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개그프로그램 '웃찻사'가 폐지된지 꽤 되었지만 아직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함께했던 개그맨들의 어려운 처지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 그들이 모여 개그 버라이어티쇼 '구구쇼'를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공연장을 찾은 날은 엄청 추운 날이었다. 차를 겨우 주차하고 공연이 시작하기 전 까지 공연장 근처의 분식집에서 오뎅 꼬치와 순대를 먹으면서 추위를 달랬다. 작은아이가 오뎅 국믈이 너무 맛있단다^^
공연장인 형씨어터는 건물의 지하에 있었다. 간판이 4층에 걸려있어서 지하에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한참을 헤맷다. 밖에 있는 작은 간이 건물이 표를 받는 곳이라는 것도 알기가 힘들었다.
공연장은 말그대로 소극장이었다. 처음에는 추울 것 같아서 걱정스러웠는데 공연이 시작되자 그리 춥지는 않았다. 가족 모두는 모처럼의 공연 관람에 설레는 모양이다.
공연이 시작되자 '러브 파이터'에서 귀엽게 나왔던 개그맨 김민기가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재미있고 빠르게 분위기를 잡았고, 곧 '마이파터', '보톡스오빠' 등에 출연했던 개그맨들을 비롯한 여러 개그맨들이 재미있는 공연을 펼쳤다.
한 코너에서 나를 지목해서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고기먹는 사자'라고..^^;; 난감했지만 아이들이 보고 있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사진을 못 찍었네. 인증샷을 남겼어야 했는데..ㅋ
우리가 찾은 날에는 김형인과 윤택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무척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낯선 개그맨도 몇명 있었는데 너무 잘하더라. 특히 김형인 닮은 입큰 개그맨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름을 몰라...)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정 만은 대단한 공연이었다.
공연은 4월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2시간 정신없이 웃고 싶은 분들은 전화하시길~ 많은 분들이 찾아주면 그들도 힘이 나서 하고 싶은 개그를 계속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SBS도 다시 개그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을까?