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twitter.com)에서 글을 쓸 때 직접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되었다.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내가 접속하는 서버에도 적용이 되었다.
글상자 아래에 이미지를 첨부할 수 있는 사진기 모양의 아이콘이 추가되었다.
이미지를 등록하자 올린 이미지의 미리보기와 '이미지는 링크로 표시됩니다' 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된다. 혹시나 복수개가 등록되는 지 추가하려고 해 보았지만 1개 등록 후 아이콘은 클릭되지 않았다.
글에 링크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글을 등록하니 이미지가 있는 링크가 글에 추가된다. 바로 보여지길 바랬지만 기존의 인터페이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링크를 클릭하자 새 창에서 글과 사진이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트위터가 2억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방문자가 적고 수익이 약하다. 가장 큰 이유는 트위터닷컴에 들어와서 글을 쓰거나 보지 않고, 외부의 써드파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트위터닷컴에서 로그인하고 이용해야 광고를 달거나 무엇인가를 해서 수익을 만들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써드파티 기업이 돈을 버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트위터는 이러한 것을 타개하고자 외부에서 글 퍼가는 것을 제한하고 트위터닷컴에 들어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가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써트파티를 제한한다는 것은 공유와 개방이라는 모토에 반하는 것이며, 더이상의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사용자에게 트위터에 와서 이용하게끔 하는 것은 외부에서 글을 퍼가는 것을 제한하는 것 보다 사용자가 왜 써드파티 서비스에서 글을 올리는 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글을 쓸때 사진을 바로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런 면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하나의 기능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트위터의 인터페이스에 변화를 주는 것이며, 사용자가 트위터에서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트위터에 올라가는 사진의 많은 부분을 트윗픽(twitpic.com) 서비스를 통해서 업로드 되었는데, 이제 바로 트위터에 올릴 수 있게 되니 굳이 트윗픽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트윗픽은 지난 5월, 트윗픽에 올라오는 사용자의 사진을 등록자의 동의없이 팔 수 있도록 약관을 수정하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것을 보면서 '서비스가 망하려면 이렇게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트윗픽도 엄청난 사진의 양을 계속 무료로 서비스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무엇인가 수익 모델이 필요했고, 고민 끝에 사용자의 사진을 판매하는 위험한 생각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들의 보이콧은 물론이고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저작권을 건드리는 것이어서 논란이 뜨거웠다.
이제 트위터닷컴에서 직접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트윗픽은 트위터의 모자란 기능을 채워주는 부가적인 서비스이며, 독자 생존에 필요한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 이제 트위터에서는 트윗픽이 필요한 이유가 사라졌다. 사용자의 사진을 판매할 수 있도록 약관을 수정하는 것을 보면서 사용자 이탈을 걱정하긴 했겠지만, 이렇게 트위터에게 얻어맞을 지는 몰랐을 것이다. 서비스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