였다. '블로거들의 의견을 듣고 계시냐'는 질문에 CEO와 함께 들으며 일부를 수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조금 미흡하지 않냐고 하니, 그간 나온 블로거들의 의견들을 종합하여 연말에 피드백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블로거들의 질문 중 현재의 LG에 대한 질책이 많았다. 특히 모바일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부사장은 '아직 많이 모자란다.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라 하며 솔직하게 모자란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연구인력의 충원과 소프트웨어 칼리지 등을 운영하며 조직 전체의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다를 수 없는 진리이다.

 

리더유님이 LG전자의 주식으로 울고 웃고 있으며 최근에는 많이 운다는 이야기에 빵~ 부사장님도 최근 자주 우신다고.. ㅋㅋ 하지만, 모바일, 태양광, LED, 헬스케어 등 지금 준비중인 차세대 제품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또다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이야기가 단호했다.

이 날 김영기 부사장이 번역하여 출간한 책 중 '리더십 코드'를 선물로 받았다.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으로 읽고 있다.

또한, 지셰린의 '다 지나간다'라는 책을 추천하고 교세라 회장의 말을 인용하여, 사람은 '능력x태도x노력' 가 결정짓는다고. 그 중 태도는 마이너스(-)가 있어서 아무리 능력과 노력을 많이해도 태도(신념, 정신 등)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허사라고 말했다. 많이 공감되는 이야기였고, 나는 어떤지 되돌아 생각해 보았다.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도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해주시고, 연신 미소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조금은 인간적인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는데 너무 사업에 촛점을 맞춘 질문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분위기와 이야기 들은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휴가 중 임에도 약속을 지켜주시고, 짓꿋은 질문에도 소탈하게 웃어주시던 부사장님의 모습이 왠지 LG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스로 '조금 더 후를 지켜봐달라'고 말씀하시듯 최근 경쟁사에 비해 많이 밀려있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언제나 1등은 없듯 지금의 준비가 잘 되어 다시 도약하는 LG가 되어 주길 바란다.

이날 행사는 트윈타워 33층에서 진행되었다. 얼마전 새롭게 꾸며진 이 층에는 휴식이 있는 카페와 회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이 있었다. 이 곳을 '오아시스 캠프'라 한다.

 

길다란 복도는 좌우로 흑과 백으로 디자인 되었고, 좌측의 'No.1 LG'라는 그림이 이채로웠다.

 

회의실이라기보다는 아이들 놀이터와 같은 풍경이다. 커다란 테트리스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아이디어 조각을 맞추듯 풀어가라는 것이겠지.

 

초등학교 교실 분위기의 방이다. 나무 책상과 의자, 그리고 벽돌로 만든 기둥, 밖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이 좋다. 차분한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는 작업실 같은 분위기의 방이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한강이 무척 아름다웠다. 회의실이라기 하기엔 여유로워 보이는 방 들, 그 속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이겠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